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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의 대학 笑の大学 University of Laughs 2004
    Cinema/Japan 2007. 12.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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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와 관객의 자세, 권력의 검열과 창작의지의 대립에 관한 제대로 된 희극. 영화라기 보다는 두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상황극을 보는 기분이다. 일본 군국주의 하에서 희극을 만드는 작가와 그것을 검열하는 정부담당자의 대립, 공조와 소통에 따른 이해와 조화를 통해 의미있는 웃음을 전달하는 영화라고 느껴진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笑の大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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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호시 마모루
    Cast 야쿠쇼 코지: 사키사카
    이나가키 고로: 츠바키
      웃음의 대학은 어이없이 웃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내용속에 대비되고 은유되는 여러 가지 상징을 통하여 작품, 작가 그리고 시대를 살아가는 인생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폭소를 터뜨리며 마음껏 웃을 수 없었던 것은 코드를 이해하지 못해서라는 이유와 그 은유된 주제의 가볍지 않음에 골몰했기 때문이다.
      전란의 시대에 민중에게 가볍기만 한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키사카. 모든 것은 작품으로 말하고자 하는 웃음의 대학이라는 극단의 작가인 츠바키. 이 두 사람을 통하여 작품의 개연성, 작가의 의도, 시대가 만들어 내는 창작, 관객의 욕구, 작품의 비평. 그리고 예술을 창작한다는 것의 의미를 두루두루 절묘하게 건드리고 있다.

      주리오와 로미엣이라는 패러디희극의 상연허가를 내어주지 않으려는 사키사카의 무리한 요구는 츠바키의 예술혼과 열정에 의해 웃음을 잃어버린 사키사카에게는 웃음을 츠바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작품이 어떤 것이며, 창작의 자세를 되새기게끔 한다.

      작품의 대부분이 한정된 공간인 조사실에서 이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발단, 전개, 갈등. 절정. 결말을 확실히 다루고 있으며 두 캐릭터의 교감을 이루어 내는 연기는 절묘하다. SMAP에서 내기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멤버 이나가키 고로는 아쿠쇼 코지의 연기에 결코 눌리지 않으면서 확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어서 솔직히 놀랬다.[각주:1] 더우기 이 작품에서의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키사카의 작품에 대한 억지에 가까운 수정요구와 검열의 과정에서 츠바키가 감내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창작과 공연의 자유에 대한 문제로 볼 수 있으면서도 작가와 관객, 비평이라는 입장을 아울러 묘사하고 있다. 영화를 비롯한 대중예술 또는 어떤 장르를 불문하고, 현대에 이르러면서 관객과의 소통은 단순히 감상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더하여 실시간에 가까운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까지 구축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연재소설이라던지, 간단히는 UCC로 대표되는 어떠한 형태의 작품이라도 예전에 비해 관객 또는 대상과의 소통이 훨씬 간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즉 소수의 비평가나 전문가를 통한 한정된 평가를 통한 소통이 아니라 무작위의 불특정의 무한정적 소통이 가능해지고 있다. 여기서 작가와 관객, 비평의 입장이 혼재하면서 때론 좋은 결과를 또 때론 모든것이 무너져 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도출하기도 한다. 무책임한 관객은 작품에 간섭하기 시작하고 흔들리는 작가는 작품보다는 그 소통의 결과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비평 또한 그 의미가 변질되기 시작한다. 더 이상 이전의 권위를 구축하고 있지 못하기에 작품을 위한 소통과 비평이 아닌, 단지 소통과 관계에 안주하는 경향이 대두되면서, 작품을 망각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말한 것이라 최선의 결과는 이와 완전히 다른 윈윈게임을 이루어내기도 한다.

      사키사카와 츠바키는 검열관과 작가라는 대립각에서 시작하여 작품을 다루는 과정에서 그 관계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작품에 대한 간섭, 수정요구는 점점 공동창작과 작품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시대에 대한 이해, 민중의 욕구, 예술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면서 작가와 관객이 가지는 모든 차이를 떠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려준다. 내가 이 영화에서 느낀 것은 상대방 즉 작가는 관객에게, 관객은 작가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우월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이해를 통해서 소통을 하는 행위 자체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엄밀히 모든 작가와 관객들이 서로에게 존경심을 가지는 것은 무리인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이 감상을 끄적거리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답시고 무책임한 내용을 함부로 포스팅하는 행위 자체도 솔직히는 주제넘은 짓일 수도 있다. 또 내가 하나의 영화를 수십번 보고 하나하나의 시퀸스를 쪼개가면서 연구하고 그 의미를 읽어내지 않는 이상 제대로 이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이다. 설사 막대한 시간을 투자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관객은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보여주려는 것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맘에 들고 들지 않고를 따지면서 개연성, 당위성을 따지게 된다. 작가는 작품을 하면서 자신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상업적 영화가 아니라 작가주의 영화라 할지라도 관객이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면 작가개인의 자위일 뿐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나의 생각이다.

      영화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웃음의 대학은 단 두명만으로 진행되는 연극형식의 영화이다. 극중의 극이라고 할 수 있는 희극의 창작행위를 통하여 전개되면서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은근한 비꼼과 희극으로 지칭되는 대중예술의 목적성과 창작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영화이다. 적절한 세트의 활용과 노출은 인상깊었으며, 조사실에서 적절한 영상은 한정된 공간을 완벽히 활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본 강추 코미디 드라미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보고 감상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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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
    1. SMAP의 멤버들의 작품을 거의 한 편 이상씩을 보았는데 참 독특한 개성들을 각각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기력 또한 모두 일정 수준이상으로 뛰어나다는 것에 놀랠수 밖에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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