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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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Cinema/Korea 2012. 2. 7. 22:13
영화를 보고 아주 아주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물론 그동안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꾸준히 보면서도 감히 이러쿵 저러쿵 끄적거린다는게 왠지 부끄러워 블로그에 들어온 적 조차 없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주절거리고 싶어 졌다. 아주 좋은 영화다 나쁜 영화다 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건 단지 마음에 드는 영화라는 한마디.. 이 영화는 잔잔하다...딱히 두드러지는 감정의 폭발도 없다... 억누르고 억누르고 또 억누른다.. 물론 그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김윤석의 한 없이 힘빠진 연기가 좋았고... 유아인라는.. 유명하지만 내게는 낯설기만 한 배우의 싱그러움에 사뭇 놀랐다고나 할까.. 아니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오버..그리고 또 단순함에서.. 감탄하면서...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코믹함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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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The Chaser 2008Cinema/Korea 2008. 6. 15. 00:11
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게 본 한국 오락영화. 이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할 때 제2의 살인의 추억 어쩌구 하는 말이 있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었다. 아니 믿지 않았다기 보다는 솔직히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를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빌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난 봉준호의 작품 중 플란더스의 개를 가장 좋아하고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렇다고 살인의 추억이 괜찮은 영화가 아니란 말은 아니다.) 서두에 결론 부터 밝혔듯이 분명히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살인의 추억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떤 아스라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가슴 저림까지는 느껴지지가 않았다. 굳이 이런 의미없는 말을 끄적이는 것은 추격자라는 영화는 분명히 훌륭한 오락영화라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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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뉴 파트너 My New Partner 2008Cinema/Korea 2008. 5. 17. 23:25
언젠가부터 영화를 보면서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참으로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근래에 내가 본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은 기대를 절대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마이 뉴 파트너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제목에, 안성기라는 배우, 그리고 잘 모르는 조한선이라는 배우가 버디를 이루는 수사물이라는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보게 된 이 영화는 채 결말까지 영상을 보기가 심히 괴로울 정도였다.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치가 높은 탓인지, 아니면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지를 알 수가 없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면 저절로 쌍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성질이 원래 나쁜 것인지 영화로 인해 성질을 부리게 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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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Cinema/Korea 2008. 4. 28. 08:04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Director 임순례 Cast 김정은, 김지영, 문소리 한국핸드볼 아줌마 군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참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신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허술한 이야기를 뻔뻔하게 내뱉을 수 있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비인기 종목의 자긍심을 살리고,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를 되새기려고 했다는 것 다 좋다. 그런데 난 이 영화에서 어떤 감동도 핸드볼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제대로 느끼지를 못했다. 영화에서의 묘사가 사실이라면 올림픽 국가대표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과 주먹구구식의 각종 행사는 어디를 가나 역시 마찬가지구나 싶어 우울해져 갈 뿐이다. 아예 그렇다면 대놓고 코미디로 가던지,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상황설정에 억지 전개에다 운동을 오히려 우습게 보는 이벤트들, 게다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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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결 2005Cinema/Korea 2008. 4. 25. 12:42
감독: 이성강 뭔가 있을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왠지 익숙한 설정과 공허한 전개 그리고 남발하는 정사장면은 영화를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옛동창을 만나서 시한부 섹스를 약속하고, 가족은 커다란 의미를 두고 있지 못하다. 그 어디에도 정착할 여지를 가지지 못하는 공허한 세상. 이사를 갔다. 그리고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물건이 어질러져 있고 전기는 수시로 끊어진다. 환영을 본다. 혼란스러워 한다. 이어지지 못할 관계임을 알면서도 집착해보지만. 모든 것은 뒤죽박죽 뒤틀려만 간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니... 어떤 여자의 아픔에 동질감을 느낀다. 곌국 귀신이야기였던가? 에로틱호러스릴러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 어디에도 침전하지 못한 성가신 부유물. 동창과의 정사, 우연히 목격한 뺑소니 사고, 집의 전주인과의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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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The Game 2008Cinema/Korea 2008. 4. 5. 14:51
더 게임 Director 윤인호 Cast 신하균, 변희봉 별 감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째 이렇게 허술하게 만들수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로, 변희봉은 매력이 넘쳐 흐르는 연기를 펼쳐 노익장을 과시하지만 역할에 어울리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다만 유일하게 신하균만이 고군분투하며 이 영화에서 유일한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거리의 화가가 사악한 부호의 게임에 말려들어 몸을 빼앗기게 되고,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일생일대의 게임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악마와의 거래에는 커다란 대가가 필요하다는 고금의 진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나 허술하다. 찌질이 사채업자 똘마니들의 연기와 상항 설정은 토나올 정도로 형편 없으며, 화가와 부호의 대립구도에는 어떤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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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도시 2008Cinema/Korea 2008. 4. 4. 13:33
이런 영화를 보다 보면 너무나 허술하기에 영화자체 보다는 배우의 미모나 영화외적인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개연성이 영화의 모든 것이 아니란 것은 분명하지만 분명히 중요한 일부분임에는 분명하지 않는가? 최소한 영화의 흐름을 매끄럽게 할 정도는 되어야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무방비 도시는 손예진의 얼굴 외에는 단 하나도 볼만한 미덕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나은 김명민을 제외하고는 한결 같이 어설픈 연기에 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고, 김명민의 캐릭터인 태영조차 원체 허접하기에 연기력을 논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손예진을 좋아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나마 이뼈보인다는게 유일한 미덕이라면 미덕. 어설픈 스토리와 반전도 되지 않는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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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셋방 2007Cinema/Korea 2008. 4. 3. 13:57
천국의 셋방 Director 김재수 Cast 오성태, 지현, 하희경, 장두이 팔리지 않는 소설가, 퇴락한 작부와 어린 작부, 하류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나지 않은 사람들의 사랑과 성 그리고 삶, 그래 삶이란게 뭐 있나? 주인집 아저씨의 넋두리 처럼, 어영부영 하다보니 든게 나이 뿐이라는 현실, 한때 사랑과 열정과 희망으로만 살아갈 수가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아마도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현실에 절망하고 희망이란 것이 신기루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는 걸까?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게 아니라, 인생 뭐 별 것 있나라는 허무함을 변명처럼 읊조리는 자신에 깜짝 놀란다고나 할까? 이 영화를 보고서 느껴지는 단편적인 느낌들이다.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