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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by Michael Hirst
튜더스는 헨리8세의 집권초기에 관해서 묘사하고 있는 드라마로 2007년 4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해 시즌 1을 끝내고, 시즌 2가 제작 중인 Showtime의 작품이다.
헨리8세: Jonathan Rhys Meyers
추기경 울시: Sam Neill
안소니 나이버트: Callum Blue
찰스 브랜든: Henry Cavill
노포크 공작: Henry Czerny
앤 블린: Natalie Dormer
캐서린 왕비: Maria Doyle Kennedy
토마스 블린: Nick Dunning
크롬웰: James Frain
토마스 모어: Jeremy Northam
윌리암 콤튼: Kristen Holden-Ried
이 TV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 때는 영국의 공인받은 난봉일기로 치부했지만 시즌 1을 끝까지 보면서는 그 캐릭터의 모습,변화등과 맛물린 시대적 상황에 관심이 절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배우들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함께 끝가지 볼 수밖에 없게 하는 드라마. 그러나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면서 아쉬운 부분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극의 배경자체가 영국왕가의 속사정에 기반하기에 민중의 삶과 그 고통이 너무 단편적으로 별 의미 없이 묘사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RomeKLoG이 접근했던 두 병사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사적현장이라는 방식이 내 취향에 더 가까움을 느끼게 한다. -
솔직히 말하자면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처음의 이유는 19금딱지가 붙을 만한 성적묘사에 있었다 (Rome에 비해서는 오히려 그 강도는 약하다) 그러면서도 Rome에 비해 성적인 이미지가 더 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인공인 헨리의 호색기질과 남녀상열지사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된 장치이기 때문이다. 성과 권력, 폭력등의 묘사는 시청률을 좌우하는 주 요인임에 분명하니까. 아 그렇다고 이런 에로함이 극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
어쨌던 이 드라마는 시대적 상황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모습과 변화를 묘사함으로써 시대를 묘사하고 있다. 그 캐릭터들을 묘사하는 개성적인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인물 자체에서 느껴지는 개인적 비호감을 뛰어넘어서 아주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솔직히 배우들의 매력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옛날이야기로 느껴질 정도였다. 따라서 인물을 중심으로 느낌을 정리해 본다.
튜더스는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역시 포괄할 수 있기에 더욱 흥미로워진다. 그것은 종교의 문제, 권력의 문제로 발전되는 개인의 이야기,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이 드라마에서도 종교는 세속적이며 권력지향적이고 인간이기심의 도구로 전락해 있다.
최고의 권력을 꿈꾸는 권모술수의 대가 울시(캐릭터상으로는 후반부에 등장하는 앤과 더불어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일 수도 있다)- 울시가 상징하는 것은 세속화된 교회와 그 강한 권력속에 인간이 타락한다면 이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다. 당시의 카톨릭은 왕권을 넘어서는 절대 권력이요 하나님 그 자체에 가깝다.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종교의 원래 목적인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종교라는 제도를 가장 이기적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울시에게 인간은 소수의 지배층에 국한되며 또 그 대부분은 자신의 이익에 편중되어 있다.
주인공인 헨리8세는 형수와 결혼했다는 죄책감과 질병에의 공포를 간직하고 있는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인 동시에 불멸의 영예와 야망을 가슴에 품고 있는 영리한 군주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아들이 없다는 컴플렉스는 그가 가진 죄책감과 불멸의 욕망과 어우러져 난행에 가까운 여성편력과 변덕의 원인이기도 하다. 조나단 라이 마이어스는 헨리의 모습을 너무나 잘 소화해 내긴 했지만 솔직히 배우의 매력이 너무 강하게 드러나서 그것이 마이너스일듯도 하다.
유토피아의 저자 토마스 모어는 인본주의의 표상으로 인식되지만 오히려 이후 종교재판이라는 비인간적 징벌을 가하기도 한다. 내가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캐릭터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캐릭터에서 비인간적 형벌의 실행자로써의 모습에 대해 극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영국 천주교에서는 여전히 심판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하는데 쓴 웃음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헨리의 심복인 윌리엄은 토마스 탈리스와 동성애적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가장 호감이 가던 인물이었는데 그가 벌이는 의외의 퀴어적 묘사의 의도가 아주 궁금했었다.
서포크 공작으로 계급의 수직상승을 이루는 찰스는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아주 무책임한 인물인데, 아마도 헨리가 왕이 아니라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우며 건방지다. 하지만 비현실적 캐릭터라는 느낌. 당시에 이런 건방진 행동은 죽음의 지름길 아니었을까?
고귀한 왕비이며 결혼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캐서린 왕비는 가장 도덕적인 인물인 동시에 그 시대에 묶여 있다. 고귀한 출생에 두터운 신앙심, 국민들의 사랑 모든 것을 가졌지만 오직 단 하나, 그녀가 원하던 헨리의 사랑과 아들을 얻지 못하는 비운의 캐릭터이다. 진짜 왕비같은 이미지를 주는 연기를 해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앤은 울시와 더불어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써 인간의 모든 불행을 해방시켜 버린 판도라의 이미지를 받았었다. 불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항거할 수 없는 느낌과 암사마귀의 잔혹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기억할 만한 배우는 이 정도였으며. 시즌2에 기대 되는 사람은 크롬웰을 들 수 있겠다.
역사에 만일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극의 타이틀 시퀸스에서도 말하듯이 우리는 역사의 결과를 알고 있을 뿐이다. 그 진실한 과정과 속내는 우리가 알 수 없다. 이 극이 그 시작을 쫓아가는 것처럼 가정하고 유추하는게 전부이고, 상업적 드라마에서 첨삭과장되는 부분을 감안한다면 분명히 실화에 기초한 가상드라마일 뿐이다. 그러나 그 속에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모습과 체제, 종교들은 지금과 그리 틀려보이지도 않는다. 그것은 이 드라마가 현재라는 시간에 만들어지고 방송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제작되어지고 있는 시즌 2에서는 헨리에 국한된 영국의 모습이 아니라 그 속에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더 느껴보고 싶어진다
.
모든 것을 설명할 재주가 없지만 튜더스는 이러한 각 인물들을 조금씩 이해하고 지켜보는 과정에서 재미가 배가되는 드라마이다. 시대적배경과 상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에 약간의 정보를 찾아보았다.
영국의 젊고 강인한 군주인 헨리8세는 외견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해보이지만, 국내의 종교적 불안요소와 정쟁에 더하여 다른 나라와의 끊임없이 변하는 동맹관계에 곤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헨리가 진정으로 힘들어하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다. 왕비인 캐서린과의 사이에 메어리공주만을 둔채로 남자아이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캐서린 왕비는 강대한 스페인제국의 국왕 찰스의 고모라는 배경과 두터운 국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이태리의 대사로 있던 헨리의 삼촌이 프랑스에 의해 암살당하자 헨리는 불멸의 영예를 얻고 프랑스의 왕이라는 이름을 되찾기 위해 전쟁을 계획하는데, 울시 추기경은 왕의 명예심을 자극하여 자신이 교황이 되는데 유리할 프랑스와의 영구평화조약을 헨리에게 제안한다. 인본주의자이자 헨리의 스승인 토마스 무어는 전쟁을 막으려는 이 제안을 찬성하게 되고 프랑스의 칼레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된다. 메어리공주를 프랑스의 어린 왕자와 약혼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이 계획은 캐서린 왕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어진다. 헨리의 정적이자 왕위계승권자인 버킹검 공작은 헨리를 암살하고 자신의 것이었을 왕좌를 되찾으려고 한다. 버킹검 공작은 노포크 공작과 토마스 볼린을 그의 계획에 동참시키게 된다. 헨리는 블런트 부인이 자신의 아이를 가진것을 알게 된다.
버킹검 공작의 반란음모는 토마스 볼린의 배신으로 왕과 추기경에게 알려지게 된다. 헨리는 자신이 형수와 결혼했기 때문에 신의 저주로 아들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에 고통받고 있는데 블런트 부인이 낳은 아들은 헨리에게 엄청난 기쁨이 되며 캐서린 왕비에게는 더한 고통이 된다.
울시 추기경은 헨리가 프랑스와의 전쟁을 결정함으로써 차기 교황이 될 기회를 잃어버리는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찰스황제와 캐서린왕비를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꿈꿀수 있게 된다. 헨리의 명으로 토마스 모어는 루터의 이론서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모든 책을 불태우게 되는데 이것은 그에게 명백한 고통으로 다가온다(비록 그가 루터의 이론을 이단으로 생각하지만 그 자신도 이론가이기 때문이다). 메어리 공주와 프랑스와의 혼약은 깨어지고 스페인황제 찰스와 새로운 혼약이 맺어진다. 누이인 마가렛 공주는 포르투갈의 늙은 왕과의 정략결혼이 결정되고, 헨리는 마가렛공주의 호위를 위해 찰스 브랜든을 서포크 공작으로 임명하게 된다.
마틴 루터에 대한 탄핵의 보상으로 헨리는 교황으로부터 '믿음의 수호자'란 호칭을 얻게 하지만, 상속자에 대한 욕구는 헨리를 여전히 괴롭힌다. 마가렛 공주는 어쩔 수 없이 포르투갈 왕과 결혼하러 떠나게 된다. 이즈음 헨리의 앤 볼린에 대한 욕구는 더욱 강렬해진다.
헨리는 찰스황제의 동맹파기에 분노하게 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그러는 동안 앤 볼린은 헨리가 제안한 정부로 지내는 것을 거부하고 앤 볼린과 결혼하겠다는 왕의 욕구를 더욱 강하게 한다.
헨리는 캐서린과의 결혼을 무효화시키려는 그의 요청을 다루는 카톨릭교회의 방식에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울시 추기경의 위상은 약해지게 된다.
헨리의 심복중 하나이며 토마스 탈리스의 연인인 윌리엄 콤튼이 발한증으로 죽게 되고, 영국은 식량부족과 치명적 질병인 발한증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고통에 신음하게 된다. 이러한 사태에 헨리는 자신감을 상실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신의 통치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앤볼린 역시 발한증에 걸리게 되고 헨리의 남자후손에게 튜더 왕조를 잇게 하겠다는 욕구는 더욱 강렬해진다.
왕의 요청에 의해 캐서린과의 결혼을 무효로 하기 위한 심의가 열리게 된다. 이 심의는 캐서린 왕비의 미래를 결정짓고 앤 볼린과의 관계를 결정하는 작은 의미도 가지지만 영국과 로마의 관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헨리의 이혼에 대한 심의는 지리하게 이어지고 영국은 신성로마제국과의 동맹 대신 다시 프랑스와의 관계를 수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포크공과 찰스 그리고 볼린에 의해서 울시는 권력의 중심에서 물러나게 된다. 토마스 무어는 헨리의 강권으로 대법관의 지위를 물려받게 된다. 찰스의 부인이 된 마가렛공주는 결핵으로 숨지게 된다. 그리고 앤 볼린은 헨리에게 루터의 이론을 조금씩 전달해나간다.
변방의 요크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던 울시는 캐서린왕비를 이용하여 재기할 계략을 꾸미게 된다. 토마스 무어는 대법관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하여 루터를 신봉하는 이를 이단으로 규정 처형하기 시작한다. 헨리는 루터의 이론이 자신의 생각에 적합한것을 깨닫고 크롬웰로 하여금 자신의 결혼무효에 대한 이론적 호응을 구하게 한다. 울시의 캐서린왕비에 대한 접촉은 발각이 되고 반역의 음모로 체포당하고 런던으로 호송되던 중 자살하게 된다. 헨리의 앤 볼린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가고 후손에 대한 욕구도 더욱 강해진다.
대충 이정도로만 정리하고 내년쯤에 방송할 것으로 추정되어지는 시즌 2를 접해 본 이후에 내용을 보충할 생각이다.
종교가 권위적이고 권력화 될 때, 절대 권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되는 상황에서 인간이라는 의미는 아주 모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소수임에 분명하다. 아마 지금도 우리는 그런 모습인데도 그것을 부정할 뿐인 엄연한 사실이 아닐까? 아마도 그래서 내가 이 드라마에서 인간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