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
사랑 2007Cinema/Korea 2007. 12. 4. 12:05
곽경택의 친구라는 영화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은 두 배우의 연기와 부산이라는 배경이 주는 색다름 뿐이었다. 그리고 난 그에게 관심을 끊었다가. 이 "사랑"이라는 곽경택 치고는 색다르게 느껴지는 작품에 흥미가 생겼는데, 역시나 취향의 문제인지 아예 코드가 달라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싫다. 왠만하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도로 순화해서 말하고, 싫어 할 필요까지를 못 느끼지만, 이 영화는 미워지기까지 하는 영화이다. 사랑 감독 곽 경택 출연 주진모(채인호) 박시연(정미주) 허접한 스토리, 황당한 설정 그리고 상투적인 전개. 이 영화 어디에 사랑이 있다는 말인가? 어릴때의 첫설레임이 첫사랑으로 그리고 아픔으로 변해가는 전개는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겠지만, 꽤 시간이 지날동안의 무심함과 상반되는 열..
-
30 데이즈 오브 나잇 30 Days of Night 2007Cinema/U.S.A 2007. 12. 3. 14:58
무섭다기 보다는 잔인한 장면과 어설픈 스토리, 신파스런 결말에 짜증을 유발하는 Horror 영화라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이 기이한 뱀파이어의 탈을 덮어 쓴 괴물들이 설치는 동토에서의 기나긴 밤에서 느끼는 건 고어한 장면에 대한 거부감. 징징거리는 여성 캐릭터의 미숙한 연기에 따른 불쾌감. 뱀파이어의 나름대로의 설정은 신선했지만 너무 허접한 마무리에 허탈감까지를 느낀다. 내가 본 가장 불쾌한 뱀파이어 영화라고나 할까? 뱀파이어에 어떤 딱히 정해진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들개떼에 불과한 뱀파이어라는 것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짜증유발에 일조한다. 30 Days of Night Director David Slade Cast Josh Hartnett : 에벤 Melissa George : ..
-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6Cinema/Europe 2007. 12. 2. 14:11
Science des rêves, La Director Michel Gondry Cast Gael García Bernal Charlotte Gainsbourg Alain Chabat Miou-Miou 뭔가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에 적응되지 않는다. 꿈, 망상, 상상, 환각 이름에 관계없이 마음 속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구체화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수면의 과학은 현실과 망상, 환상 등이 혼재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현실의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솔직히 미쉘 공드리의 또 다른 작품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에서도 나는 작품의 감상에 집중할 수 없었다. 무려 세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끝까지 보지 못하거나, 보면서 딴 생각을 하고 있었고 따라..
-
아르헨티나 할머니 アルゼンチンババア: Arugentin Baba, 2007Cinema/Japan 2007. 12. 1. 15:38
요시모토 바나나 원작 야쿠쇼 코지 호리타 마키 주연의 영화. 이 마을에는 아르헨티나 할머니라는 정체모를 의문의 존재가 있다. 그리고 10년 후, 와병중이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던 날 아빠는 매일 같이 들르던 병원에도 나타나지 않은 채 행방불명이다. 어느정도 생활에 적응이 되어갈 즈음인 6개월 후, 아빠가 아르헨티나 할머니 집에 기거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찾아가지만, 아빠는 모든 것을 망각한 채, 할머니와 사랑에 빠져있다.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알수가 없는 상황. 아빠는 여전히 현실을 망각한 채, 아르헨 할매 유리에 빠져 엄마는 아예 떠 올릴 생각 조차도 없는 듯. 이때 유리는 두 사람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남기고 더 큰 선물을 남긴다나.. Argentina Hag Director 나가오 나오키 Cast..
-
자유로운 세계 It's a Free World... 2007Cinema/Europe 2007. 12. 1. 12:30
빈곤과 착취의 악순환은 이렇게 일어난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 이 모든 이기심을 만들고 있는 것은 인간 그 자체 이전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과 불합리가 아닐까? It's a free world. 우리는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들 믿는다. 과연 우리는 자유로운 세계에서 살고 있는 걸까? It's a Free World... Director Ken Loach Cast Kierston Wareing: Angie Juliet Ellis: Rose 이 영화에서 전개되는 악순환을 캐릭터의 개인적 관점에서 이해할수는 없다. 자유로운 의지가 시스템속의 원초적 착취구조에 허물어져 갈 수 밖에 없으며 인간의 근원적 이기는 그것을 벗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켄 로치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아니 해법을..
-
사랑의 유형지 愛の流刑地 2007Cinema/Japan 2007. 11. 30. 19:08
불륜과 같은 치정에 얽힌 전개와 소재에 거부감을 일으키는 개인적 성향을 감안하면, 영화 자체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음에도, 이러한 소재를 통하여 사랑을 형상화시키고 완성시키며 아름다움으로 포장해내는 와타나베 준이치의 원작소설이 가진 힘에는 질시에 가까운 놀라움 그리고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봐서 그리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가 비극임에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묘한 이중성을 가진 영화다. 뭐 그렇다고 이 영화나 원작에서 말하는 사랑을 재발견하는 과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던 단순히 자극적일 수도 있는 소재 속에 스릴러적 구성으로 숨겨져 있는 진실과 깊은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어디까..
-
알라트리스테 Alatriste 2006Cinema/Europe 2007. 11. 30. 13:41
강성했던 스페인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17세기를 살아가는 한 병사의 일대기라는 점에서 알라트리스테는 HBO의 티비 시리즈 로마 를 떠올리게끔 한다. 격동의 역사와 전쟁속에서 부대낄 수 밖에 없었던 카피탄(대위)이라는 별명의 디에고 알라트리스테가 겪고 느끼는 당시 스페인의 현실과 사랑 그리고 삶을 다루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단지 멋져 보이기만 했던 비고 모텐센이 최근의 작품들(폭력의 역사,이스턴 프라미시스 )에선 카리스마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우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투, 격투 그리고 대규모 전쟁 장면들은 정말 실감이 난다. 스펙타클한 물량공세와 CG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전투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리얼리티를 만끽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스펙타클한 맛이 없는 것은 결코..
-
미스 리틀 선샤인 Miss Little Sunshine 2006Cinema/U.S.A 2007. 11. 29. 22:11
Miss Little Sunshine Director Jonathan Dayton Valerie Faris Cast Abigail Breslin: 올리브 Greg Kinnear: 아빠 Paul Dano: 드웨인 Alan Arkin: 할아버지 Toni Collette: 엄마 Steve Carell: 삼촌 마약중독 색골 할아버지, 자살미수 게이 외삼촌, 성공지상주의의 별볼일 없는 아빠,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이는 엄마, 침묵맹세를 수행중인 오빠 그리고 미녀대회에 열심인 올리브. 전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콩가루 가족이 어쩔 수 없이 올리브의 Miss Little Sunshine 참가를 위해 고물버스로 동행하게 된다. 미스리틀선샤인이란 제목과 스티브 카렐이란 이름에서 그리 이 영화가 끌리지는 않았었지만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