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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나타 靑少年 那咤 Teenage Norcha; Rebel of the neon god
    Cinema/China 2007. 3. 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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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25


    차이밍량蔡明亮 감독의 데뷔작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본 영화.(처음에 그랬단 말이다. 한자로 된 크레딧이 잘 안 보이더라)
    별 기대 없이 보다 보니까 끝나버렸다.
    norcha(나타)가 뭔지도 몰랐고, 얼떨떨하게 보다 보니 끝나 버렸다.
    역류하는 하수관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다.

    샤오강은 자신을 금쪽같이 여기는 엄마와 끔찍하게 생각하는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으며 뭔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 놈이다. 결코 정상은 아닌 넘이다. 아체는 친구와 공중전화를 털고, 좀도둑질을 하며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양아치이다. 아퀘는 전화데이트를 통하여 원조교제를 하며, 이 년 역시 크게 생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들의 접합점은 아무 것도 없다. 우연히 아체가 샤오강 아버지의 택시를 스치듯 지나가면 부순 사이드미러가 전부이다.
    샤오강은 소심하고 덩치도 작고 내세울게 전혀 없다. 그저 아버지를 꺼려하고 엄마를 귀찮아 하며 이상한 짓을 가끔하는 그에게 사이드미러 이벤트는 어떤 결심을 하게 한다. 더 이상 아버지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스로 위대한 착각을 하고 마는 것 같다. 이제 그는 샤오강이 아니라, 스스로 나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전히 샤오강은 뻘짓거리를 하고 돌아다니며, 아퀘와 실랑이를 하며 아핑과 좀 도둑질을 한다.
    샤오강은 그들을 발견하고 응징을 결심한다. 나타는 서유기에서 손오공을 응징하려하다 실패하고 오히려 갇히는 신이며, 그의 아버지인 이정(탁탑천왕)을 가장 미워하며 대체적으로 여성성으로서 발현한다고 한다. 그의 사소하지만 신으로서의 권능을 보이려고 하는데 , 하는 짓거리가 너무 유치해서 말이 안나왔다. 그렇게 아체의 개같은 날의 하루는 시작된다. 오토바이는 만신창이에, 도둑질한 장물을 팔려고 왔는데 그 주인에게 찾아가질 않나. 태어나고 이런 뭐 같은 날은 모두에게 처음이다. 아체와 아퀘는 떠나고 싶지만 떠날 곳을 모른다, 단지 울며 서로 끌어안을 뿐, 샤오강 역시 갈 곳이 없다. 전화방에 칸칸이 틀어박혀서 들려오는 전화벨소리.....

    솔직히 말하면 아직 호남호녀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본 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낯설고 어색했다. 애정만세를 본 것 같긴 한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 이런 스타일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직 차이밍량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은 모르겠다. 에휴 어차피 자막확인차 한번 더 봐야 하니
    보고 내용은 덧 붙일랜다. 위의 건 그냥 두고.

    굳이 덧붙이고 할 건 없을 것 같다. 그냥 위의 느낌에 첨가하게 된건. 역시 몇몇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다.
    이 영화에서 역류하는 하수도의 이미지는 영화가 주는 느낌 바로 그대로이다.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그 물속에 흐르는 빈 깡통처럼 같이 부유할 수 있을 뿐,

    처음에 내리는 비와 영화 마지막에서 내리는 비는 뭔가 느낌이 많이 틀리다. 처음에 내렸던 비가 왠지 긴장감을 준다면 마지막에 내리는 비는, 같은 음악이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체념과 불안의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흘러가는 구름. 아마 역류하는 하수와 느낌이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다.

    위의 것은 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을 것 같고,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 나는 건, 여기에서 열리고 닫히는 문들에 대해서이다.

    샤오강이 깨뜨려 버린 창문.
    아체와 아퀘의 첫 만남인 화장실 잠금장치가 고장나 억지로 잡고 있는 문.
    엘리베이터의 4층에서 저절로 열리는 문,
    아체와 아핑이 좀도둑질을 하면서 억지로 따는 문.
    샤오강이 부모의 대화를 엿듣는 살짝 열린 화장실의 문.
    샤오강이 집에서 쫓겨나며 닫히는 문.
    아체가 아퀘에게 닫아달라고 하는 자신의 방문.(아핑이 다쳐서 누워있다)
    샤오강의 아버지가 살짝 열어두는 현관 문.
    아체와 아퀘가 키스하며 떠나고 싶어하지만 어디로 갈지 몰라 할때의 덧문만 닫혀 있는 상태의 현관문.
    샤오강이 들어간 전화방의 칸막이 문
    샤오강이 나올 때 열려진 채 있는 전화방의 문.

    영화를 보고 나서 가만 생각 해보니 위의 문이라는 이미지가 머리 속에 들어와 버렸다.
    솔직히 물과 비가 주는 이미지에 비해서 약하게 보일런지도 모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문이라는 출입구란 것이 주는 이미지가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깨뜨려 버린 창문 같은 경우-샤오강의 어떤 소심하지만 잔인하고 결벽증이 있어보이는 성격의 표출이 아닌가 느껴진다.
    화장실의 문은 그냥 둘의 만남 정도라, 크게 의미를 줄 필요 없겠지만, 잠금 장치가 고장난 문을 잡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역류하는 하수구의 이미지가 중복 강화 되는 느낌이기도 하다.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는)
    엘리베이터의 문 역시 위의 이미지와 별반 다를 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계속 나오는 문을 통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그 상황의 강조 또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진다.
    문이란 건, 정확히 출입구를 말하는 거다, 들어오고 나올수 있고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이다.
    위에 장황한 설명을 했지만 내가 주목한 건 결국은 거의 마지막에서 나오는 문들이다.
    아버지가 살짝 열어둔 현관문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아버지 만의 마음이다.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체 집의 덧문은 밖은 보이지만 어디로 떠나야 할 지 모르는 그들의 갇혀 있다는 불안감을 나타내는 창살문이다.
    전화방 칸막이 문들은 전화벨 소리와 더불어 샤오강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더욱 강조한다.
    그리고 나올때 열려진 채 있는 전화방의 문을 보면서 아버지가 열어둔 그 문이 떠오른다.

    위의 문에 관한 건 솔직히 좀 억지스럽긴 하다. 하지만 모든 문이 아니라 아버지의 문, 샤오강의 문 을 비롯하여 이들 모두에게
    문이 존재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 각자의 문을 생각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차이밍량의 작품 또한 이것이 거의 처음 보는 것이다(애정만세는 기억 안남).
    한 작품만 보고 그를 판단할 수도 없겠지만 아직은 그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회가 닿아 몇 작품 더 보게 되면 조금은 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짧게 적을 마음이었는데 또 길기만 한 허접감상문이 된 것 같지만 어쩌겠는가?
    이건 내 메모로그의 성격이 더 강한데 말이다.

    나타-서유기나 봉신연의에 나오는 신들 중의 하나로써 서유기에는 탁탑천왕 이정의 셋째 아들로 나온다고 한다. 나타는 대체적으로 여성성으로써 발현하는 신인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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