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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TU, 기동부대 機動部隊 2003
    Cinema/China 2007. 8. 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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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 PTU - Police Tactical Unit
    PTU: Into the Perilous Night

    Link


    감독: 두기봉Johnnie To杜琪峰

    임달화任達華(마이크 호),임설(로 사)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해지는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끝부분에 가면서 아쉬워지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감과 함께 찾아오는 이 만족감은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할런지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두기봉을 잘 모른다. 그의 작품은 두어달 전에 본 익사일KLoG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그 작품에는 어떤 특별한 느낌을 가지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대표작으로 꼽는 흑사회 시리즈는 아직 접해보지 못한 채, 두기봉에 대해 열광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었고 그 열광의 이유를 굉장히 궁금해 했었었다. 그 열광의 주 이유로 꼽는 스타일리쉬한 화면을 익사일에서 나는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 P.T.U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해주고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지루하다. 그것도 한 없이 지루해서 가슴이 갑갑해서 죽고싶을 정도로 지속된다. 그 지루한 시간들 속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완벽하게 정돈된 듯한 구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인물들의 철저한 계산에 따른 동선상의 움직임과 적절한 위치 배정으로 구성되어진 화면뿐이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찾아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화면에 계속 집중하는 방법은 내게 있어 그것이 유일했다.

    극은 일반적인 느와르에서의 박진감 넘치고 총질의 난무를 통한 스릴과 통쾌함에는 아예 관심도 주지 않은 채 오히려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억누르고 있다. 솔직히 그 지루함과 답답함은 화면에 조차 집중하기 쉽지 않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한 총기 분실사고가 조금씩 살을 붙이고 사건이 전개되고 모양새를 갖추고 마무리 되는 결말부분에 이르면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간결한 스토리 속에 다양한 각자의 사정과 사건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화면은 두세배쯤의 속도로 재생해야 정상으로 느껴질 정도의 속도감을 자랑하면서 앞서 말했던 극강의 스타일리쉬함은 절정에 이른다. 이 엔딩 부분은 내가 접한 홍콩 영화들 중에서 가장 감각적이고 인상적인 장면들 중 하나로 당연히 꼽을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자동차에서 동전을 훔치는 아이, 로 사형사를 쫓는 형사들. PTU 팀, 전화박스 앞의 마약거래를 하려는 일당들, 마약상들과 만나려는 놈, 복수하려는 아버지, 영문모른채 나온 왕눈이. 그리고 총 찾으려는 게 너무나 힘든 뚱땡이 로 사. 무려 여덟 군데를 바라보는 카메라와 그것을 화면속에서 전혀 어색함 없이 전개시켜 나가는 연출과 편집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받은 느낌과 그 이미지를 글로써 표현하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답답함을 느낀다. 그 느낌을 글로써 표현하기가 너무 애매하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영화를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영화의 내용과 전개가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마지막의 유머러스한 반전과 마무리 또한 깔끔해서 좋았다. 깔끔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 간단한 이유도 있다. 어디까지나 뚱땡이의 총을 찾는 것이 영화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액션 영화의 포맷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설정과 스토리하에 유기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야 하며 빠른 호흡을 기본으로 하고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오락영화에 너무나 익숙해져서 오히려 실제에 가까운 이런 느릿한 일상적(?) 모습에 낯설음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 영화에서의 경찰들의 모습은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다. 정의에 결코 목숨 걸지 않는다. 적당히 권태롭고 정의를 열심히 수호하는 것 같지도 않은 특공대와 형사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어설프게 정의를 외치지도 않고 복수를 맹세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옳다는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말이다. 물론 이 영화도 마지막에는 총격씬과 피가 난무하긴 하지만 정의수호나 복수의 목적이 아니다. 우발적으로 우연히 꼬여서 벌어지는 것일 뿐이다.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로 사 형사가 시비를 거는 양아치들을 쫓다 넘어져서 정신을 잃은 사이에 폭행당하고 권총을 도난당하게 된다. 순찰중이던 특공대의 호반장과 사는 총을 새벽4시까지 찾아야만 한다. 곧 진급할 예정인 로 사가 총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최악의 경우이다. 로 사는 총을 가져간 것으로 의심되는 패거리를 찾던 중 그 두목인 마웨이가 죽음을 당한 것을 알게되고 나머지 일당을 쫓게 되지만 오히려 죽음에 얽힌 복수극에 휘말리게 된다. 사는 그 과정에서 경찰과 악당들 양 쪽에서 압박을 당하게 된다. 수상한 행동에 의문을 품은 강력계 형사가 그를 쫓게 되는 것이다. 로 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총을 되돌려 받는 것 뿐인데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마웨이의 아버지는 총을 미끼로 아들의 복수에 로 사를 이용하여 적대파의 두목을 왕눈이를 끌어내기로 한다. 전화부스 앞에서 왕눈이를 기다리는 로 사. 그 옆에서 또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상쩍은 인물이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 . PTU 팀은 마약거래의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다. 드디어 부두의 한 장소에 모든 인물들이 모이면서 엄청난 총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총이 없어 쫓기던 로 사가 다시 넘어지는데 무언가가 손에 잡힌다.....

    사건이 해결된 이후 씨익 웃는 그들의 미소가 하루 일과를 무사히 끝낸 만족함으로 느껴졌다.

    나는 이작품이 익사일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익사일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극의 루즈한 전개만 극복한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임을 느낄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익사일을 다시 보고 흑사회도 봐야겠다. 내가 느끼지 못하고 함부로 판단한 부분이 분명 있을 듯 하다.

    처음에 말 했듯이 보는 내내 답답함에 치를 떨다 뒤로 가면서 그 스타일에 반하기 시작하고 끝에는 아주 만족스러웠던 영화다. 하지만 분명히 참을 수 없는 답답함 또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 스타일리쉬한 화면의 탁월함을 강조하긴 했지만 이 영화는 완벽한 내러티브 구조와 간결성에 따른 명확함 또한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음악과 사운드는 Shit이다.


  • PTU movie Trailer(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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