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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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비 蝴蝶飛, Linger (2007)Cinema/China 2008. 2. 27. 18:32
蝴蝶飛, Director 두기봉 Cast 이빙빙, 주유민 내가 아무리 두기봉의 팬이라지만 이 작품을 재미있다거나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째 아주 허접한 사랑과 영혼을 본 듯, 찌질이 귀신과 광녀의 사랑이야기에 감동해 줄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엉성한 스토리에다 두기봉이 과연 이 작품을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멜로로맨스드라마에 사랑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싸움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남자 주인공인 아동이 왜 처음에는 나무라며 따지다가, 쫓아가서는 목숨을 바쳐가며 사랑을 확인하는지? 또 귀신이 되어서까지 쫓아다니며 스토킹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긋지긋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거기에 똘아이 하나까지 가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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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鎗火 The Mission 1999Cinema/China 2008. 2. 21. 13:54
Cheung fo 鎗火 Director 두기봉杜琪峰 Cast 黃秋生 아귀(Curtis), 吳鎭宇 아래(Roy), 呂領賢 아신(Shin), 張耀揚 아명(Mike), 林雪 아비(James), 任達華 남형(Frank) 두기봉의 1999년 작, 홍콩의 갱스터, 조폭물에 식상함을 느끼고 지겨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기봉 감독은 항상 무언가를 기대하게끔 하는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반전의 묘미를 통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Mission은 그것과는 같은 듯 또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는데 기존에 내가 보면서 감탄했던 영상과 반전의 재미는 덜한 대신 상큼한 유쾌함과 인간의 속성에 대한 견해를 내포하고 있다. 조폭의 무참한 살인과 보복이 난무하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가지게 되는 이 유쾌한 비꼼은 영화 내내 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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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7호 長江七號 CJ7 2008Cinema/China 2008. 2. 20. 15:36
CJ7 Director 주성치 Cast 周星馳(주성치), 徐嬌(서교), 張雨綺(장우기) 간만에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주성치가 만들어 낸 ET의 코믹 패밀리 버전이다. 슈렉2의 장화 신은 고양이 이후에 처음으로 접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CG캐릭터와 아역배우, 거기에다 주성치의 색다론 모습(평범해서 그리고 보조하는 역할이라 오히려 더 색다르다니)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이다. 장강 7은 이를 테면 허무맹랑한 SF 판타지 코미디이다. 거기에 가족의 소중함과 아이들의 여러 가지 순수한 모습을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영화를 전개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 군데 군데서 볼 수 있는 패러디 장면들과 과장된 코믹장면들에서는 역시 주성치 표다운 영화임을 느낄 수 있다. 주성치는 허름한 폐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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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 극장판 Initial D 頭文字D 2005Cinema/China 2008. 2. 16. 22:52
頭文字D Director 유위강, 맥조휘 원작만화 시게노 슈이치 Cast 주걸륜, 황추생, 진관희, 스즈키 안 그 동안 이 영화를 일부러 보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만화에서의 느낌을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짐작 때문 이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된 이유는 그래도 무간도의 감독들인데 라는 약간의 믿음(데이지에서 다 무너지긴 했지만)과 만화에서 나오는 차량들의 실제 모습이 어떨까라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만화와 기존 애니메이션의 재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볼만 하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애니가 아닌 이상 그 캐릭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다는 것은 무리이고 여전히 진행중인 이야기를 연작시리즈로 만들지 않는 이상, 완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영화의 입장일 테니 나름대로 깔끔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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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애 塚愛 In love with the dead 2007Cinema/China 2008. 2. 8. 11:57
塚愛 Chung oi Director 대니 팽 Cast 등려흔鄧麗欣(와이), 여문락余文樂(밍), 俞融蓉(퐁) 감성적인 로맨스호러를 꿈꿨지만 조금 섬뜩하고 불쾌한 삼각관계의 비극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공포도 로맨스도 보여주지 못한 채 약간의 욕지기를 느낄 뿐이다. 사랑을 위해서 당신은 바보짓을 한 적이 없습니까? 그러나 만약에 영화처럼이라면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밍은 와이와 그녀의 어린 동생 핑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그들에게 닥쳐오는 것은 와이의 투병생활. 와이를 위해 사회생활까지 포기하면서 그녀를 뒷바라지 하지만 상황은 점점 힘들어져만 간다. 직장을 옮기게 된 밍은 그들의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퐁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각각의 상황은 그들을 이해하게도 하지만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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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형사: 신탐 Mad Detective 神探 2007Cinema/China 2008. 1. 31. 02:11
神探 Director 두기봉, 위가휘 Cast 유청운, 임가동, 安志杰 Andy On 두기봉을 어쩔 수 없이 좋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비록 공동감독이긴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두기봉은 막판에 전율이 흐르는 반전과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게다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턴 레프트, 턴 라이트(Turn Left, Turn Right 向左走·向右走 2003), 대척료(절대초인 2003)에서 공동작업을 했던 위가휘와의 재결합이다. 영화의 초 중반부까지는 두기봉이라는 이름을 언뜻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역시. 항상 그렇듯이 막판에는 그 이름을 떠 올리고 감탄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영화이다. 다중인격을 다룬 작품들로는 꽤 많은 영화들이 있다. 가장 최근에 본 퍼펙트 블루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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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호 集結號: Assembly 2007Cinema/China 2008. 1. 28. 18:22
集結號: Assembly Director 펑 샤오강 Cast 장한위 라이언 일병구하기, 태극기 휘날리며 라는 이름을 들먹거리길래, 그런가 보다 했었다. 펑 샤오강의 영화는 찬하무적이던가? 열차에서 펼쳐지는 도둑들 이야기 이후로는 그리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어서 별 기대는 없었다. 크레이지 스톤, 야연을 보았지만 글쎄, 영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 게다나 난 라이언과 태극기라는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두 영화 모두 끝까지 보지는 못했고 그래서 전투 장면 정도를 지금 기억할 뿐이다. 그런데도 집결호란 영화를 본 이유는 PIFF에서의 개막작이던가? 폐막작 이었다라는 것 때문이었다. 개막작으로 선정될 정도면 볼 만한 구석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하지만 난 크레이지 스톤 역시 개막작인가? 폐막작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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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 길 最遙遠的距離 The Most Distant Course, 2007Cinema/China 2008. 1. 25. 00:37
가장 먼 길 最遙遠的距離 The Most Distant Course, 2007 最遙遠的距離 Director 린 징지에 Cast 계륜미 계륜미를 본다는 것, 독특한 울림이 있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에 대한 내 접근의 목적이 상이해서인지 와 닿지 않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잔잔함을 참기가 쉽지 않아 지루해졌다. 세 명의 각기 다른 인물, 일상과 자연의 소리를 담은 테이프는 여자에게 전해진다. 그 소리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또한 너무나 아름답다. 또한 그 소리들은 의사를 구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들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길을 가지 않는다. 무언가를 잊고 싶고 기대고 싶기에 소리에 기대고, 아쉬움에 기댄다. 그들은 길을 가지만 그 끝에 다다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