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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가족의 탄생 2006Cinema/Korea 2007. 3. 16. 11:52
즐거운 스토리, 공감가는 상황들. 재미있는 구성. 보기 좋은 화면.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본 올해의 한국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든다.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 즐거운 스토리의 유기적 연결. 각각의 사랑이야기를, 그 비밀스러운 속사정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엄태웅의 힘빠진 연기와 고두심의 능청스러운 연기.(상황설정이 너무 즐거웠다) 공효진과 류승환은 실제상황을 재현하듯 재미있게 훌륭하게 사실적으로 서로의 설정된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봉태규와 채연역의 배우는 무난하게 배역을 소화해냈다. 그 설정이나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몰입성이 강하기에. 중심이 되는 세개의 사랑 이야기, 아니 여섯개 이상의 사랑이야기가 난무한다. 말로만 표현하면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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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1 선택 2003 The Road TakenCinema/Korea 2007. 3. 16. 11:39
보는 내내 울었던 영화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의 홍기선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 사상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 볼테르 영화의 시작은 위의 글로 시작해서 아래의 말로 끝난다. 1951년 10월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시작한 김선명은 1995년 8월 15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수감생활 43년 10개월 중 39년을 불취업으로 방안에만 갇혀 지냈고, 그 중 21년을 독방에서 지냈다. 석방된 뒤 선명을 본 90의 어머니는 2개월 뒤 돌아가셨고, 그 후에도 동생들은 선명을 만나주지 않았다.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9월 2일, 치과기공일을 하던 선명은 다른 62명의 비전향장기수들과 함께 북송되었다. 일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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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선언 1983Cinema/Korea 2007. 3. 16. 11:29
2006-09-05 이장호 이보희 김명곤 바보동칠이와 육덕이의 사회탐구이야기. 1980년대 초. 아마도 살기 참으로 힘들었을 시기였으리라. 문화예술활동은 더 말 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 속에 어떤 정치적 의미라던지, 메시지를 내재한다는 것은 투쟁이었을 것 같다. 한 때, 우리 문화예술계에는 검열이라는 기상천외한 발상의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 나 또한 그것을 망각하고 있었었다. 어떻게 잊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면서 난 한국에 왜 영화계의 거장이, 문화계의 거장이 드문가에 대한 의문을 잠시 가진 적도 있었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해서 우리나라보다 나았으리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우리 나라 예술의 정체는 바로 검열이라는 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가 아닌 급속퇴행을 초래한 그 검열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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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재견 南國再見,南國 Goodbye South, Goodbye 1996Cinema/China 2007. 3. 8. 09:27
2006-10-10 Taiwan 후샤오시엔 처음 본건 벌써 몇달 전인것 같다. 간단하게 시작했던 영자막의 한글화로 인해서 제대로 보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것 같고, 또한 처음의 후샤오시엔 답지 않은 음악과 극의 전개에 오랫동안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것 같다.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거의 다 잊어버려서 제목과 비슷하게 재견한 감상만을 적을 수 밖에 없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줄거리만 파악했을 뿐 내용과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해하기 조금 애매하다. 결국 가오라는 대박을 꿈꾸는 식당주인의 남국로드무비이다. 애물단지 둘을 데리고 대박을 꿈꾸며 남쪽 치아이라는 곳으로 간 가오와, 플래티(납작이) 그리고 프레첼(꽈배기).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식당을 운영하고, 상하이에 가서 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다. 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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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나타 靑少年 那咤 Teenage Norcha; Rebel of the neon godCinema/China 2007. 3. 8. 09:21
2006-08-25 차이밍량蔡明亮 감독의 데뷔작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본 영화.(처음에 그랬단 말이다. 한자로 된 크레딧이 잘 안 보이더라) 별 기대 없이 보다 보니까 끝나버렸다. norcha(나타)가 뭔지도 몰랐고, 얼떨떨하게 보다 보니 끝나 버렸다. 역류하는 하수관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다. 샤오강은 자신을 금쪽같이 여기는 엄마와 끔찍하게 생각하는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으며 뭔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놈이다. 결코 정상은 아닌 넘이다. 아체는 친구와 공중전화를 털고, 좀도둑질을 하며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양아치이다. 아퀘는 전화데이트를 통하여 원조교제를 하며, 이 년 역시 크게 생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들의 접합점은 아무 것도 없다. 우연히 아체가 샤오강 아버지의 택시를 스치듯 지나가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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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호녀 好男好女 Good men, good women 1995Cinema/China 2007. 3. 8. 09:17
2006-08-23 아칭이라는 여자배우의 삶과 그녀의 극중 배역인 챵비유의 일생을 교차하면서 대만의 역사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후샤오시엔의 영화는 호흡이 너무 길다. 인내심 약한 내가 보기엔 조금 힘듦을 느꼈었다. 그러나 세번쯤 보고나서야 호흡이 길다고 느끼진 않는다. 이제 조금 이해가 간다고나 할까. 물론 허접하나마 영문자막을 한글로 바꾸면서 그 의미를 조금 더 알게 되었다는게 정확하리라. 이 영화는 아칭의 죽은 애인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와 흑백으로 묘사되어지는 치앙비유, 청하오뚱 부부의 일대기의 과거가 절묘하게 교차되고 있다. 영화 속 영화의 제목인 "호남호녀"는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차별적이고 구분될 수도 있는 영화 구조이긴 한데 두개의 호남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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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 一 一 Yi Yi :a one and a twoCinema/China 2007. 3. 8. 09:14
2006-08-03 edward yang楊德昌 이면을 본다는 것.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삶을 두-세배로 풍부하게 보여줄수 있다 네가 볼 수 없는 뒷 모습을 보게 해준다는 거겠지.. 일단 두가지 맘에 안드는 두 장면만 짚고 넘어간다. 살인사건 보도에서의 그 엉망인 게임그래픽은 뭔가? 잘 보고 있다가 때려치울 뻔 했다. 그리고 작위적이고 어색하다고 느끼는 것과 의도적인 거라고 동시에 느끼는 것이 있는데 마지막 양양의 장례식 추도사이다. 그 외에는 거의 다 맘에 든다. 결혼식으로 시작해서 장례식으로, 그리고 또 다른 삶을 예측케 하면서 진행되어진다.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앞면만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뒷모습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은유적 표현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