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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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맛 (秋刀魚の味: An Autumn Afternoon, 1962)Cinema/Japan 2007. 5. 16. 22:11
小津安次郞 그를 거장이라고 왜 부르는 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나는 그의 영화적 예술성이라던지, 영화사적 의미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며, 단지 일본의 3대 거장 중 한 명이라는 사실만을 안다. 게다가 불과 몇편의 작품을 봤을 뿐이다. 오즈는 일상을 다룬다. 가족을 다루고, 부부를 다루며 그는 평범함을 비범하게 인식하고 또한 그것을 아름답게 승화시킨다. 꽁치의 맛이라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제목의 이 영화는 그의 유작이라고 한다. 줄거리라고 말할 것도 별로 없다. 낙천적인 노년의 신사가 딸을 시집보내는 이야기이다. 진짜다 단지 그것이 전부이다. (솔직히 내가 본 몇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내러티브에 집착하고 메시지에 집착하는 보통의 성향을 가진 내게 있어 그는 분명 지루한 감독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짧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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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 麥秋Bakushû / Early Summer (1951)Cinema/Japan 2007. 5. 16. 22:11
2006-08-05 가족의 흥망성사? 탄생. 반복 뭐 그런거다. 단란한 가족 3대, 장녀의 결혼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다. 1951년 영화. 오즈 야스지로小津安次郞. 아마 내가 기억하기론 오즈의 영화는 이게 두번째겠지만. 처음이나 마찬가지. 동경이야기는 기억이 잘 안 남. 오즈는 "이 영화에서 스토리 자체보다는 윤회라던가 무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했다고 한다. 행복해 보이는 한 가족의 해체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친구와 어제 페미니즘 이야기를 한 기억 때문인지. 이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의 행동은 왠지 그런쪽으로 해석이 되기도 한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노리코이다. 그녀의 결혼이 이야기를 끌어가고 가족의 모든 관심사이다. 그녀는 일종의 파격적 선택을 하게 되고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따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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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 Ashita no Kioku 明日の記憶: Memories Of Tomorrow, 2006)Cinema/Japan 2007. 5. 16. 22:00
와타나베 켄 渡邊謙 히구치 카나코 라스트 사무라이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와타나베 켄 주연 .광고회사의 영업부장인 사에키 마사유키는 곧 결혼할 딸 리에와 아내 에미코(히쿠치 카나코)와 함께 행복하고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뭔가를 잘 잊어버리고 머리가 조금씩 아프기 시작한다. 그의 건망증은 조금씩 커지면서 생활에도 지장이 오게 된다. 병원을 찾은 사에키 부부는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부부는 조금씩 미래를 준비하면서 딸의 결혼을 마무리 짓고 지나간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부부는 충돌도 하고, 오랜만에 가지는 둘만의 시간에 행복해 하기도 한다.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면서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마사유키는 알츠하이머 전문 요양원을 찾아서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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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여우 여우비 2006Cinema/Japan 2007. 5. 12. 21:30
그래픽 또는 작화는 꽤 괜찮은 (비록 전체적인 밸런스가 흔들려 뵈긴 하지만) 스토리 또한 꽤 생뚱맞은 캐릭터가 불확실한 느낌. 그리고 더빙을 맡은 배우들의 캐안습 연기는 작품의 절대적인 질 저하를 초래했다고나 할까? 솔직히 붕 떠 있는 목소리 연기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몰입을 방해했다. 전작이던가? 마리이야기에서도 그런걸 느꼈었는데 굳이 스타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이용하는 헐리우드 마케팅을 따라 할 필요가 있을까? 솔직히 목소리 연기 너무 부자연스럽다. 모든 걸 떠나서, 한국 만화영화가 계속 제작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항상 기대를 하고,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본정도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어차피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장르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는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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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 虹の女神 2006 Rainbow SongCinema/Japan 2007. 4. 28. 14:05
우에노 주리 上野樹里 아오이 유蒼井優 이치하라 하야토 市原隼人 이와이 슌지 岩井俊二 제작의 작품이다. 원래는 굉장히 기대를 했었던 작품. 이와이의 감독작품이라는 루머에 의해서였다. 친구가 별로라고 했었다. 그래서 기대는 접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는 느낌. 이와이 슌지의 감성가득한 벗꽃의 향연 같은 느낌을 역시나 받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영화를 봤던 또 하나의 이유 : 아오이 유.- 뭐 역시란 말 밖에는 - 분량이 워낙 작아서 출연했다는 자체만으로 좋았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각 장의 연결은 하나를 제외하고는 매끄러웠으며 잔잔한 추억과 애정 그리고 잡지는 못할 아지랑이와 같은 무지개를 보는 듯했다. 제외된 막은 나이든 여자와의 생뚱맞은 이벤트(?)이다. 그 막을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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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 주룩 涙そうそう 2006Cinema/Japan 2007. 4. 24. 21:31
妻夫木聡 츠마부키 사토시 長澤まさみ 나가사와 마사미 이미 잘 알려진 배우. 사토시. 내용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국내드라마 스타일이다. 비록 근친은 아니지만 남매의 사랑. 부모와의 헤어짐. 그리고 죽음. 얼마나 친숙한가. 대충 내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 멜로드라마의 전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내가 우리나라 드라마를 잘 알지는 못한다)가 있다면, 조금 더 깔끔하다. 얽히고 섥힌 관계의 중첩과 비틀림이 덜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팩트라고도 볼 수 있는 극의 절정이 없는 것은 약점이기도 할것이다. 그러나 주연이라고 할 두 배우는 왠지 정이 간다. 그들의 사투리 연기가 뛰어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 사토시는 항상 편안한 그리고 무난한 연기를 하듯이 마찬가지이다. 마시미의 경우에는 연예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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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무소 안에서 刑務所の中 Doing Time 2002Cinema/Japan 2007. 4. 17. 23:14
최양일 야마자키 츠토무 山崎努 카가와테루유키香川照之 쿠보츠가요스케窪塚洋介 이 영화는 작년인가, 재작년 쯤에 보다가 때려치웠었던 기억이 난다. 요스케가 나오는 영화인 줄 알고 봤었는데 잠깐 나오다 말아서 그랬던 것 같다. 어쨌던 그때는 최양일이 누군줄도 몰랐었고 별 관심이 없을때이니. 다시 보게 되니, 그런데로 낯이 익다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여럿 보인다. 일단 주연인 츠토무 할배는 Go, 담뽀뽀, 천국과 지옥 등등 내가 본 작품이 하나 둘이 아니다. 카가와 테루유키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연기를 인정하는 배우중 하나. 요스케는 내가 가장 처음 좋아해 본 일본배우 라고 할 수 있다. 뭐 여전히 아츠로와 더불어서 두손가락에는 들지만, 요즘의 활동이 아쉽다. 이 영화를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나른하고 행복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