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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팅 인 더 다크 Waiting In The Dark 暗いところで待ち合わせ(Kurai tokorode machiawase) , 2006
    Cinema/Japan 2007. 6.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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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조금 길어서 호흡이 길긴 하지만  생각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
    소외당하고 혼자이고 싶은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서 더불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눈을 떠가는 것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미치루는 어릴 때 사고로 시력을 잃고 아버지와 둘이서 생활하고 있다. 시력을 잃은 생활에 친구 카즈에와 아버지의 도움으로 조금씩 적응해 가는 시기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게 되어 그녀는 혼자가 된다. 혼자 생활하게 된 그녀는 카즈에를 통하지 않고서는 세상에 벽을 쌓고 지내고 있다. 집 앞의 전철역에서 사고가 나던 날, 그녀의 집에 아키히로가 그녀 몰래 들어와서 생활을 하게 된다. 아키히로는 중국과 일본의 혼혈로 주위에서 경원시 되고, 자신조차도 혼자이고 싶어하며 중국의 어머니와의 통화만이 그의 소통창구이다. 전철역에서의 추락사고로 죽은 이는 아키히로의 동료로써, 그를 괴롭히던 사람이다. 사고후 미치루의 집으로 숨어들은 아키히로는 사건의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받는다.... 이렇게 두사람의 동거 아닌 동거는 시작된다. 미치루의 집, 전철역이 보이는 창가에서 계속 그곳을 주시하는 아키히로. 알지 못하는 존재가 자신의 집에 있음을 눈치채기 시작하는 미치루.....아키히로가 그 창가에서 계속 역을 쳐다보는 이유와 사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영화는 결말에 이르면서 스스로의 고립에서 함께 손을 잡고 벗어나는 두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초, 중반부 꽤 지루하다고 느꼈으며, 얼핏 김기덕의 '빈집'을 연상시키기기도 한다. '빈집'이 과장된 상징의 의미가 강하다면, 이 영화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으로 현실감을 부여시킨다. 어머니가 떠난데다 사고로 시력까지 잃은 미치루는 아버지와 친구 '카즈에"에 국한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아버지의 죽음은 그 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어떻게 할 바를 모르는 미치루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고립일 뿐이다. 자립의 시도는 현실의 높은 벽에 쉽게 방해를 받기만 한다. 그녀는 어릴 때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시력을 잃은 사실, 아버지의 죽음등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세계속의 어둠속으로 스스로와 함께 침잠해 버린 것 같다. 아키히로 역시 혼혈이라는 '사회'에서의 배타적요소와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등의 이유로 인하여 혼자의 세계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두사람이 혼자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또한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 나가는 과정을, 사고, 이별 등의 상실에 따라 전개되어진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그들은 소외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느꼈다.

    소외란 것은 사회적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극도의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을 흥미로운 설정과 묘사에 따른 스토리의 전개로 잘 풀어나갔다는 생각이다. 영화가 두시간이 넘어 좀 루즈하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추락사고의 진실을 숨겨둠으로써 스릴러로써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상대방을 바라 볼 수 없었던 두사람이 이제 마주보기 시작하면서 행복한 사랑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하는 엔딩은 꽤 흐뭇하기도 했다.

    영화가 조금 길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서 느긋하게 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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