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Cinema/Korea 2012.02.07 22:13
영화를 보고 아주 아주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물론 그동안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꾸준히 보면서도 감히 이러쿵 저러쿵 끄적거린다는게 왠지 부끄러워 블로그에 들어온 적 조차 없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주절거리고 싶어 졌다. 아주 좋은 영화다 나쁜 영화다 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건 단지 마음에 드는 영화라는 한마디.. 이 영화는 잔잔하다...딱히 두드러지는 감정의 폭발도 없다... 억누르고 억누르고 또 억누른다.. 물론 그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김윤석의 한 없이 힘빠진 연기가 좋았고... 유아인라는.. 유명하지만 내게는 낯설기만 한 배우의 싱그러움에 사뭇 놀랐다고나 할까.. 아니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오버..그리고 또 단순함에서.. 감탄하면서...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코믹함과 더불어 과장하지 않는 그 담백함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끄적거리다 보니... 할말을 제대로 표현이 안되지만... 아마 앞으로도 나는 이런 영화가 끌릴것이다.. 마치 예전에 어떤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또 남들은 동의하지 않는 혼자만의 만족감에 부르르 떨면서.. 좋아하던 스스로의 유치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는 자체만으로 좋았다.. 개인적으로 근래에 본 영화 중 심정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라 기록삼아 끄적거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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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The Chaser 2008

Cinema/Korea 2008.06.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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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게 본 한국 오락영화. 이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할 때 제2의 살인의 추억 어쩌구 하는 말이 있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었다. 아니 믿지 않았다기 보다는 솔직히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를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빌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난 봉준호의 작품 중 플란더스의 개를 가장 좋아하고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렇다고 살인의 추억이 괜찮은 영화가 아니란 말은 아니다.) 서두에 결론 부터 밝혔듯이 분명히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살인의 추억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떤 아스라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가슴 저림까지는 느껴지지가 않았다.  굳이 이런 의미없는 말을 끄적이는 것은 추격자라는 영화는 분명히 훌륭한 오락영화라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이들의 감상이나 기사들에서 묘사되듯 완벽하고 치밀한 설정과 전개라는 말까지는 인정하지 못하겠지만 분명히 근래 보기 드문 탁월한 작품이 아닌 가 싶다.

추격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했던 하정우라는 나의 선호배우 중의 한명이 아니라 극중 엄중호라는 캐릭터와 그 역을 완벽하게 끌어내고 있는 김윤석이란 배우의 존재였다.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던 전직비리형사 엄중호는 요즘 사는 것이 피곤하기만 하다. 데리고 있던 여자들은 자꾸 사라지기만 하고 풀리는 일은 하나도 제다로 없다. 도망간 여자들을 찾아 다니던 중 망원동 골목에서 사라진 여자의 차를 발견하고 누군가 여자들을 빼돌렸다 생각하고 조사하던 중 4885로 끝나는 번호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4885를 만나러 간 미진을 통하여 놈을 쫓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두 개의 주요 캐릭터가 가지는 각각의 이중성과 그 변화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며 대략 무난한 전개를 통하여 커다란 거부감 없이 영상의 흐름을 즐겁게 지켜불 수 있게 하는 그 구성과 연출 또한 다른 요소라고 생각되어진다.

엄충호란 캐릭터는 분명히 나쁜 캐력터이다. 그리고 당연히 지영민은 악역이다. 또 거기에는 어떤 동정심도 비추어 주지를 않는다.

단지 지영민이라는  캐릭터가 취하는 행동들을 통하여 현대적 인간의 광기를 표출해내고 있으며 더하여 그를 대하는 경찰들의 모습들을 통하여 진실을 오도하고 오해하는 시스템적 몰이해를 목격할 수 있게 한다. 지영민이 자백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풀어줄 수 밖에 없는 무능함과 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세태를 상징하고 있는 것 아닐까. 지영민이 순수한 악과 이기적인 인간의 이중성을 상징한다면 엄중호는 자그마한 희망이 아닐까? 나쁜놈이지만 진실을 깨닫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통하여 관객들은 미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피엔딩을 기대하게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차별성과 냉정함을 볼 수 있다. 미진의 탈주와 중호의 주격에서 희망을 가지지만 영민이 풀려나고 미진과 영민이 다시 조우하고 일어나는 비극에서 세상은 참 지랄 맞다는 것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일시적인 선 나부랭이는 암울한 세상을 구원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나 현실처럼 느껴져 아픔을 느끼게끔 하고 있다.

아이는 엄마를 읾었고, 경찰의 무능과 위선은 무능한 행정주의와 면피성 절차들을 드러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을 통하여 오히려 은폐되고 있다. 중호가 가졌던 새로운 선의와 어떤 희망은 결코 보상받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중호와 영민은 암울한 이시대의 광기속에서 살아가는 이중적 현대인의 다크사이드를 두루두루 포괄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쌈박질은 말 그대로 진흙탐 속의 개싸움에 불과하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자화상처럼 느껴지는 것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후 이 글을 적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중호, 영민, 미진과 미진의 딸은 바로 우리의 암울한 자화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주절거리며 끄적거려 보지만 이런 것은 부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어쨌던 영화는 크게는 무리가 없는 설정과 매끄러운 전개를 통하여 무엇보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한 채 확실한 캐릭터와 오락적 요소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물룬 거기에는 무엇보다 김윤석, 하정우라는 두 배우의 연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을 조합해내고 구성해낸 나홍진 감독의 감각있는 연출력이 마음이 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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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뉴 파트너 My New Partner 2008

Cinema/Korea 2008.05.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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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영화를 보면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참으로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근래에 내가 본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은 기대를 절대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마이 뉴 파트너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제목에, 안성기라는 배우, 그리고 잘 모르는 조한선이라는 배우가 버디를 이루는 수사물이라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보게 된 이 영화는 채 결말까지 영상을 보기가 심히 괴로울 정도였다.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치가 높은 탓인지, 아니면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지를 알 수가 없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면 저절로 쌍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성질이 원래 나쁜 것인지 영화로 인해 성질을 부리게 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투덜거릴 것은 배우들의 연기. 연기라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프로라면 최소한의 불거리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조한선이란 배우의 연기는 딱 고만고만한 한국영화 남자주인공들의 수준에서도 떨어진다. 물론 여기에는 허접한 스토리와 나른하기만 화면의 진행. 성의 없는 설정들 때문에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감안하더라도 배우의 연기라기에는 무리다. 그렇다면 다른 매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취향의 차이일는지 몰라도 그 어떤 호감도 가질 수 없었다. 국민배우라고도 불리우는 안성기가 열연을 하고는 있지만, 난 안성기의 연기를 좋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어떤 역을 맡아도 똑 같은 사람을 보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에서도 강반장이 아닌 안성기를 볼 수 있었을 뿐이다.

어색하기만 한 사투리 연기에, 강원도 사투리인지 부산사투리인지 알 수 없는 어정쩡한 캐릭터가 등장을 하는 등, 말도 안되는 황당하기만 부자의 사연과 대책없는 사건 전개 속에 뻔한 신파적 결말까지.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영화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차라리 뻔뻔하게 웃기려고 했다면, 솔직하게 까대기나 하겠지만 그런 비난조차 머리에 떠오르질 않는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꿈꾸던 어설픈 투캅스는 그렇게 즐겁지 않다. 원래 투캅스가 프랑스 영화인 마이 뉴 파트너(Les Ripoux)와 유사하다는 둥, 표절이라는 둥, 말이 있었는데 그 영화의 한국제목을 그대로 따 왔다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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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Cinema/Korea 2008.04.28 08:04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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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임순례
Cast 김정은, 김지영, 문소리
  한국핸드볼 아줌마 군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참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신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허술한 이야기를 뻔뻔하게 내뱉을 수 있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비인기 종목의 자긍심을 살리고,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를 되새기려고 했다는 것 다 좋다. 그런데 난 이 영화에서 어떤 감동도 핸드볼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제대로 느끼지를 못했다. 영화에서의 묘사가 사실이라면 올림픽 국가대표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과 주먹구구식의 각종 행사는 어디를 가나 역시 마찬가지구나 싶어 우울해져 갈 뿐이다. 아예 그렇다면 대놓고 코미디로 가던지,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상황설정에 억지 전개에다 운동을 오히려 우습게 보는 이벤트들, 게다가 너무나 작위적인 신파까지,. 아마 핸드볼 선수들이나 관계자가 이 영화 봤으면(아마 내가 핸드볼 관계자라면 분노했을 것이다) 기도 안 찰것이라 짐작된다. 제발 자신이 만드는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에 애정을 가지기를 바라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니 이 영화에서 가진 오해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넘어간다.

   하지만 우생순에는 장점도 있다. 아줌마 군단 중에 김지영, 문소리의 연기가 돋보이며, 출연하는 줄 몰랐던 엄태웅의 얄미운 연기가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잠깐 엑스트라로 나왔던 하정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 이외에는 너무나 긴 러닝타임과 더불어 끝까지 보는 것에 힘겨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억지설정, 늘어지는 전개. 어설픈 감정 과잉 등 내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애정을 가지기는 힘들 듯, 내가 모르는 어떤 가치가 제발 있기를^^

   허걱 더구나 감독이 임순례라니 다시 한번 놀랠 수 밖에. 이 영화는 아마 임순례 감독의 작품이 결코 아닐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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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결 2005

Cinema/Korea 2008.04.25 12:42

감독: 이성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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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을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왠지 익숙한 설정과 공허한 전개 그리고 남발하는 정사장면은 영화를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옛동창을 만나서 시한부 섹스를 약속하고, 가족은 커다란 의미를 두고 있지 못하다. 그 어디에도 정착할 여지를 가지지 못하는 공허한 세상. 이사를 갔다. 그리고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물건이 어질러져 있고 전기는 수시로 끊어진다. 환영을 본다. 혼란스러워 한다. 이어지지 못할 관계임을 알면서도 집착해보지만. 모든 것은 뒤죽박죽 뒤틀려만 간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니...

 어떤 여자의 아픔에 동질감을 느낀다. 곌국 귀신이야기였던가? 에로틱호러스릴러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 어디에도 침전하지 못한 성가신 부유물. 동창과의 정사, 우연히 목격한 뺑소니 사고, 집의 전주인과의 스토리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있다. 시월애에 호러를 섞고 싶었던 걸까  덤으로 스릴러까지 얹어주지만 완성되지 못한 시도. 다만 그 시도는 흥미롭게 보이기도. 인생은 아마도 환상에 집착하며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포기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굴레일까?

감독 이성강은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등을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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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The Game 2008

Cinema/Korea 2008.04.05 14:51
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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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윤인호
Cast 신하균, 변희봉
   별 감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째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수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로, 변희봉은 매력이 넘쳐 흐르는 연기를 펼쳐 노익장을 과시하지만 역할에 어울리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다만 유일하게 신하균만이 고군분투하며 이 영화에서 유일한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거리의 화가가 사악한 부호의 게임에 말려들어 몸을 빼앗기게 되고,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일생일대의 게임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악마와의 거래에는 커다란 대가가 필요하다는 고금의 진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나 허술하다. 찌질이 사채업자 똘마니들의 연기와 상항 설정은 토나올 정도로 형편 없으며, 화가와 부호의 대립구도에는 어떤 긴장감도 절박함도 느낄 수 없어 제대로 된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뇌와 골수의 교환이라는 것에 대한 것은 설정상 악마와의 거래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후의 전개가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다. 악마는 악마답지 못하며, 게임의 재개가 일어나는 상황은 와 닿지 않는다.

   반전으로 드러내는 장면인 신하균의 담배피는 장면만은 인상적이지만, 예측 가능한 것이었으며, 이후 이어지는 변명은 구차하기 그지 없다. 그 장면만 없었어도 마무리만은 깔끔하지 않았을까라고 여겨진다. 뭐 결론은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는 느낌.

   두 주연배우의 연기력만으로 캐릭터 성의 부재를 메꿀수는 없음을 알게 된다. 차라리 조금 더 비현실적으로 악마라는 존재를 부각했으면 나았을 텐데, 이를테면 수술을 집행하는 의사가 악마였다는, 두 사람 다 피해자였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더 나았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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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도시 2008

Cinema/Korea 2008.04.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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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를 보다 보면 너무나 허술하기에 영화자체 보다는 배우의 미모나 영화외적인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개연성이 영화의 모든 것이 아니란 것은 분명하지만 분명히 중요한 일부분임에는 분명하지 않는가? 최소한 영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할 정도는 되어야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무방비 도시는 손예진의 얼굴 외에는 단 하나도 볼만한 미덕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나은 김명민을 제외하고는 한결 같이 어설픈 연기에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고, 김명민의 캐릭터인 태영조차 원체 허접하기에 연기력을 논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손예진을 좋아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나마 이뼈보인다는게 유일한 미덕이라면 미덕.

어설픈 스토리와 반전도 되지 않는 여주의 어설픈 변명 비슷한 과거 회상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문신 구경? 손예진의 등짝을 보는 것만으로는 이 영화에 투자하는 시간들을 보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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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셋방 2007

Cinema/Korea 2008.04.03 13:57
천국의 셋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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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김재수
Cast 오성태, 지현, 하희경, 장두이
   팔리지 않는 소설가, 퇴락한 작부와 어린 작부, 하류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나지 않은 사람들의 사랑과 성 그리고 삶, 그래 삶이란게 뭐 있나? 주인집 아저씨의 넋두리 처럼, 어영부영 하다보니 든게 나이 뿐이라는 현실, 한때 사랑과 열정과 희망으로만 살아갈 수가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아마도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현실에 절망하고 희망이란 것이 신기루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는 걸까?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게 아니라, 인생 뭐 별 것 있나라는 허무함을 변명처럼 읊조리는 자신에 깜짝 놀란다고나 할까? 이 영화를 보고서 느껴지는 단편적인 느낌들이다.

   너무나 평범한 현실이라 오히려 더욱 리얼리티를 느낄 수 없는 아이러니를 체험한다. 아마도 쓸데없는 영상과 메시지 그리고 겉멋에 치중하지 않아서라는 생각도 든다.

   화심은 닳고 닳았지만 여전히 순수한 사랑을 가진다. 늘 그렇듯 다람쥐 쳇바퀴 인생이면서 마지막 희망 아니 구원의 섞은 동앗줄을 놓치치 못한는 캐릭터, 준치는 가장 구역질 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고 바로 나의 모습이다. 현실에 절망하고 도피하고 도피하는, 현실에 감금당한 박제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벽을 옮겨다니는 것일 뿐이다. 서니는 화심의 이전 모습이며 반복되는 절망의 끝이자 시작점이 아닐까? 서니는 화심의 또 다른 모습일 뿐. 인생은 화심에서 서니로 그리고 준치로 부유하고 있을 뿐이다.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 사랑을 기대하고 또 그 기대에 절망하는 모습, 그것이 우리네 현실이고 삶이라는 것일까? 절망을 노래하고 희망을 부정하지만 이 두 개가 동일한 것이라는 것에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정사장면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과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세 주요 캐력터성은 잘 묘사하고 있지만 주변인들과의 접점이 허술한 것이 조금은 거슬린다. 준치란 매력적인 캐력터를 살려야 했었는데 화심이란 캐릭터에게 밀려버린 것과 조금은 너무 뻔한 플롯이라 아쉽긴 하지만 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영화.

   다만 사랑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과연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인가? 영화에서묘사되는 성과 사랑은 그냥 반복일 뿐이다. 사랑할 수 없는 자들의 발버둥은 과연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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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2007

Cinema/Korea 2008.04.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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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hug
사람의 체온을 느낀다는
우리가 잊어버린 것은 사랑일까?
여러가지 사랑이야기, 유치하고 애틋한 감정의 편린들에 상처받고 감동하고 그리워하고 깨달아가는 그리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일까?

엄태웅, 감우성, 최강희 이 영화에서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엄태웅은 아주 좋아하는 배우이다. 그의 순수함과 열정적인 캐릭터가 너무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닫는다. 최강희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조반부에서 느꼈던 상큼하고 독특한 감성이 후반부를 달리면서 신파로맨스와 어설픈 동화가 되긴 하지만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이다. 영화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파탄을 드러낸고 있다, 상상력의 부재를 드러내고 감성의 파탄을 절제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만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지루해진다.

왜 난 이 사랑이야기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피식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야 마는 걸까? 영화가 타인의 사랑이 나를 충족시킬 필요는 없지만 또 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서 더욱 아쉬운 영화. 조금만 조화를 더 이루고 상상력을 발휘했었으면 하는 볼멘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영화가 아쉽고 부족한 나의 감성을 느끼게 하는 영화.

이 영화는 순수를 가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난 사랑을 포기한다. 영원한 불멸의 사랑이니 초월적 사랑이니 하는 것에 감동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안타까워진다.

차라리 더 순수하게 감성을 드러냈었으면 난 무한의 박수를 치고 있을 것이다. 영화는 감성을 포장하고 광고하고 사랑을 이용하고 있다. 그 작위적 가식이 싫다.

네가지 사랑, 아니 다섯개의 사랑은 부조화스럽고 억지에 불과하다. 다이어트가 필요했었던 영화. 최강희와 엄태웅만이 돋보이는 영화. 또 사람에 따라서는 감우성도 괜찮았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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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것이 좋아 2008

Cinema/Korea 2008.03.15 14:05
뜨거운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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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권칠인
Cast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 김성수, 김흥수
  권칠인 감독의 전작인 싱글즈 만큼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없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두 여배우와 한 소녀를 지켜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강애 역을 맡은 원더걸스의 소희의 연기가 부족하긴 하지만 소희의 모습 그대로를 어색하나마 성실하게 보여준다(텔미의 영향으로 국민여동생이라는 인식이 없었다면 이 캐스팅을 재앙일수도). 하지만 이미숙과 김민희를 보면서는 의외의 즐거움에 기뻐할 수 있어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미숙을 더 기대했지만 지금은 김민희가 보여주는 아미의 캐릭터가 비할 데 없이 매력적잉을 느낀다. 이미숙과 안소희의 역할은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캐릭터가 이질적으로 느껴져 가식적인 캐릭터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듯.

   40대, 20대, 10대의 여자가 당면한 일반적인 일들과 그들의 사랑을 가식없이 보여주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여전히 변죽만 울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아마도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의 한계에서 영화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관계 엄밀히 이성관계에 묶여 있지 않고 좀 더 자유로웠다면 어땟을까라는 아쉬움이 생기는 이유이다.

   이성에 눈을 떠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녀 강애를 보여주는데 실패하고 소희만을 드러내기에 10대 소녀의 고민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통과의례로 보여지고 있다. 내가 보기엔 가장 중요해야 할 시기를 혼자만의 고민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가까와 보이는 이모와 엄마는 자신만의 고민만으로도 바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약점이 아닐까? 이성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가족간의 관계가 너무 피상적으로 묘사하고 각자의 사정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세개의 각각 다른 이야기를 어설프게 엮은 듯한 느낌을 가장 강하게 주는 에피소드가 강애의 에피소드이다.

   아미가 보여주는 사랑과 내. 외적 갈등은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사랑은 현실이고 집착이고 혼란이며, 스스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임을, 불안한 현실에 대입시켜 김민희의 매력과 잘 조화시키고 있다. 다만 실제로 사랑은 저렇게 쿨하지만은 않다. 아니 저게 쿨한 거냐고 묻는다면. 저 정도면 현실적으로 쿨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는 변명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앞날이 보이지 않는 시나리오 작가. 아미, 가수를 꿈꾸는 궁상 음악가를 애인으로 두고 선을 보게되고 이어지는 뻔한 스토리가 식상하긴 하지만, 이러한 삼각관계는 또한 현실적이기도 하다. 다만 빵빵한 재미교포라는 백마 탄 기사의 설정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홀로 서야만 하는 시기에 할일을 찾고 다양한 사랑을 하는 모습, 그것이 여성만이 아니라 사람이 겪어가는 통과의례이고 인생이라는 점에서 가장 즐겁게 본 것이 아미의 이야기이다.

   10대의 사춘기 소녀를 홀로 키우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중년 여성, 영미. 사랑에도 일에도 당당하지만 지나가는 세월과 주변 눈길에 매몰되어 가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은 나이. 폐경이라는 신체의 변화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몸과 함께 늙어가는 마음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젊은 남자와의 연애라는 것은 시류에 영합한 눈길끌기 이상의 소재라는 거이 아쉽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엄마와 언니로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극의 진행과정에서 많이 부재했던 가족의 의미는 결말에 이르러 스스로를 자립함으로 드러내는 것이 나름대로 괜찮은 결말로 느껴지지만 솔직하게 말한다면 영화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 확실한 증거라 느낄 수 밖에 없다. 마무리 강박관념이 있는 것도 아닐 터인데 내내 따로 놀던 캐릭터들이 끝에 가서 우리는 뜨거운 것이 좋아. 이제 씩씩할 거야라고 함께 외치는 건 가식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은 김민희라는 배우가 이뻐 보였고, 세대가 다른 여성 각각의 관심사를 두루 돌아 보려는 시도가 마음에 들어서이다. 식상한 세가지 스토리를 묶으려는 시도가 다소 무리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어쨌던 배우들 보는 것 만은 즐거운 영화이다. 물론 여자배우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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