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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 Taboo (International: English title)
Tabou (Gohatto) (France) Director 오시마 나기사 Cast 토시: 비트 다케시(기타노 다케시), 타시로: 아사노 타다노부 카노: 마츠다 류헤이 콘도: 최양일
감독과 캐스팅의 이름만으로만 따지면 호화캐스팅이라 아주 끌리는 작품이었다. 더구나 감독이 엄청난 문제작을 만들어왔던 사람이라고 하니.
신선조를 배경으로 한 사무라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를 거쳐서 연쇄살인 스릴러물로 드러나게 된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퀴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영화를 보면서도 그 코드에서 벗어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보고나서는 연쇄살인에 관련된 미스테리 스릴러물 쪽으로 느낄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느끼게 된 것에는 '카노'역을 맡은 마츠다 류헤이에 대한 비호감이 큰 역할을 하는데, 나는 이 배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의 설정상 미소년 또는 이쁜 남자라는 이미지를 받아야 할텐데 저런 얼굴에 반하는 캐릭터들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나 동성애자들의 코드에 맞는 얼굴인가? 별로 동의하고 싶지도 않고 고개만 갸웃거려진다...이런 경우는 '왕의 남자'에서도 느꼈었는데 이준기에 대해서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남자라는 말들을 하던데 영화를 본 후에... 떠거랄 도대체 어떤 여자들만 보고 살았길래 이런 씨알도 먹히지 않을 망발을 하나 싶었고 여자들에 대한 모독이며 미적시각의 결여란 생각을 했었다.... 어쨌던 영화설정상 이쁜 남자 '카노'와 동성애 취향을 '타시로'가 신선조의 일원으로 뽑히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18살 꽃다운 '카노'양(?)은 그 이쁜(shit) 얼굴로 신선조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원래 그렇지 않은가? 군인들은 치마만 둘렀다 하면 침을 흘린다는 근거없는 낭설(군 생활 해봤지만 그런거 못 느꼈다)...타시로는 꽃돌이 카노를 찝적거리지만 이쁜이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오히려 첫 임무인 사형집행도 가뿐히 해낸다. 그것을 보던 비토 타케시옹 '토시'는 '오 저놈 수상하다'면서 의심어린 주목을 하면서도, 총장 '콘도'를 비롯하여 자신도 '카노'를 이쁘게만 여기는 요상한 상황은 이어지는데 카노는 '타시로'의 구애는 거부한 채 유자와라는 동료와 내연의 관계를 맺게 된다.. 아사노 타다노부를 거부하고 동글동글 이상하게 생긴 넘과 관계를 맺다니 취향 참 희안하다는 생각을 잠간 했다.
허접한 능력을 가졋지만 신선조 초기공신이라 대우를 받는 '이노우에'와 엮이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들을 모욕한 사무라이들을 쫓다가 '카노'가 크게 다치면서 '타시로'의 관심을 받는 것을 보고 의심한 '유자로'의 질투를 받게 된다.
며칠 후, 유자로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살해당하는데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카노'가 다친 이후 이상한 소문들과 기강의 해이를 걱정한 '콘도'총장은 '토시'부장에게 카노의 처리를 명하는데...'카노'에게 여자를 경험하게 하라고 한다... 토시는 감찰관에게 그 명령을 이행하게 하지만 '카노'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일은 진행이 되지를 않지만 감찰관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카노의 오해와 함께 유곽으로 가게 된다... 유곽에서 볼 수 있었던 사쿠란에서의 오이란의 행진장면을 연상시키는 최고기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감찰관은 '카노'에게 여자를 안겨준채 자신은 술만 마신채 돌아온다.
감찰관은 다음날 유곽에서 '카노'가 여자에게는 손도 대지 않은채 자신을 찾으며 난리 쳤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며칠 후 감찰관은 밤길에서 누군가의 습격을 겨우 물리치고 떨어져 있는 단도를 발견하게 된다.
'단도'의 주인은 타시로로 밝혀지고 '콘도'는 '카노로 하여금 타시로를 제거하라고 명령을 내리게 된다. 카노를 몰래 따라간 쇼지와 토시는 불리했던 '카노'가 '타시로'에게 무언가를 속삭인 후 그를 죽이는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된다.
비록 마츠다 류헤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극 중에 연기자로 나오는 두명의 감독과 아사노 타다노부를 보는 것은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기타노 다케시는 말할 필요조차 없고 최양일(사이 요이치)이 연기하는 '콘도'는 색다른 즐거움임이 분명하다. ...최양일의 얼굴을 보는것이 처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무라이 영화, 그것도 신선조를 소재로 한 퀴어영화라 분명히 색다르긴 하지만 색다름 이상의 임팩트를 느낄 수는 없었다. 스릴러 쪽으로 빠져나가는 후반부의 살인에 쾌감을 느끼는 '카노'의 캐릭터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동성애 코드는 '카노'의 살인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합법적'인 살인을 자행하기 위해 신선조로 들어온 '카노'와 그에 휘둘리는 사무라이들. 엄격한 규칙과 군율에 묶여 있는 이 들 속에 동성애 코드가 낯설지 않게 존재해왔을것이라는 암시는 영화를 통틀어서 흐르고 있다. 돈을 빌려도 사형인데 동성애라는 것에 어찌 보면 관대한 것 같은 이들의 모습은 기이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영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동성애, 살인, 애국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것들이 이 영화에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일단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성애야 당연히 그러하고, 애국 또한 그러하다. 그러면 살인은 뭔가?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카노'의 살인행위는 사랑이라는 껍데기를 벗고 다시 잆는 탈피의 과정이다. 그 행위를 통해서 '카노'는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이성에게서의 쾌락을 거부하고 있다. 카노는 살인행위에 중독되어 있고 자신만의 이기적 사랑을 지키는 도구로 그것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지들 않는가? 죽을만큼 사랑한다. 죽이고 싶을정도로 사랑한다라는 해석불가의 말들 처럼... '카노'는 교감하지 않는 살인행위에 집착하고 빠져있는 듯하다.
신선조, 사무라이, 동성애, 살인 -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못 느꼈다. 그냥 동성애코드가 포함된 연쇄살인범의 살인을 지켜볼 수 밖에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다. '세기말 일본 영화의 걸작'이란 말은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내게 의미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