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이 외수의 플톡을 보고서 황금비늘을 읽고는..Book 2007. 11. 26. 18:59
이외수의 황금비늘을 읽게 된 이유는 이외수 플레이톡 11월 22일의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글 때문이었다. 행간의 의미란 것을 되새겨보게끔 하는 내용과 그에 달려 있는 댓글들을 읽으면서 오래전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그의 작품이 다시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용조차 기억할 수가 없지만 "장수하늘소"를 비롯해 몇 편의 소설을 읽었었다는 어렴풋한 기억에, 이해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꼈다고나 할까? 고백하자면 당시 나는 이외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 이문열에 열광했었던 기억에 비해 이외수는 기인 내지는 괴인의 이미지로 작가와 작품을 떠올리는 정도였을 따름이다. 황금비늘 1 그러나 우연히 그리고 의외의 놀라움으로 보게 된 그의 플톡 구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한다. 행간의 의미. 볼펜을 깎아 쓸 수..
-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릭 쥐스킨트Book 2007. 11. 12. 17:41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작품의 훌륭함 여부를 떠나 소통을 철저히 거부하는 독선적이기까지 한 어떤 편협함을 그의 책에서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낀데에는 스스로가 가진 편협에 따른 자괴감이며 동질성에 따른 거부감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만큼이나 철저히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작가 쥐스킨트의 작품을 다시는 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듯이 마음가짐과 실행 또한 바뀌게 마련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열린책들 오늘 '깊이에의 강요'라는 짤막한 단편집을 손에 들고 말았다. "당신 작품에는 재능이 보이고 마음에도 와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
봉순이 언니 - 공지영Book 2007. 11. 11. 15:02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는 이제 성인이 된 주인공이 어린시절을 함께 지냈던 언니를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어 보게 된 책이지만 순식간에 다 읽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봉순이 언니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을 공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봉순이 언니는 상징적인 인물이며,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고맙게도 내게 여자로서 이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3세계, 식 민지에서 자란 지식인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준, 모욕과 참담함 과, 절망이라고 이름짓고 싶었던 순간들을 베풀어주신 신” 으로 여겨지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사람을 추억하고 또 잊고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쁘지 않은 용모에, 똑똑하지도 않은, 그러나 사람은 착하고 또 고집은 고래힘줄이 되기도 ..
-
바벨의 도서관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La biblioteca de Babel - Jorge Luis Borges 1941Book 2007. 11. 2. 15:14
By this art you may contemplate the variations of 23 letters... - The Anatomy of Melancholy, part 2, sect. II, mem. IV 한정된 것으로 무한한 변용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듯한 위의 문장으로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짧은 소설은 시작한다. 바벨의 도서관(스페인어: La bibliotica de Babel)은 아르헨티나의 Jorge Luis Borges(1899-1986)의 단편으로, 특정한 문자체계로 작성되어진 410쪽의 도서로 구성되어진 광대한 도서관 형태의 우주를 표현하고 있다. 바벨의 도서관은 보르헤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wikipedia 바벨의 도서관, 바벨하면 떠오른 것은 아무래도 바벨탑..
-
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 중미 2000Book 2007. 11. 1. 13:27
괭이부리말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된 빈민지역. 원래 갯벌이었다 자연스레 바다가 메워지고 어느새 빈민가로 형성되어진 마을, 원래 우거진 숲을 자랑하던 고양이 섬은 그 바람에 괭이부리말이라는 이름만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동네이름의 유래조차 가물해진 지금은 단지 아이들이 포구를 뒤덮는 괭이갈매기를 보고 그렇게 생각할 뿐인 마을. 일제 강점기와 6.25 그리고 유신독재를 거치고 세월의 찌꺼기만을 가득 안고 있는 빈민가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당연히 여러가지 삶이 부대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먼저 따뜻함과 희망 그리고 아직은 사랑과 정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역사의 치부 또는 잘못으로 만들어 진 이 마을..
-
책벌레 멘델 - 슈테판 츠바이크 Buchmendel - Stefan Zweig 1929Book 2007. 10. 29. 14:29
요즘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지경이라, 짧은 단편 부터 읽으며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단편을 고르게 된 것은 장편이 가지는 긴 호흡을 따라갈 자신이 없기도 하고 읽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제목부터 왠지 내 의도와 비슷한 책벌레 멘델을 보고는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용은 어제 본 영화 "도쿄 타워“와 비슷하게도 느껴지는 나라는 화자가 잊어버렸던 과거의 인물을 우연히 떠올리고 그 사람을 추억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고, 그동안의 망각의 세월동인 상실한 가치를 깨닫는 다는 것이다. 책벌레라는 제목저럼 책이라는 것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온전히 책에 관해서, 독서에 관해서 전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세계 대전의 추악함을 배경으로 하여,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일방적인 관계설..
-
창가의 토토 - 구로야나기 테츠코1981Book 2007. 5. 18. 13:50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은이), 이와사키 치히로(그림), 김난주 (옮긴이) | 프로메테우스 일본의 저명한 TV진행자이며 UNICEF 친선대사이며 일본 최초의 텔레비전 여배우란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고단샤의 영우먼매거진에 1979,2 ~ 1980.12 에 연재되었던 기사를 묶어서 책으로 만들었으며, 일본 출판 역사상 한해에 450만부 이상을 판매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꽤 많은 토토시리즈를 거느리고 있는 그 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며, 자신이 받았던 훌륭한 교육을 알리고 되새기는 작업인 것 같다. 일본의 1937년에 설립되어 전쟁의 막바지인 1945년까지 존재했었던 도모에 학원과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이 베풀었던 참교육에 대한 토토짱(테츠코 자신)의 ..
-
책 읽어주는 여자 La Lectrice 1986Book 2007. 5. 2. 22:32
레몽 장 지음 김화영 옮김 / 세계사 예전에 읽었던 짧은 소설들을 찾아서 읽던 중 어제 읽었던 '밑줄긋는 남자'와 연계하여서 다시 잡게 되었다. EBS 프로그램 중 책읽어주는 여자, 밑줄긋는 남자 라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 이책을 읽었던 1994년의 느낌과는 전혀 관계없이 (당연한 것이 그 느낌을 기억하지 못한다) 주절거려 봐야 할 듯하다.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왠지 관능적이면서도 지적인 느낌의 묘한 이 책은 꽤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밑줄긋는 남자와도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사회적이며 관계지향적이며 스토리의 구성에 있어서는 더 영화적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오래 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다. 꽤 매력적인 스토리이며 인지도도 있으니 당연하다 느낀다. 물론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