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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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성 蜘蛛巢城: Throne Of Blood, 1957Cinema/Japan 2007. 10. 27. 23:50
구로자와 아키라의 작품을 지금까지 너댓편 정도 접해 보았는데 그의 영화를 보면서 항삼 느꼈던 것은 뛰어난 서사구조와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주제가 명확하면서도 무엇보다 재미 있다는 것이었다. 오즈 야스지로가 형식미, 이마무라 쇼헤이가 빼어난 통찰력과 상상력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주고 있다면 아키라는 완벽한 구성과 오락성으로 기억되고 있는 셈이다. 아키라의 몇 작품만을 보고 그를 감히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몇 작품이 내게 준 인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거미의 성이란 작품은 내가 접했던 이전의 영화들에 비해서는 왠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한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미숲의 귀신과 부인인 아사지에게 휘둘려서 미쳐가는 와시즈의 모습에서는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욕망의 덧없음과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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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구리모노 毆者(なぐりもの) Nagurimono - Love & Kill 2005Cinema/Japan 2007. 10. 19. 21:51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어떤 격투기에서 꽤 이름 있는 사람 몇명이 나온다고 해서, 꽤 화끈한 격투액션을 예상했지만, 정체불명의 짜증개그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간만에 입에서 젠장이라는 말이 나오고 말았다. 영화를 보면서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단은 그 속에서 어떤 가치나 미덕을 찾으려고 조금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인데, 나구리모노는 그러한 의욕을 원천봉쇄해 버렸다. 타마키 히로시에게 가졌던 호감 또한 많이 갉아 먹어버린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 영화에서 나는 어떤 미덕을 떠올리지 못했으며 시간을 낭비했다는 기분에 불쾌감만을 가지게 되었다. 毆者 Director 스나가 히데키 Cast 안라이: 타마키 히로시 피스톨 아이지로: 진나이 다카노리 일본의 개화기로 짐작되는 시대미상의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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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눈물 「黄色い涙」 Yellow Tears, 2007Cinema/Japan 2007. 10. 17. 21:09
이누도 잇신의 유쾌함을 기대하고 봐서인지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나가시마 신지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젊은날의 방황과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명하고 있다. 나는 잘 모르는 일본 아이돌 그룹이지만 아라시라는 유명그룹의 멤버들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 들 중 아는 사람은 무로오카 역을 맡은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유일하다. 원래 이 배우는 이전에 봤던 몇편의 작품을 통하여 꽤 연기를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금발의 초원, 우리 개 이야기, 메종 드 히미코라는 작품을 접했었던 이누도 잇신의 작품인것을 알고는 주저없이 보게 되었는데.... 내가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난 이 감독의 작품중 좋아하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내가 유쾌함을 기대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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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동생을 사랑한다 僕は妹に恋をする My Sister, My Love 2007Cinema/Japan 2007. 10. 10. 22:19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다. 여동생을 사랑한다라는 금기시 되는 제목에 별 생각없이 보게 되었지만 역시나 설정 자체를 받아들인다는게 결코 쉽지 않다. 사랑에는 어떤 경계도 없다고들 하지만 근친간의 이성애를 그 범위 안에 용인할 수는 없다. 이런 경우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선 소재의 영화라는 말이다. '보쿠이모’란 통칭으로 중고생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500만부가 팔린 아오키 코토미의 인기 소녀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따라서 영화는 대충대충 눈도장을 찍는 정도로 볼 수 밖에 없었는데, 또한 보면서 로맨스 영화도 별로 안 좋아하는 놈이 왜 이런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길었다. 僕は妹に恋をする Dire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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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핫토 御法度, Gohatto, Taboo 1998Cinema/Japan 2007. 9. 12. 01:01
Aka: Taboo (International: English title) Tabou (Gohatto) (France) Director 오시마 나기사 Cast 토시: 비트 다케시(기타노 다케시), 타시로: 아사노 타다노부 카노: 마츠다 류헤이 콘도: 최양일 감독과 캐스팅의 이름만으로만 따지면 호화캐스팅이라 아주 끌리는 작품이었다. 더구나 감독이 엄청난 문제작을 만들어왔던 사람이라고 하니. 신선조를 배경으로 한 사무라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를 거쳐서 연쇄살인 스릴러물로 드러나게 된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퀴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영화를 보면서도 그 코드에서 벗어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보고나서는 연쇄살인에 관련된 미스테리 스릴러물 쪽으로 느낄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느끼게 된 것에는 '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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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스 ディスタンス: Distance 2001Cinema/Japan 2007. 9. 5. 10:58
Director 是枝裕和고레에다 히로카즈 Cast 카이 미노루実: 寺島進테라지마 스스무 마사루勝: 伊勢谷友介이세야 유스케 키요카きよか: 夏川結衣나츠카와 유이 아츠시敦: Arata 사카타坂田; 浅野忠信아사노 타다노부 사이비 종교단체가 유전자 조작바이러스를 동경의 상수원에 살포하여 128명이 사망하고 8,000명이 중독된 Ark of Truth 사건이 일어난지 3년, 범행을 저지른 주범들은 집단자살하고 종교단체는 강제해산되었다. 자살한 범행자들의 가족들인 카이, 마사루, 키요카, 아츠시는 매년 산정의 호수로 그들을 추도하는데 올해는 돌아가는 길에 자동차를 도둑 맞는다. 네 명의 일행은 어이없는 상황에서 역시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사카다라는 이전의 신도를 만나, 범인들이자 자신의 가족들이 살았던 산장에서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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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鐵道員: ぽっぽや Poppoya 1999Cinema/Japan 2007. 8. 30. 23:58
Title 鐵道員 AKA: 철도원 Railroad Man (USA) ぽっぽや Poppoya Director 후루하타 야스오 Cast 다카쿠라 켄 高倉 健 ... 사토 오토마츠 오오타케 시노부 ... 사토 시즈에 히로스에 료코 広末涼子 ... 사토 유키코 요시오카 히데타카 ... 히데오 안도 마사노부 ... 토시유키 철도원은 예전에 보다가 말았던 작품이다.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짐작컨대 초반부의 일에만 몰두하여 아내와 딸의 죽음조차 돌보지 않는 것에 대한 반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영화를 끝까지 본 후에도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 철도원이 뭐길래? 가족의 죽음조차 지켜보지 못해야 한단 말인가? 라는 의문과 영화 전체에 흐르고 있는 철도를(직업을) 위해서 자기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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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스위치 幸福のスイッチ, 2006Cinema/Japan 2007. 8. 29. 00:05
우에노 쥬리가 주연한 일상에서의 존중과 배려가 가지는 아름다움에 관한 영화. AKA: Shiawase no suitchi Director Mana Yasuda Cast 레이: 우에노 주리 上野樹里 손님과 일이 전부이며 가족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도쿄로 그림공부를 떠날 결심을 하는 레이. 몇 년 후, 레이는 도쿄에서 작은 광고회사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다 상사와의 언쟁이후 직장을 그만 둬 버린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해있는데 절묘하게 집에서 연락이 온다. 집안일을 도와주던 언니가 쓰러져서 한달만 도와달라는 편지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레이는 언니는 멀쩡하고 다친 것은 아버지임을 알게 되는데,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레이를 불러오기 위해 동생 카오루가 꾸민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