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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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달리아 Black Dahlia 2006Cinema/U.S.A 2007. 11. 12. 00:35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뭔가가 허전한 진한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복서출신의 두명의 형사가 겪는 LA, 헐리우드에 진하게 드리워져 있는 추악함이라는 간단한 줄거리로 줄일 수 있겠지만, 영화는 그리 단순하게만 전개되지는 않는다. 버키와 리라는 복서출신의 강력계 형사가 우정을 쌓고 케이라는 여인과 함께 최고의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지만 그것은 잠시. 리와 케이에게 숨겨져 있는 과거의 그림자, 어린 배우지망생의 참혹한 살해사건, 그 속에 미쳐가는 리와 복잡해져만 가는 관계. 단지 아버지를 편안히 모시고, 경찰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버키에게는 모든 것이 복잡해져만 간다. 거기에 얽혀가는 관계들. 진실에 다가갈수록 부담은 쌓여만 가고 혼란스럽게 된다. 급기야 리는 죽음에 이르게 되고 마는데.... Black Dah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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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에스피 SP 1화 2007TV 2007. 11. 10. 20:59
갈릴레오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일드를 볼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카네시로 카즈키와 츠츠미 신이치란 이름때문에 흥미가 생겼고 마침 딸랑 첫회만 방송을 했길래 뭐 한편정도야라는 생각으로 잠깐을 투자했다. 뭐 결과는 항상 그렇듯이 기대를 하면 그만큼의 실망을 하게 마련이라는 거다. SP라는 일본 공안의 경호조직을 다루고 있는데, 출연인물들이 경호원으로 보기엔 심하게 부실하고,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먼저 주인공인 오카다 준이치, 표정 괜찮고 꽤 힘이 들어간 적역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메라가 조금만 뒤로 가서 전신을 비추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서 있는 장면을 보게 되면, 과연 누가 경호원으로 볼것인가 하는 것이다. 경호원이 아니라 경호대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론 오카다 준이치가 맡고 있는 이노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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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시몽 色視夢 2007TV 2007. 11. 10. 14:22
채널 CGV 자체제작의 드라마로 한때 이슈가 된적이 있어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이슈가 작품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출연배우 중 한명인 서영의 가슴에 있음을 확인했다고나 할까. 솔직히 영화라고 못 부를 것까지는 없지만 한국실정에 약간 독특한 컨셉의 성인여성 탐정물 TV 드라마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미녀삼총사의 설정을 차용한 에로코믹사회고발로맨스를 추구하려고 한듯 하지민 만들면서 그런건 진작에 포기했음을 알 수 있다. 색시몽 Director 정 초신 Cast 김지우(권동은) 강은비(강한나) 서영(오선정) 1편을 보고 일단 채널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또 그를 통해서 다양한 수익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만은 분명히 환영할 일이지만, 작품의 컨셉자체가 애매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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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鐵三角철삼각) The Iron Triangle 2007Cinema/China 2007. 11. 5. 23:12
두기봉, 서극, 임영동 세 감독이 릴레이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며, 올 칸느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이다. 이런 간단한 정보조차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보게 되었고 각각 다른 세가지 짧은 영화들로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라 한가지 이야기를 세파트로 나누어서 감독들이 연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본 주 이유가 두기봉 감독에게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마지막으로 흘러가는 종반부분에서 두기봉 영화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초반이 서극인 것으로 짐작을 하긴 했지만 서극과 임영동은 나의 관심대상이 아니기도 하고 어떤 특징을 느끼기에는 내가 아는 것이 너무 부족했다. 감독 맞추기 퀴즈도 아닌데 쓸데없는 데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은 궁금한 부분이라 관심을 가져봤다. 鐵三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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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혁명가 - 체 게바라 El Che 1997Cinema/Europe 2007. 11. 4. 23:31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것은, 무지몽매에 기인한 몰이해를 동반하는 악세사리 또는 티셔 츠의 문양정도에 불과했으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였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순히 이 카리스마 있어보이 는 수염투성이의 베레모에 별 하나를 단 인물은 내게 티셔츠의 그림 이상은 아니었다. 남 미의 자유와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주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에야 예전 내 휴대전화의 장식물이었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지만 선후천적 게으름 으로 인하여 잊어버리고 있다 접하게 된 그의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그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한 세계를 위한 올곧은 삶에 관한 경의를 일단 표할 수 밖에는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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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Evening 2007Cinema/U.S.A 2007. 11. 3. 21:46
삶을 마감하면서 떠올리게 되는 것들에 무엇이 있을지는 짐작조차 할수 없지만,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것인가 궁금해진다. 아직은 먼 날의 일이지만 생의 마지막에 떠올리는 생각들이 그 사람이 느끼는 자신의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렇다기 보다는 영화에서 내가 느끼게 되는 것들이 그 쪽에 치우치게 된다. 생을 규정하는 것은 결국 기억이며 추억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죽음을 마주하고 스스로의 삶을 떠올린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랑의 추억, 가까운 사람들의 기억, 자신을 기억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스스로의 삶에 만족 또는 후회를 하게 될까? 미리 그런 것을 예정하고 대비하면서 삶을 계획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 그리 만족한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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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 중미 2000Book 2007. 11. 1. 13:27
괭이부리말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된 빈민지역. 원래 갯벌이었다 자연스레 바다가 메워지고 어느새 빈민가로 형성되어진 마을, 원래 우거진 숲을 자랑하던 고양이 섬은 그 바람에 괭이부리말이라는 이름만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동네이름의 유래조차 가물해진 지금은 단지 아이들이 포구를 뒤덮는 괭이갈매기를 보고 그렇게 생각할 뿐인 마을. 일제 강점기와 6.25 그리고 유신독재를 거치고 세월의 찌꺼기만을 가득 안고 있는 빈민가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당연히 여러가지 삶이 부대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먼저 따뜻함과 희망 그리고 아직은 사랑과 정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역사의 치부 또는 잘못으로 만들어 진 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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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킹즈 맨 All The King's Men, 2006Cinema/U.S.A 2007. 10. 30. 18:52
숀 펜, 주드 로, 안소니 홉킨스라는 믿음직한 출연진. 정치권력의 속성과 허무함 속에 인간의 욕망과 이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은 아니란 것을 되새겨 준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 “시간은 모든 것을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Time brings all things to light” 가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은 모든것을 왜곡시키고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암시하는데, 청렴했던 촌뜨기 공무원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 초기의 이상을 위한 권력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이상의 도구화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타락시키는지를 지켜 보면서는 우리나라 몇몇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는 듯 씁쓸하기만 하다. 모든 것을 떠나서 영화에서 두드러지고 눈에 확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