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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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대학 笑の大学 University of Laughs 2004Cinema/Japan 2007. 12. 12. 21:46
작가와 관객의 자세, 권력의 검열과 창작의지의 대립에 관한 제대로 된 희극. 영화라기 보다는 두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상황극을 보는 기분이다. 일본 군국주의 하에서 희극을 만드는 작가와 그것을 검열하는 정부담당자의 대립, 공조와 소통에 따른 이해와 조화를 통해 의미있는 웃음을 전달하는 영화라고 느껴진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笑の大学 Director 호시 마모루 Cast 야쿠쇼 코지: 사키사카 이나가키 고로: 츠바키 웃음의 대학은 어이없이 웃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내용속에 대비되고 은유되는 여러 가지 상징을 통하여 작품, 작가 그리고 시대를 살아가는 인생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폭소를 터뜨리며 마음껏 웃을 수 없었던 것은 코드를 이해하지 못해서라는 이유와 그 은유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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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どん底 Donzoko / The Lower Depths (1957)Cinema/Japan 2007. 10. 29. 22:04
또 다시 보게 된 아키라의 영화. 그의 영화에서 코미디나 유머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밑바닥에서의 비참한 가운데에서도 극도로 낙천적이고 희화화된 인물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열악한 화질의 흑백화면에 투사되는 말 그대로의 빈민굴의 어느 여인숙, 그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군상들. 도둑, 거지, 창녀, 땜질쟁이, 사기꾼, 집주인이 아웅다웅 티격태격하고 있는 빈민굴의 여인숙에 찾아든 늙은 순례자. 이 사람 좋아보이는 노인의 등장으로 빈민굴은 묘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죽어가는 이에게는 사후의 안식을 속삭여 주고, 술중독자에게주독에서 빠져나올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의 충고를 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등... 너무나 듣기 좋은 말을 해 주지만 .. 그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이곳 빈민골의 상처는 오히려 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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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성 蜘蛛巢城: Throne Of Blood, 1957Cinema/Japan 2007. 10. 27. 23:50
구로자와 아키라의 작품을 지금까지 너댓편 정도 접해 보았는데 그의 영화를 보면서 항삼 느꼈던 것은 뛰어난 서사구조와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주제가 명확하면서도 무엇보다 재미 있다는 것이었다. 오즈 야스지로가 형식미, 이마무라 쇼헤이가 빼어난 통찰력과 상상력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주고 있다면 아키라는 완벽한 구성과 오락성으로 기억되고 있는 셈이다. 아키라의 몇 작품만을 보고 그를 감히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몇 작품이 내게 준 인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거미의 성이란 작품은 내가 접했던 이전의 영화들에 비해서는 왠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한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미숲의 귀신과 부인인 아사지에게 휘둘려서 미쳐가는 와시즈의 모습에서는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욕망의 덧없음과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