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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혁명가 - 체 게바라 El Che 1997Cinema/Europe 2007. 11. 4. 23:31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것은, 무지몽매에 기인한 몰이해를 동반하는 악세사리 또는 티셔 츠의 문양정도에 불과했으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였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순히 이 카리스마 있어보이 는 수염투성이의 베레모에 별 하나를 단 인물은 내게 티셔츠의 그림 이상은 아니었다. 남 미의 자유와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주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에야 예전 내 휴대전화의 장식물이었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지만 선후천적 게으름 으로 인하여 잊어버리고 있다 접하게 된 그의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그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한 세계를 위한 올곧은 삶에 관한 경의를 일단 표할 수 밖에는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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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Evening 2007Cinema/U.S.A 2007. 11. 3. 21:46
삶을 마감하면서 떠올리게 되는 것들에 무엇이 있을지는 짐작조차 할수 없지만,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것인가 궁금해진다. 아직은 먼 날의 일이지만 생의 마지막에 떠올리는 생각들이 그 사람이 느끼는 자신의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렇다기 보다는 영화에서 내가 느끼게 되는 것들이 그 쪽에 치우치게 된다. 생을 규정하는 것은 결국 기억이며 추억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죽음을 마주하고 스스로의 삶을 떠올린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사랑의 추억, 가까운 사람들의 기억, 자신을 기억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스스로의 삶에 만족 또는 후회를 하게 될까? 미리 그런 것을 예정하고 대비하면서 삶을 계획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를 되돌아 보면 그리 만족한 삶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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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지생사동맹 兄弟之生死同盟 Brothers 2007Cinema/China 2007. 11. 2. 20:11
흑사회 지겹다라고나 할까! 그래도 유덕화라는 이름값에 기본은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 조폭코미디가 난무하던 시절에 느꼈던 것을 어제 오늘 본 두편의 홍콩영화에서 느끼게 된다. 형제지생사동맹이란 참 길기도 한 제목은 어설픈 흑사회 속의 신파만도 못한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다. 유덕화가 연기하는 경찰은 무뇌충의 전형적 캐릭터라 연기자체를 언급할 가치를 못느끼게 된다. 예전에도 그랫지만, 물론 내가 접한 근래의 홍콩영화들은 흑사회나 암흑가라 빼면 이야기 자체를 만들수가 없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두기봉이나 무간도 시리즈 등 기억나는 몇편을 포함해서 마치 홍콩은 흑사회 천지라는 생각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흑사회라는 소재를 어쩔수 없이 택했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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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즈 Criminal Minds TV series 2005TV 2007. 11. 2. 10:04
미국수사물을 그리 즐겨 보는 편은 아닌데(이유는 수사물이라는 특성상 잔인한 장면과 부검장면이 많이 등장하고 세상에 너무 나쁜놈들만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아서),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면 보는 드라마들이 있다. CSI 시리즈, Cold Case, Without a Trace 등과 NCIS, Criminal Minds, Life 등은 챙겨서 본다라고 할 수 있다. 전자들이 정통수사물에 좀 더 가깝다면 후자는 조금은 퓨전수사물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중에 지금 언급할 Criminal Minds는 정통수사물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다루는 범죄의 특성은 내가 싫어하는 이유로 말한, 심각한 범죄만을 상대로 하는 특수부서를 소재로 하고 있어 내가 왜 이걸 챙겨서 보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쨋던 시즌 3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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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수여지다성 神枪手与智多星 Bullet and Brain 2007Cinema/China 2007. 11. 1. 20:10
대충 시간 때우기용으로 볼 영화이다. 오진우와 황추생이라는 낯익은 이름에 끌려 보긴 했지만, 홍콩영화가 이미 그 브랜드만으로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던 시절은 오래전의 일이다. 조금은 감각적인 화면, 억지구성의 반전이 곁들여진 그저 그렇고 그런 액션스릴러 영화이다. 두명의 주연배우를 빼고는 억지 반전 하나만이 눈에 뜨일수도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내용은 흑사회의 두목이 부하에게 배신을 당하고 손녀에게 스위스 은행의 비밀금고 번호와 과거 생명을 구해주었던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말을 남기고 살해당하게 된다. 손녀는 이에 신창수와 지다성에 도움을 청하고 복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창수와 지다성을 전설적인 인물들이지만 과거의 어떤 맹세에 묶여 제약이 걸려 있는 상태. 그 제약을 극복하고 은인의 손녀를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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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Cinema/U.S.A 2007. 10. 31. 17:02
미국의 조폭하면 대부시리즈를 비롯한 갱스터 영화의 영향때문인지 가장 먼저 마피아를 떠올리게 되지만 American Gangster에서는 흑인 조폭을 다루고 있다. 마피아처럼 체계적인 조직과 힘을 가지고 싶었던 Frank Lucas가 베트남 전쟁을 이용한 마약루트의 확보로 뉴욕의 밤거리를 장악하는 모습과 그를 쫓는 Richie Roberts의 이야기이다.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반이 넘는 영화는 그 길이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다. 거기에는 Denzell Washington과 Russel Crowe 그리고 Ridley Scott이라는 이름값이 작용하기는 하겠지만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가감하는 것 없이 감정을 절제하고 사실을 나열하는 것 처럼 묘사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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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킹즈 맨 All The King's Men, 2006Cinema/U.S.A 2007. 10. 30. 18:52
숀 펜, 주드 로, 안소니 홉킨스라는 믿음직한 출연진. 정치권력의 속성과 허무함 속에 인간의 욕망과 이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은 아니란 것을 되새겨 준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 “시간은 모든 것을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Time brings all things to light” 가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은 모든것을 왜곡시키고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암시하는데, 청렴했던 촌뜨기 공무원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 초기의 이상을 위한 권력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이상의 도구화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타락시키는지를 지켜 보면서는 우리나라 몇몇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는 듯 씁쓸하기만 하다. 모든 것을 떠나서 영화에서 두드러지고 눈에 확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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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성 蜘蛛巢城: Throne Of Blood, 1957Cinema/Japan 2007. 10. 27. 23:50
구로자와 아키라의 작품을 지금까지 너댓편 정도 접해 보았는데 그의 영화를 보면서 항삼 느꼈던 것은 뛰어난 서사구조와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주제가 명확하면서도 무엇보다 재미 있다는 것이었다. 오즈 야스지로가 형식미, 이마무라 쇼헤이가 빼어난 통찰력과 상상력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주고 있다면 아키라는 완벽한 구성과 오락성으로 기억되고 있는 셈이다. 아키라의 몇 작품만을 보고 그를 감히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몇 작품이 내게 준 인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거미의 성이란 작품은 내가 접했던 이전의 영화들에 비해서는 왠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한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미숲의 귀신과 부인인 아사지에게 휘둘려서 미쳐가는 와시즈의 모습에서는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욕망의 덧없음과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