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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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데이즈 Seven Days 2007Cinema/Korea 2008. 2. 28. 23:50
세븐 데이즈 Director 원신연 Cast 김윤진, 김미숙 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반전과 복선으로 치밀한 스릴러를 구성하려는 노력만은 인정하지만, 거듭되는 반전이 엉성한 전개로 인하여 종국에는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서스펜스를 반감시킨다. 경찰과 법조인들의 묘사는 무능하고 무기력하기만 한데다, 부조리한 위정자들과 미쳐 돌아가는 세계를 묘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들이 특성을 제대로 가지고 있지 못하다. 몰입해야 할 대상인 김윤진은 유괴라는 상황의 특이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개성이 너무 난잡하다고나 할까? 좀 애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최종보스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와 중간 보스들은 어째 하나같이 멍청한 행동만을 반복하는지, 물론 최종보스가 워낙 똑똑하더라도, 극중 모든 상황을 설계해내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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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 それでも ボクは やってない Even so I didn’t do it 2006Cinema/Japan 2008. 2. 25. 10:16
それでも ボクは やってない (Soredemo boku wa yattenai) Director 周防正行(수오 마사유키) Cast 카세 료(테페이), 야쿠쇼 코지(마사요시 변호사) Shall We Dance는 아마도 내가 가장 처음 인상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일본 영화일 것이다. 그 영화에서 야쿠쇼 코지를 기억하고 아직도 일본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로 아오키 역의 다케나카 나오토를 떠 올린다. 그 Shall We Dance의 감독 수오 마사유키가 10년이 지나 들고 온 가볍지만 묵직한 주제의 2006년 법정드라마. 그 유머를 떠올리며 본다면 아마 실망할는지도 모르겠지만 지하철의 치한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불완전한 속성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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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HERO 2007Cinema/Japan 2008. 2. 4. 17:31
Director 스즈키 마사유키 Cast 기무라 타쿠야, 마츠 다카코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역대 일본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인 히로의 극장판. 기무라가 출연하는 대부분의 드라마가 시청률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백한 일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고 또한 이 드라마가 그만의 매력에 최적화된 역할이긴 하지만 역대 시청률 1위란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드라마이다. 드라마와 기무라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는 엄청난 흥헝을 했다고 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도 그의 작품들 중에서는 조금 쳐진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럭저럭 기무라의 팬이라면 대만족 할 수도). 어쨌던 육 년 만에 돌아온 홈쇼핑 매니아이며 엉뚱하기만 한 쿠리우 검사의 이야기는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드라마 이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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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형지 愛の流刑地 2007Cinema/Japan 2007. 11. 30. 19:08
불륜과 같은 치정에 얽힌 전개와 소재에 거부감을 일으키는 개인적 성향을 감안하면, 영화 자체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음에도, 이러한 소재를 통하여 사랑을 형상화시키고 완성시키며 아름다움으로 포장해내는 와타나베 준이치의 원작소설이 가진 힘에는 질시에 가까운 놀라움 그리고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봐서 그리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가 비극임에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묘한 이중성을 가진 영화다. 뭐 그렇다고 이 영화나 원작에서 말하는 사랑을 재발견하는 과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던 단순히 자극적일 수도 있는 소재 속에 스릴러적 구성으로 숨겨져 있는 진실과 깊은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어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