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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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Old Garden 2007Cinema/Korea 2007. 3. 18. 01:31
밋밋하다. 한국현대사에 있어 크나 큰 비극의 생존자들.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 그 사이에서 잃어버린 것들. 사랑. 이념, 글쎄.. 황석영 원작이다. 이 영화는 어느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까? 비극의 결과론적 아픔. 아니면 그와는 전혀 별개인 것 처럼도 보이는 현재. 여전히 불투명해 보이는 미래. 좋은말로 하면 잔잔하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어설픈 관조. 민주화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픔.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 그럼에도 여전히 엿같은 현실의 조명. 모든 것이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그래서 영화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듯. 더욱이 주연배우인 지진히는 이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했으며. 윤여정, 박혜숙, 반효정, 염정아를 제외한 모든 배역은 어설픈 연기만을 보여준다. 오로지 위 여자배우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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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 2006 Cruel Winter BluesCinema/Korea 2007. 3. 17. 15:54
설경구가 나온다길래, 제목이 내가 좋아하는 영화하고 같아서 보았다. (위의 이유만 아니라면 안 보았을 것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별로였다. 이제 한국 조폭물은 지겹다. 영화는 더 이상 조폭물에 어떠한 희망도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 조폭의 일상사도, 의리강조도 어차피 다 허구이겠지만 그래서 그것을 벗어나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캐릭터의 구성의 실패와 스토리의 허술함에 더불어 가장 심한 것은 어떠한 재미도 없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난 느낌이다. 설경구는 나름 분투하려고 했지만 캐릭터의 허접함과 잘못된 해석이라고 해야 할까? 어설픈 양동근의 패러디라는 느낌이 드는 이번연기는 실망. 조한선이야 어차피 기대도 안했으니 패스. 나문희 - 솔직히 뭘 해도 기본은 하시지만, 이 연기가 베스트는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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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가족의 탄생 2006Cinema/Korea 2007. 3. 16. 11:52
즐거운 스토리, 공감가는 상황들. 재미있는 구성. 보기 좋은 화면.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본 올해의 한국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든다.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 즐거운 스토리의 유기적 연결. 각각의 사랑이야기를, 그 비밀스러운 속사정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엄태웅의 힘빠진 연기와 고두심의 능청스러운 연기.(상황설정이 너무 즐거웠다) 공효진과 류승환은 실제상황을 재현하듯 재미있게 훌륭하게 사실적으로 서로의 설정된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봉태규와 채연역의 배우는 무난하게 배역을 소화해냈다. 그 설정이나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몰입성이 강하기에. 중심이 되는 세개의 사랑 이야기, 아니 여섯개 이상의 사랑이야기가 난무한다. 말로만 표현하면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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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1 선택 2003 The Road TakenCinema/Korea 2007. 3. 16. 11:39
보는 내내 울었던 영화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의 홍기선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 볼테르 영화의 시작은 위의 글로 시작해서 아래의 말로 끝난다. 1951년 10월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시작한 김선명은 1995년 8월 15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수감생활 43년 10개월 중 39년을 불취업으로 방안에만 갇혀 지냈고, 그 중 21년을 독방에서 지냈다. 석방된 뒤 선명을 본 90의 어머니는 2개월 뒤 돌아가셨고, 그 후에도 동생들은 선명을 만나주지 않았다.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9월 2일, 치과기공일을 하던 선명은 다른 62명의 비전향장기수들과 함께 북송되었다. 일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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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선언 1983Cinema/Korea 2007. 3. 16. 11:29
2006-09-05 이장호 이보희 김명곤 바보동칠이와 육덕이의 사회탐구이야기. 1980년대 초. 아마도 살기 참으로 힘들었을 시기였으리라. 문화예술활동은 더 말 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 속에 어떤 정치적 의미라던지, 메시지를 내재한다는 것은 투쟁이었을 것 같다. 한 때, 우리 문화예술계에는 검열이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의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 나 또한 그것을 망각하고 있었었다. 어떻게 잊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면서 난 한국에 왜 영화계의 거장이, 문화계의 거장이 드문가에 대한 의문을 잠시 가진 적도 있었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해서 우리나라보다 나았으리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우리 나라 예술의 정체는 바로 검열이라는 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가 아닌 급속퇴행을 초래한 그 검열은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