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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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2007Cinema/Japan 2007. 10. 28. 21:16
쳇 왜 눈물이 나는거지? 2004년인가 같은 제목의 전혀 다른 내용의 일본영화를 봤었다. 그 영화는 중년여성의 삶을 다루고 있었고 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 것 같지만 도저히 내 취향이 아니라 보다 말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같은 제목의 리메이크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오다기라 죠라는 이름과 약간의 사전정보로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고는 주저없이 보게 된 영화이다. 나와 엄마 그리고 때때로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화자인 내가 지켜보는 엄마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있다. 너무나 일상적이며 평범한 모자의 모습은 지루할 정도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모습이지만 그 담담한 일상에서의 따뜻한 사랑은 너무도 크고 아름다운 것임을 느끼게 해준다. 東京タワーオカンと僕と、時々 、オトン D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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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성 蜘蛛巢城: Throne Of Blood, 1957Cinema/Japan 2007. 10. 27. 23:50
구로자와 아키라의 작품을 지금까지 너댓편 정도 접해 보았는데 그의 영화를 보면서 항삼 느꼈던 것은 뛰어난 서사구조와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주제가 명확하면서도 무엇보다 재미 있다는 것이었다. 오즈 야스지로가 형식미, 이마무라 쇼헤이가 빼어난 통찰력과 상상력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주고 있다면 아키라는 완벽한 구성과 오락성으로 기억되고 있는 셈이다. 아키라의 몇 작품만을 보고 그를 감히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몇 작품이 내게 준 인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거미의 성이란 작품은 내가 접했던 이전의 영화들에 비해서는 왠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한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미숲의 귀신과 부인인 아사지에게 휘둘려서 미쳐가는 와시즈의 모습에서는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욕망의 덧없음과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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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Once 2006Cinema/Europe 2007. 10. 26. 17:41
음악과 감성의 조화를 통한 뮤지컬 영화의 진화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한때 유행했었던 영화적 전개의 M/V들은 꽤 볼만한 영상미와 압축된 전개를 통하여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을 위한 영상인지가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으며, 대개의 뮤지컬 영화는 노래를 보여주고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그 형식들을 차용하여 전개되지만 뭔가 모를 허전함과 공허함을 느낀 적이 많았었다. 영화 Once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또 그 모든 것을 제대로 엮어낸 음악영화를 지켜볼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내가 가졌었던 어떤 아쉬움들을 씼어 주는 듯,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통하여 감성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노래로 대사를 대신하고 현란한 율동으로 연기를 하지 않아도 너무나 아름다운 뮤지컬영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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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버터플라이 Butterfly on a Wheel 2007Cinema/etc. 2007. 10. 25. 14:59
재미없고 재수없고 너무나 뻔한 영화. 구역질난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가까스로 억제해야만 했다. 영화를 보면서 이건 뭐하는 뻘짓거리냐라는 의문을 제외하고라도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은 구태의연한 반전과 불륜과 치정에 얽힌 복수극에 불과하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제랄드 버틀러라는 꽤 이름 있는 남성 연기자를 내세웠음에도 상상력이 너무나 부족하기만 하다. 내용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불륜에 대한 복수극이란 설정을 감추고 나중에야 사실을 드러내는 반전은 짜증만 날뿐이다. 이건 반전이 아니라 관객우롱이며 모독이다. 보여주지 않은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왜 반전이란 의미로 굳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반전은 관객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눈치채기 힘든 사실을 관객에게 당위성 있게 이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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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나잇 The Good Night 2007Cinema/U.S.A 2007. 10. 24. 23:18
수면 중 각성되어 자신이 꾸는 꿈을 인식하는 자각몽(Lucid dream*)을 소재로 하여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깨닫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사랑과 같이 소중한 것들은 마치 공기나 물과 같아서 평소에는 그것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부족하거나 구할 수 없을 때는 절대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거나 힘든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환상을 계속 가질 수 있다면, 또 그것을 의도적으로 통제를 할 수 있다면, 오히려 현실을 벗어나고 싶지 않을까. 그리고 그 허상을 비추어 줌으로써 소중한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려고 하는 영화라고 느껴진다. 귀네스 팰트로우, 페넬로페 크루즈라는 이름값이면 이 영화를 감상해야 하는 절대적 이유가 내게는 하나 정도는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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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히아 The Borgia 2006Cinema/Europe 2007. 10. 24. 11:56
권력의 향기에 중독된 한 가문의 영락성쇠, 아니 한때의 영광과 멸망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14C 보르히아가의 추악함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느낄수 있었던 것은 추악함과 그 덧없음 뿐이었고 왜들 그러고 살았는지에 의한 의아함이었다. 당연히 권력이란 것을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인데다 서구 중세의 카톨릭이나 역사에 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바에야 이 이상의 이해는 무리일런지도. 그러나 종교의 권력화, 독재의 폐단, 도덕의 상실은 인간의 이기심에 기반한 추악함의 단편이라는 것은 알 수 있게 한다. 보르히아가는 한때의 영광 속에 존재하던 달콤함을 위해 모든 가능 했었던 행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으면서 권력과 이기심의 충족만을 쫓았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뭘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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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Cinema/U.S.A 2007. 10. 23. 18:42
Enemy at the Gate... 2차대전 당시의 탁월한 저격수로써 전후 소련의 영웅으로 추앙받은 바실리 자이체프의 활약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랄지역에서 독일군의 소련침공에 맞서기 위해 징집된 수 많은 젊은이 중의 하나였던 바실리가 뛰어난 사격솜씨로 수많은 독일군 간부들을 저격하며 소련의 수호신이 된다. 암살자가 영웅으로 추앙받는 전쟁이라는 행위의 야만스러움을 무시할 수 있다면 저격수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에는 가장 탁월한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 적당한 로맨스와 스릴러적 요소, 흥미로운 이야기들.... 독일과 소련의 격렬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한 최고 저격수들간의 대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사실적인 전투장면들. 이 정도면 탁월한 오락영화지 않겠는가? 물론 오락적인 면에서 확실한 재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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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셉티드 Accepted 2006Cinema/U.S.A 2007. 10. 22. 22:06
이 코미디 영화를 본 이유는 어제 본 Gossip Girl가십걸 의 Blake Lively가 출연한다는 이유때문이었다. 따라서 어떤 영화인가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예를 들면 Jessica Alba가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를 보게 되는 이유와 같은, 것이었고 Blake가 어떻게 나오는가 하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서 본 영화인데 그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Blake의 매력적인 웃음을 역시 확인할 수 있기는 하다. 그리고 그것 만으로도 Gossip Girl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유를 충분히 짐작케 한다).그러나 보는 내내 웃으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는 걸로 위안을 할 수 있었다. 모든 대학이 거부하길래 아예 대학을 만들어 버린 이야기 Accepted Director Steve Pink Ca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