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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화산 風林火山(TV) Samurai Banner 2007TV 2008. 5. 20. 23:22
사극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어색하게 들려오는 대사들과 가공되어진 역사의 무리한 연출 같은 것들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일련의 인기를 끌었다는 우리나라 대하사극을 단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차에 우연히 우리나라 사극도 아닌 일본 대하드라마 풍림화산을 끝까지 보게 된 스스로가 신기하기만 해서 몇자 끄적여 본다. 예전에도 신선조라는 일본 사극을 보다 말았는데 끝까지 보지 않은 이유는 위에 적은 이유와 대동소이했던 걸로 기억한다. 풍림화산은 극중의 표현에 의하자면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중요인물인 다케다 신겐의 캐치프레이즈인 동시에 주인공인 야마모토 칸스케가 믿고 따르는 말 이기도 하다. 어쨌던 우리나라 사극도 제대로 본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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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문 Nuovomondo(Golden Door) 2006Cinema/Europe 2008. 4. 7. 15:06
Nuovomondo Director Emanuele Crialese Cast Charlotte Gainsbourg, Vincenzo Amato 젖과 꿀이 흐로고 나무에 돈이 열린다는 미국으로 가는 사람들, 보다 나은 세상, 신천지를 꿈꾸는 사람들, 갖은 고생을 하면서 배를 타고 미국에 도착하지만 입국심사라는 암초를 만난다. 하지만 그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소통이 아닐까?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우리가 치루어야 할 가치는 무얼까를 생각해 볼 수 있긴 하지만 그리 주목할 만 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배경 20세기 초반이란 것이 잘 와닿지 않는 것과 천국으로 비추어지는 미국의 오만한 허상이 못마땅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이탈리아인들의 미국 이민사들을 배경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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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에이지 Elizabeth: The Golden Age 2007Cinema/Europe 2008. 1. 29. 00:33
Elizabeth: The Golden Age Director Shekhar Kapur Cast Cate Blanchett, Clive Owen, Geoffrey Rush 시대극을 본다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것도 잘 모르는데 와 닿지도 않는 외국의 역사를 다룬 영화를 이해한다는 것이 내게는 힘겨운 것임을 다시금 깨달을 뿐이다. 물론 시대극이라고 해도 어떤 의미나 주제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에 기대어 볼 수도 있겠지만, Elizabeth The Golden Age와 같은 일종의 전기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을 때에는 사전지식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 영화는 1998년 영화인 Elizabeth WIKI의 속편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케이트 블랑세가 타이틀 롤을 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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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2007Cinema/Korea 2007. 12. 27. 00:01
화려한 휴가 Director 김지훈 Cast 김상경(강민우) 안성기(박흥수), 이요원(박신애), 이준기(강진우). 감상을 적는 것이 굉장히 난감한 영화이다. 어쩌면 가장 추악한 범죄행위이며 또한 동시에 민주화 항쟁의 상징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부로 감상을 늘어놓기가 아주 부담스럽다. 이 영화에 대한 단순한 느낌만을 먼저 말한다면 절반의 성과라는 느낌, 그 성과가 개인적으로 그리 성공적이라 느껴지진 않지만 일단 지금까지 다루지 못했던(않았던) 역사를 다루고 시도했다는 것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역사와 진실 속에 감추어졌을지도 모를 비극을 이제서야 다룰 수 있다는 상징적의미를 이 영화에 부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뿐이다. 이 영화에는 치열한 의식과 성찰이 없다. 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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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트리스테 Alatriste 2006Cinema/Europe 2007. 11. 30. 13:41
강성했던 스페인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17세기를 살아가는 한 병사의 일대기라는 점에서 알라트리스테는 HBO의 티비 시리즈 로마 를 떠올리게끔 한다. 격동의 역사와 전쟁속에서 부대낄 수 밖에 없었던 카피탄(대위)이라는 별명의 디에고 알라트리스테가 겪고 느끼는 당시 스페인의 현실과 사랑 그리고 삶을 다루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단지 멋져 보이기만 했던 비고 모텐센이 최근의 작품들(폭력의 역사,이스턴 프라미시스 )에선 카리스마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우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투, 격투 그리고 대규모 전쟁 장면들은 정말 실감이 난다. 스펙타클한 물량공세와 CG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전투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리얼리티를 만끽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스펙타클한 맛이 없는 것은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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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운디드 니에 묻어주오 Bury My Heart At Wounded Knee (TV) 2007Cinema/U.S.A 2007. 11. 26. 00:03
Bury My Heart at Wounded Knee는 Dee Brown의 동명저작에 기초한 HBO의 TV영화로 개인적 느낌으로는 꽤 공정한 시각으로 미국백인들의 인디언 수탈을 다루는 것 처럼 보인다. 지금의 미국이란 나라가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이란 점에서 그들의 일천한 역사와 추악한 과거를 우리는 늘 망각하고 있는데(그러지 않는가? 역사는 강자의 입장에서 흐른다고들. 미국은 원주인인 인디안에게서 그들의 땅을 빼았고, 죽이고, 감금하고, 수탈하고, 착취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가 보다.) 어차피 약자와 패배자의 역사는 망각과 소실을 동반하지만 아직은 국가로서의 짧기만 한 역사는 모든 것을 가려주지 않는다. 다만 망각되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면에서 약간은 의외이기도 한 일종의 반성의 기록으로 느낄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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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혁명가 - 체 게바라 El Che 1997Cinema/Europe 2007. 11. 4. 23:31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것은, 무지몽매에 기인한 몰이해를 동반하는 악세사리 또는 티셔 츠의 문양정도에 불과했으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였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순히 이 카리스마 있어보이 는 수염투성이의 베레모에 별 하나를 단 인물은 내게 티셔츠의 그림 이상은 아니었다. 남 미의 자유와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주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에야 예전 내 휴대전화의 장식물이었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지만 선후천적 게으름 으로 인하여 잊어버리고 있다 접하게 된 그의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그가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한 세계를 위한 올곧은 삶에 관한 경의를 일단 표할 수 밖에는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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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히아 The Borgia 2006Cinema/Europe 2007. 10. 24. 11:56
권력의 향기에 중독된 한 가문의 영락성쇠, 아니 한때의 영광과 멸망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14C 보르히아가의 추악함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느낄수 있었던 것은 추악함과 그 덧없음 뿐이었고 왜들 그러고 살았는지에 의한 의아함이었다. 당연히 권력이란 것을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인데다 서구 중세의 카톨릭이나 역사에 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바에야 이 이상의 이해는 무리일런지도. 그러나 종교의 권력화, 독재의 폐단, 도덕의 상실은 인간의 이기심에 기반한 추악함의 단편이라는 것은 알 수 있게 한다. 보르히아가는 한때의 영광 속에 존재하던 달콤함을 위해 모든 가능 했었던 행복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으면서 권력과 이기심의 충족만을 쫓았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뭘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