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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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鐵三角철삼각) The Iron Triangle 2007Cinema/China 2007. 11. 5. 23:12
두기봉, 서극, 임영동 세 감독이 릴레이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며, 올 칸느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이다. 이런 간단한 정보조차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보게 되었고 각각 다른 세가지 짧은 영화들로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라 한가지 이야기를 세파트로 나누어서 감독들이 연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본 주 이유가 두기봉 감독에게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마지막으로 흘러가는 종반부분에서 두기봉 영화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초반이 서극인 것으로 짐작을 하긴 했지만 서극과 임영동은 나의 관심대상이 아니기도 하고 어떤 특징을 느끼기에는 내가 아는 것이 너무 부족했다. 감독 맞추기 퀴즈도 아닌데 쓸데없는 데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은 궁금한 부분이라 관심을 가져봤다. 鐵三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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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혁명가 - 체 게바라 El Che 1997Cinema/Europe 2007. 11. 4. 23:31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것은, 무지몽매에 기인한 몰이해를 동반하는 악세사리 또는 티셔 츠의 문양정도에 불과했으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였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순히 이 카리스마 있어보이 는 수염투성이의 베레모에 별 하나를 단 인물은 내게 티셔츠의 그림 이상은 아니었다. 남 미의 자유와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주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에야 예전 내 휴대전화의 장식물이었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지만 선후천적 게으름 으로 인하여 잊어버리고 있다 접하게 된 그의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그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한 세계를 위한 올곧은 삶에 관한 경의를 일단 표할 수 밖에는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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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Evening 2007Cinema/U.S.A 2007. 11. 3. 21:46
삶을 마감하면서 떠올리게 되는 것들에 무엇이 있을지는 짐작조차 할수 없지만,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것인가 궁금해진다. 아직은 먼 날의 일이지만 생의 마지막에 떠올리는 생각들이 그 사람이 느끼는 자신의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렇다기 보다는 영화에서 내가 느끼게 되는 것들이 그 쪽에 치우치게 된다. 생을 규정하는 것은 결국 기억이며 추억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죽음을 마주하고 스스로의 삶을 떠올린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랑의 추억, 가까운 사람들의 기억, 자신을 기억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스스로의 삶에 만족 또는 후회를 하게 될까? 미리 그런 것을 예정하고 대비하면서 삶을 계획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 그리 만족한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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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지생사동맹 兄弟之生死同盟 Brothers 2007Cinema/China 2007. 11. 2. 20:11
흑사회 지겹다라고나 할까! 그래도 유덕화라는 이름값에 기본은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 조폭코미디가 난무하던 시절에 느꼈던 것을 어제 오늘 본 두편의 홍콩영화에서 느끼게 된다. 형제지생사동맹이란 참 길기도 한 제목은 어설픈 흑사회 속의 신파만도 못한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다. 유덕화가 연기하는 경찰은 무뇌충의 전형적 캐릭터라 연기자체를 언급할 가치를 못느끼게 된다. 예전에도 그랫지만, 물론 내가 접한 근래의 홍콩영화들은 흑사회나 암흑가라 빼면 이야기 자체를 만들수가 없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두기봉이나 무간도 시리즈 등 기억나는 몇편을 포함해서 마치 홍콩은 흑사회 천지라는 생각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흑사회라는 소재를 어쩔수 없이 택했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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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수여지다성 神枪手与智多星 Bullet and Brain 2007Cinema/China 2007. 11. 1. 20:10
대충 시간 때우기용으로 볼 영화이다. 오진우와 황추생이라는 낯익은 이름에 끌려 보긴 했지만, 홍콩영화가 이미 그 브랜드만으로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던 시절은 오래전의 일이다. 조금은 감각적인 화면, 억지구성의 반전이 곁들여진 그저 그렇고 그런 액션스릴러 영화이다. 두명의 주연배우를 빼고는 억지 반전 하나만이 눈에 뜨일수도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내용은 흑사회의 두목이 부하에게 배신을 당하고 손녀에게 스위스 은행의 비밀금고 번호와 과거 생명을 구해주었던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말을 남기고 살해당하게 된다. 손녀는 이에 신창수와 지다성에 도움을 청하고 복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창수와 지다성을 전설적인 인물들이지만 과거의 어떤 맹세에 묶여 제약이 걸려 있는 상태. 그 제약을 극복하고 은인의 손녀를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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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Cinema/U.S.A 2007. 10. 31. 17:02
미국의 조폭하면 대부시리즈를 비롯한 갱스터 영화의 영향때문인지 가장 먼저 마피아를 떠올리게 되지만 American Gangster에서는 흑인 조폭을 다루고 있다. 마피아처럼 체계적인 조직과 힘을 가지고 싶었던 Frank Lucas가 베트남 전쟁을 이용한 마약루트의 확보로 뉴욕의 밤거리를 장악하는 모습과 그를 쫓는 Richie Roberts의 이야기이다.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반이 넘는 영화는 그 길이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다. 거기에는 Denzell Washington과 Russel Crowe 그리고 Ridley Scott이라는 이름값이 작용하기는 하겠지만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가감하는 것 없이 감정을 절제하고 사실을 나열하는 것 처럼 묘사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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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킹즈 맨 All The King's Men, 2006Cinema/U.S.A 2007. 10. 30. 18:52
숀 펜, 주드 로, 안소니 홉킨스라는 믿음직한 출연진. 정치권력의 속성과 허무함 속에 인간의 욕망과 이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은 아니란 것을 되새겨 준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 “시간은 모든 것을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Time brings all things to light” 가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은 모든것을 왜곡시키고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암시하는데, 청렴했던 촌뜨기 공무원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 초기의 이상을 위한 권력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이상의 도구화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타락시키는지를 지켜 보면서는 우리나라 몇몇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는 듯 씁쓸하기만 하다. 모든 것을 떠나서 영화에서 두드러지고 눈에 확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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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どん底 Donzoko / The Lower Depths (1957)Cinema/Japan 2007. 10. 29. 22:04
또 다시 보게 된 아키라의 영화. 그의 영화에서 코미디나 유머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밑바닥에서의 비참한 가운데에서도 극도로 낙천적이고 희화화된 인물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열악한 화질의 흑백화면에 투사되는 말 그대로의 빈민굴의 어느 여인숙, 그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군상들. 도둑, 거지, 창녀, 땜질쟁이, 사기꾼, 집주인이 아웅다웅 티격태격하고 있는 빈민굴의 여인숙에 찾아든 늙은 순례자. 이 사람 좋아보이는 노인의 등장으로 빈민굴은 묘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죽어가는 이에게는 사후의 안식을 속삭여 주고, 술중독자에게주독에서 빠져나올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의 충고를 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등... 너무나 듣기 좋은 말을 해 주지만 .. 그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이곳 빈민골의 상처는 오히려 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