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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가신 남자 The Bothersome Man / Den Brysomme Mannen 2006
    Cinema/Europe 2007. 6. 1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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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옌스 리엔

    꽤나 심오해 뵈는 영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두 남녀의 끈적한 키스를 지켜보던 남자가 갑자기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린다.
    멀리 산들이 보이는 황량한 벌판에 한대의 버스가 도착하고 지저분한 남자가 내린다.
    마중나온 사람이 그를 차에 태우고 깨끗한 아파트에 데려다 주고 직장까지 알려준다.
    지저분한 옷을 갈아입고 수염을 깍으니 지하철에 투신한 남자 '안드레아스'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을 하고 여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지만 만사가 심드렁하기만 하다.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 신선한 감정을 맛보지만 그것은 자신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다시 두 남녀의 끈적한 키스를 지켜보는 안드레아스의 모습.
    지하철의 선로 뛰어내린 안드레아스는 죽지도 않는다.
    좀비처럼 어기적 거리며 피투성이로 돌아온 그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아내.
    다시 다람쥐 쳇바퀴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우연히 어느 빌딩의 지하에 있는 틈새로 가슴을 떨리게 하는 소리와 영혼을 이끄는 듯한
    냄새에 사로잡힌 '안드레아스'는 그 틈을 넓히기 시작한다.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는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끝내 굴착기까지 동원해서 그 근원에 도달한 안드레아스.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던
    파이 한조각을 정신없이 먹고는 잡혀서 어딘가로 끌려간다.
    다들 행복한데 왜 너만 그러느냐?... 식의 말을 듣고는 처음에 왔던 황량한 벌판으로 쫓겨난다.
    그가 타고왔던 버스가 다시 도착하고 새로운 사람이 도착한다.
    안드레아스는 버스의 트렁크에 실려서 어딘가로 덜컹거리면서 가고있다.
    그가 남기고 온 도시의 사람들은 뚤었던 구멍을 메우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아예 그가 없었던 양, 누군가가 그의 자리를 메꾼다.

    안드레아스가 트렁크에서 내린 곳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장소인듯 하다.

    줄거리를 이렇게 나열해놓고도 뭐지 하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다니.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정리가 안되는 난감함.

    안드레아스가 갔던 곳은 혹시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인가?

    경직된 질서와 규범화된 행복의 기준이 지배하는 무감동의 현대사회구조.
    모든 것이 도시의 거리처럼 깨끗하고, 술집에서조차 취하는 사람이 없는 위조되어진 사회.
    안드레아스의 사무실은 마치 컴퓨터 메인보드의 슬롯처럼 필요한 기능을 가진 부품 아무거나
    집어넣으면 돌아 가는 데는 지장이 없는 걸로 인식되어진다.

    아내를 만나고 무미건조한 정사씬들에 이은 결혼, 그의 마음을 알려하지 않는 아내.
    처음의 끈적해보이던 진한 키스씬조차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어떤 감정이나 배려도 없다. 뭔가를 원하면 다 가능하다. 단 거기에 희노애락의 감정은 없다.
    왜냐면 그들은 시계속의 톱니바퀴처럼 바늘을 움직이기 위한 도구라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멈추면 그들은 제거된다. 딴 부품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을 듯.

    일단은 글을 끄적거리다 보니. 대충 이런식으로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안드레아스가 떠나온 곳은 어디며, 여기는 어디며, 또 그가 새로이 도착한 곳은 어디인가?

    알 수 없다. 이 세군데의 장소조차 무수한 장소들 중 하나이며 안드레아스가 들어가야 할 다른 슬롯일수도 있다.
    안드레아스는 성가신 남자다. 모두가 행복한 상태인데 그것을 이해를 못하며
    행복을 위장하지 않고, 주어진 행복에 만족하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그러면 소외되는 것이다. 버려지는 것이다. 아마도 그게 이 사회의 시스템일테니까.

    물론 과장된 묘사이고, 언뜻 와닿지 않아 지루하긴 하다.
    안드레아스가 지하철에 뛰어내린 이후의 전개부터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허걱  뜨거운 녀석들(Hot Fuzz)이 되어버리는 건가? 하고 조금 기대할 정도로 말이다.

    굳이 이해하고 분석할 필요는 없지만 꽤 의미심장한 내용과 스토리의 전개이다.

    아마 안드레아스는 무간지옥을 끊임없이 돌면서 형벌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해!,
    저곳은 아마도 어떤 정신병원의 치료소일꺼야? 
    틈새를 뚫고 나가려는 모습에서는 'Being Jonh Malkovich'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용어는 잘 모르지만, 화면의 구성이나 구도, 카메라의 움직임등은 인상적이었다.
    아주 절제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당신은 안드레아스일 수도 있으며, 그가 쫓겨난 도시의 한 인물일 수도 있다. 어느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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