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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가장자리 Auf der anderen Seite, The Edge of Heaven (2007)
    Cinema/Europe 2008. 4.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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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f der anderen Se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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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Fatih Akin
    Cast Nurgül Yesilçay 아이텐
    Baki Davrak 네자트
    Tuncel Kurtiz 알리
    Hanna Schygulla 수잔느
    Patrycia Ziolkowska 로테
    Nursel Köse 예터
    미치고 싶을 때(Gegen Die Wand)의 감독 Fatih Akin의 작품.

      덧 없는 두 죽음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삶,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로 각각 구성된 세 가족의 묘한 관계와 그 엇갈림 속에 삶에 대한 소통과 관조를 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영화. 천국의 가장자리는 무엇보다 영화의 구성과 전개가 매력적이다. 약간의 작위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영화의 감상이나 이해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고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세 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다. 하나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각각의 죽음과 그것이 엇갈리는 마지막 공통된 시점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정반합이라고 할까?

       예터의 죽음

       터키계 중년 창녀인 예터의 죽음은 우발적인 사고에 의한 살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나 터키계로 은퇴한 후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알리는 예터와 동거를 하게 되고 강한 소유욕을 느끼면서 질투하게 되고 뭐 그런거다. 알리의 아들인 독문학 교수 네자트는 아버지의 행동에 어이없어 할 뿐이고 예터가 딸을 그리워 하는 모습에서 어머니를 떠올린다. 알리의 꼬장으로 예터는 죽음을, 알리는 교도소로, 네자트는 예터의 딸 아이텐을 찾아 터키로 떠난다. 터키에서 네자트는 독일어 서점을 인수하고 터키에 정착해 사라져버린 아이텐을 찾으려고 한다.

       로테의 죽음

       아이텐은 터키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운동권, 뭐 정부에서는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고 수배를 피해 독일로 위장입국한다. 신발공장에 일한다는 엄마를 찾아 브레멘 시내를 헤매지만 엄마 예터가 숨긴 부분을 모르니 그것은 불가능. 운동권 동지(?)와 불과 100유로에 생긴 불화로 노숙자로 전락해 대학 구내에서 천사와 같은 대학생 로테를 만나고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들의 행실이 못마땅하기만 한 로테의 엄마 수잔나와는 불화를 일으킬 수 밖에 없게 된다. 어쨌던 결과적으로 아이텐은 터키로 강제송환되어 기약없는 교도소생활을 하게 된다. 로테는 아이텐을 구하기 위해 터키로 떠나지만 터키는 독일가 전혀 다른 이질적인 곳이고 인권이란 개념을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밥 말아 드신 곳이다. 로테는 네자트와 만나 그의 집에서 세를 들게 된다. 로테는 아이텐의 아무 생각 없는 부탁에 이은 사고로 죽음을 당한다.

       한편 다른 곳에서는

       위의 두가지 이야기가 각각의 시점으로 진행되면서도 그 전개는 한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관계의 스침이 의미없어 보이는 장면들이 시간적 구성과 시점의 차이에 따른 배치로 영화를 의미있게 만들어 나간다. 각각의 인물들은 소중한 존재의 상실이라는 이벤트를 통하여 그 소중함을 깨달아간다. 그 소중한 마음을 그들은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 아닐까? 수잔나가 서점에 찾아온 아이텐을 껴안고, 네자트가 해변가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지막 모습에서 우리는 항상 천국의 가장자리에 서있지는 않은까를 반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 발자국의 차이로 천국과 지옥이 갈릴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임을 말이다.

       약간은 광의의 이해를 해 본다면 수잔나, 아이텐, 네자트가 상징하는 독일, 터키, 터키계 독일인이라는 각각의 애매모호한 정체성과 독일, 터키 그리고 이어지는 EU라는 미래를 덧쒸워 볼 수 도 있을 듯 하다.

       극 중 이슬람의 희생제인 바이람 WIKI에 얽힌 이야기는 설명 그대로 여호와와 알라가,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이, 그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유일신의 명령을 따르는 동일한 것이다. 같은 신을 다른 이름으로 다르게 믿는 이들의 모습과 사랑을 부정하고 증오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아이러니들, 진실을 진실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잣대를 들이대는 어리석은 모습들의 뚜렷한 증거가 아닐까? 증오는 세상을 당연히 구원할 수 없다. 소통과 이해에 따른 관계, 그리고 그것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 그리고 거기에는 영화에서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 아버지를 기다리는 네자트의 모습처럼 기다릴 수 있는 여유와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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