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저편, 약속한 곳 (雲のむこう, 約束の場所) The Place Promised In Our Early Days, 2004

雲のもこう、約束の場所 Kumo no mokou, yakusoku no basho

新海誠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을 네번째로 접하게 되었다.

이 전에 본 것들은 거의 단편에 가까운 것이라, 장편은 처음인 셈이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 초속5cm 제1화를 이어서 보고는 그의 독특한 애니메이션에 일정부분 매료되었었다.  어떤 부분이나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사랑과 마음의 힘을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속에서 구현해내는 그 구도와 세세한 배경이었던 것 같다.  '구름의 저편~'이라는 이 작품을 보면서는 더더욱 놀랐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애니메이션에서 이렇게 적절하게 배치된 화면의 구성과 구도, 게다가 마치 조명을 사용하듯 빛의 질감을 이렇게 감성적으로 살려내었다는 데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극의 내용을 떠나서 형식에 있어서 구현된 완성도만으로도 이 작품은 인정받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라는  나만의 소견이 생겨버린다. (물론 그것은 근래 많은 애니메이션을 접해보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신카이 마코토는 애니메이션에 있어 자신만의 형식미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것만이 전부인 애니메이션은 결코 아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계속 집중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마음의 목소리는 이제 평행우주를 가로지른다. 차원의 벽까지 초월하는 것이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어쨌던 간단히 줄거리를 따라가 보자면,

홋카이도가 에조라는 이름으로 독립하여 일본이 남북으로 분리된 상황의 가상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히로키와 타쿠야는 이제는 에조라 불리우는 곳의 유니온이 건설한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하늘까지 닿은 탑에 가려는 꿈을 가진 명석한 중학생들. 그들은 우연히 얻은 기체를 완성하여 그 꿈을 실현시키려고 준비중이다. 둘은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히로키에게는 바라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사유리라는 여자동기를 좋아하며 바라보는 마음이다. 역시 히로키에게 관심이 있던 사와타리와 둘은 금새 친해지고 멀리 보이는 탑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하게 된다. 어느 날, 탑을 바라보던 사유리는 기이한 환상을 보게 되고 그날 이후 3년간 그들은 만나지 못한다.

사유리가 사라진 이후, 그들의 계획은 흐지부지 되고 히로키는 도쿄로 타쿠야는 아오모리에서 정부기관의 최연소연구원이 되어 탑에 관한 진실을 연구하고 있다. 그 탑은 평행우주를 연결하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으며 무슨 이유에선지 작동이 억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히로키는 토쿄로 가서도 계속 사유리의 존재를 느끼면서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유리가 사라진 이유는 기이한 발병이후 3년간 혼수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발병은 탑의 평행우주와 연관되어 있으며 사유리는 탑의 건설자의 손녀임이 드러난다.

미.일 연합군과 에조의 유니온은 전쟁의 목전에 있으며 그 탑이 심각한 전략병기의 수단이 될수도 있음을 직감한 일련의 단체들이 그것을 폭파하려고 한다. 그 핵심세력인 타쿠야는 사유리만을 위하는 히로키와 갈등을 일으키지만, 결국 사유리와 히로키를 비행기에 태워서 그 옛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느낀다. 히로키는 혼수상태인 사유리를 구하기 위해 어릴적의 약속을 위해 전쟁의 포화를 헤치고 탑으로 날아간다.....

히로키와 사유리는 평행우주라는 다른 차원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느끼고 소통하기를 원한다. 단지 한마디른 전하고 싶은 염원이 그들을 구하고 세계를 구원한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병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 그자체인 것이다.

극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아래사이트에서 참고한 것을 대충 옮겨본다.
WIKIPEDIA_The Place promised in our early days
IMDB Kumo no mukô, yakusoku no basho 
에서 참조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해낸 전작 '별의 목소리'와는 달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보다 나은 화질과 긴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다(제작환경이 좋아졌다는 말이겠지)

이 작품은 일본의 위성방송채널인 Animax를 통하여 방송되었다.

'구름 저편~'의 배경은 1990년 후반 일본의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동시대에서 다른 역사로 분기한 평행우주의 한 세계처럼 말이다. 작품내에서 직접적으로 설명은 안되지만, 작품에서 보여지는 세계는 2차 대전이후 일본의 역사에서 분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1974년 일본은 미국에게 점령당한 혼슈와 큐슈를 포함한 남부와 유니언(소비에트 유니언으로 추정되는)의 홋카이도(작품에서는 에조라고 불리운다)가 남북으로 분단 된 상황이다. 1974년 유니언은 엑슨 츠키노에라는 박사가 설계한 이상한 모양의 탑을 건설하기 시작한다. 맑은 날에는 경이적인 높이의 그 탑은 토쿄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1990년대에 들어서 남일본의 미군점령은 종지부를 찍고 두 나라는 동맹을 맺는다. 에조(홋카이도)는 여전히 유니온의 통제하에 있으며 남북간의 교류는 보류상태이지만 국경분쟁은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통일일본을 주장하는 지하그룹 '윌터 자유 전선'이 남부에 존재하고 있으며, 유니언 지역에 대한 공격에 있어  미일동맹정부의 은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영화는 세부분으로 구분되어진다.
중학교를 다니던 3명의 이야기, 3년 후의 그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는 시기.
(위에서 대충 설명했으니 안하련다.)

- 사유리와 탑 사이의 정신적 육체적 연관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전혀 없지만, 유전적 이유에 의한 영향임을 암시하고 있다. 탑의 창조자가 그녀의 할아버지라고 언급할 뿐만 아니라, 타쿠야의 시선에서 본 탑의 붕괴장면에서도 나타나다. 탑의 무너진 잔해들은 DNA를 연상시키는  double-helix(그림)의 모양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 꿈은 중요한 요소이며 사람과 동물이 꾸는 꿈은 평행우주에서 자신이 보는 것들이며, 교차되어지는 현실들을 평행 세계, 또는 "분기(分岐) 우주"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여기서는 우주가 꾸는 꿈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