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The Chaser 2008

Cinema/Korea 2008.06.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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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게 본 한국 오락영화. 이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할 때 제2의 살인의 추억 어쩌구 하는 말이 있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었다. 아니 믿지 않았다기 보다는 솔직히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를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빌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난 봉준호의 작품 중 플란더스의 개를 가장 좋아하고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렇다고 살인의 추억이 괜찮은 영화가 아니란 말은 아니다.) 서두에 결론 부터 밝혔듯이 분명히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살인의 추억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떤 아스라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가슴 저림까지는 느껴지지가 않았다.  굳이 이런 의미없는 말을 끄적이는 것은 추격자라는 영화는 분명히 훌륭한 오락영화라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이전에 읽었던 다른 이들의 감상이나 기사들에서 묘사되듯 완벽하고 치밀한 설정과 전개라는 말까지는 인정하지 못하겠지만 분명히 근래 보기 드문 탁월한 작품이 아닌 가 싶다.

추격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했던 하정우라는 나의 선호배우 중의 한명이 아니라 극중 엄중호라는 캐릭터와 그 역을 완벽하게 끌어내고 있는 김윤석이란 배우의 존재였다.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던 전직비리형사 엄중호는 요즘 사는 것이 피곤하기만 하다. 데리고 있던 여자들은 자꾸 사라지기만 하고 풀리는 일은 하나도 제다로 없다. 도망간 여자들을 찾아 다니던 중 망원동 골목에서 사라진 여자의 차를 발견하고 누군가 여자들을 빼돌렸다 생각하고 조사하던 중 4885로 끝나는 번호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4885를 만나러 간 미진을 통하여 놈을 쫓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두 개의 주요 캐릭터가 가지는 각각의 이중성과 그 변화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며 대략 무난한 전개를 통하여 커다란 거부감 없이 영상의 흐름을 즐겁게 지켜불 수 있게 하는 그 구성과 연출 또한 다른 요소라고 생각되어진다.

엄충호란 캐릭터는 분명히 나쁜 캐력터이다. 그리고 당연히 지영민은 악역이다. 또 거기에는 어떤 동정심도 비추어 주지를 않는다.

단지 지영민이라는  캐릭터가 취하는 행동들을 통하여 현대적 인간의 광기를 표출해내고 있으며 더하여 그를 대하는 경찰들의 모습들을 통하여 진실을 오도하고 오해하는 시스템적 몰이해를 목격할 수 있게 한다. 지영민이 자백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풀어줄 수 밖에 없는 무능함과 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세태를 상징하고 있는 것 아닐까. 지영민이 순수한 악과 이기적인 인간의 이중성을 상징한다면 엄중호는 자그마한 희망이 아닐까? 나쁜놈이지만 진실을 깨닫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통하여 관객들은 미진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피엔딩을 기대하게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차별성과 냉정함을 볼 수 있다. 미진의 탈주와 중호의 주격에서 희망을 가지지만 영민이 풀려나고 미진과 영민이 다시 조우하고 일어나는 비극에서 세상은 참 지랄 맞다는 것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일시적인 선 나부랭이는 암울한 세상을 구원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나 현실처럼 느껴져 아픔을 느끼게끔 하고 있다.

아이는 엄마를 읾었고, 경찰의 무능과 위선은 무능한 행정주의와 면피성 절차들을 드러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을 통하여 오히려 은폐되고 있다. 중호가 가졌던 새로운 선의와 어떤 희망은 결코 보상받지 못하고 마는 것이다.

중호와 영민은 암울한 이시대의 광기속에서 살아가는 이중적 현대인의 다크사이드를 두루두루 포괄하고 있으며 둘 사이의 쌈박질은 말 그대로 진흙탐 속의 개싸움에 불과하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자화상처럼 느껴지는 것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후 이 글을 적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중호, 영민, 미진과 미진의 딸은 바로 우리의 암울한 자화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주절거리며 끄적거려 보지만 이런 것은 부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어쨌던 영화는 크게는 무리가 없는 설정과 매끄러운 전개를 통하여 무엇보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한 채 확실한 캐릭터와 오락적 요소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물룬 거기에는 무엇보다 김윤석, 하정우라는 두 배우의 연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을 조합해내고 구성해낸 나홍진 감독의 감각있는 연출력이 마음이 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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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포인트 The Kill point (TV Series) 2007

TV 2008.05.24 08:32
The Kill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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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Donnie Wahlberg
Michael Hyatt
John Leguizamo
Tobin Bell
Jeremy Davidson
Leo Fitzpatrick
Frank Grillo
JD Williams

  은행강도와 교섭인 그리고 인질이라는 너무나도 친숙한(?) 소재에 이라크 참전군인이라는 요소를 집어 넣고 문법에 집착하는 교섭인과 상처입은 영혼의 참전용사의 개성적인 카리스마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뚱땡이가 되어버린 New Kids On the Block의 리더 Donnie Wahlberg가 교섭인 칼리를 John Leguizamo가 Mr.Wolf라는 제이크 맨데즈 중사역을 깔끔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교섭인과 살아남긴 위한 인질범들 사이의 불꽃 튀는 싸움이 흥미롭게(또한 말도 안되게 엉터리로라는 부분은 일단 넘어간다) 한정된 공간인 은행내부의 인질극과 외부의 구출극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 이라크 참전용사들이 겪는 즉, 애국자들이 겪는 사회부적응을 통하여 전쟁이라는 것에 대한 단상을 일부분 보여준다. 이러한 장치는 일방적으로 악의 편이 될 수 밖에 없는 범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을 희석하면서 그들에 동조하면서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어차피 울프가 내뱉고 그들이 겪는 혼란과 상처들이 그들의 범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주 위험해 보이는 선택이기도 하다. 아마 이런 드라마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면 애국자와 군인들에 대한 모욕 어쩌구 하면서 참 시끄러울는지도.

   극은 인질범, 인질과 그 상대역이라 할 수 있는 경찰당국 그리고 외부적으로 범인들과 연결되는 몇 개의 끈들.(인질 중 한명의 거부 아버지, 범인들의 같은 소대원들)을 통하여 단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인질극에서 탈피,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어쨌던 그들을 사살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엉성한 전개와 몇몇가지 헛점만 없었다면 더더욱 재미가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가지는 일면이 있기도 하다. 모든 요소를 감안하다 보면 이야기를 전개시키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실제 현실에서도 모든 일이 이성적으로나 합리적으로 흐르지는 않는 것이 당연하지만, 방관자가 되어 바라보는 이러한 영상물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엉성한 부분이 거슬릴 수 밖에도 없는 듯.

   그러나 어쨌던 극 자체는 아주 재미있다는 것 만은 분명하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탈출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또 그것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기도 한다. 마치 미국이 어떤 선의(?)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골목대장 역할을 수행하던 간에 그 수단인 전쟁과 폭력 자체가 이미 악이라는 분명한 사실처럼, 극 중 유일하게 탈출하는 알버트가 결국 손에 넣게 되는 거액의 돈은, 결국 모든 것은 자본에 의해 가치가 곌정되어지고 계량화 된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아주 이기적인 자본주의적 정의의 형태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The Killpoint : Mr. Wolf's 'Serving His Country' Monologue

 
극중 인상깊었던 장면 중의 하나인 울프의 스트립(?)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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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Dexter (TV ) 2006~

TV 2008.05.07 08:49
Dex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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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Michael C. Hall as Dexter Morgan
Julie Benz as Rita Bennett
Jennifer Carpenter as Debra Morgan
Erik King as Sgt. James Doakes
Lauren Vélez as Lt. Maria LaGuerta
David Zayas as Angel Batista
James Remar as Harry Morgan
C. S. Lee as Vince Masuka

  덱스터가 처음 방송을 할 때 조금 보다 말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일단은 그 소재의 파격에 신선함을 느끼긴 했지만 또한 그 소재를 감내한다는 것이 왠지 짜증스러웠는데, 아무리 미국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하다 하더라도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때문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감상을 포기하다 요 며칠간 다시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역시나 사람의 선입견이나 어설픈 판단은 본질을 왜곡시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이 오해했었던, 이해하지 못했던 연쇄살인범의 생존 훈련이라는 부분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단순한 흥미차원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여러가지 설정이 치밀하게 연계되면서 개성있을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인 연쇄살인마가 인간을 배우는 성장드라마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인간의 선악을 구분하는 체계에 대한 헛점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또 덱스터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는 아주 유기적인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드라마는 흥미로움을 더해간다. 거기에 더하여 수퍼 액션 히로물들을 은근히 조롱하는 듯 하면서 또한 그 도식에 아주 충실한 주인공의 묘사를 하면서 상업적인 타협을 하는 동시에 인간의 본질적인 이중성과 이면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주인공인 덱스터는 어린 시절의 비극적인 사건의 기억이 봉인된 채, 양아버지에 의해 연쇄살인마로 살아가고 생존할 수 있는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다. 마이애미 경찰서의 법의학자로서 혈흔분석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덱스터는 양부가 세워둔 철저한 기준에 따라 자신의 살인에 대한 욕망을 통제하고 또 충족하면서 보통사랑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기생하려 노력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어떤 사명감이나 의무가 아닌 자신의 본능을 충족하면서 또 괴물로서의 삶을 정당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덱스터의 선택(?)에 따른 일상은 완벽히 포잠된 거짓과 포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덱스터는 자신이 연기하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일상도 아이스트럭 킬러라는 연쇄토막 살인마가 등장하면서 새로은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외로운 일상과 무료함에 타성에 젖어 있던 덱스터에게 이 매력적인 동료가 어떤 동기와 흥분을 던져주게 된것이다. 처음 덱스터와 아이스 트럭 킬러의 대결구도로 보이던 극은 회가 거듭되면서 그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과거의 기억들과 위장되고 은닉되어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덱스터의 삶에 대한 적응과 이해의 완성을 향한 투쟁을 보여주고 있다. 드러나는 킬러의 정체와 위협받는 자신의 정체 사이에 덱스터가 원하는 평온한 일상은 과연 완성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과정을 시즌 1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이어 진행되는 시즌2에서는 이전의 결말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혼란을 더욱 강하게 겪게 되면서 일상과 관계의 파탄과 부조화에 따른 갈등과 가장 중요한 문제인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사망과의 싸움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러한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듯 하고, 앞서 말했듯이 덱스터라는 캐릭터는 아주 매력적이다. 그가 가지는 다양한 안티적인 상징성과 성향은 캐릭터의 매력인 동시에 극을 전개하는 주 동력이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함께 극에의 몰입을 완벽히 이끌어 낸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찰 또는 관련 기관이 주가 되어서 진행되어지는 범죄수사물의 도식에서 범인이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간다는 시점의 독특함은 덱스터가 드러내는 캐릭터처럼 어쩔 수 없는 반동적인 기질임과 동시에 그가 연기하는 이중성을 통하여 단순한 악마의 행위만으로 이끌어 낼수 있는 흥미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과거의 상처와 비밀을 설정하고, 덱스터의 행위에 대한 감정적인 면죄부를 던져주듯 살인마들만을 살해한다는 기준을 세워둠으로서 관객의 본능적인 반감을 약화시키며 그의 편으로 이끌고 있기까지 하다. 어느새 시청자들은 덱스터를 수퍼맨이나 배트맨에 열광하듯 그에게 호의어린 시선까지를 던지게 된다. 경찰내부에 있으면서 동시에 살인자라는 것은 그가 살인자인 동시에 보통사람인 척하는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강조하고 그의 작업을 수월하게 하는 보조장치이다. 이러한 식으로 일반적인 주인공의 설정과 대각을 이루면서도 극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둘 제작진들의 영리한 노력을 계속되어진다.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점이 바로 이 이중성이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이중성 아니 다중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덱스트를 통하여 과대상장화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마치 수퍼히로들이 가면을 쓰고 악당들을 처리하는 데서 느끼는 대리만족을 그들의 행태와 유사하게 비유하면서, 그러한 영웅들이 현실에 있다면 결국은 범죄자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비추어 주며 조롱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의감의 포장을 덱스터는 무감정과 생존이라는 목적 그리고 살인본능으로 벗겨내고 있는 것 처럼도 보인다.

   덱스터가 가진 이중성과 정체성의 혼란을 통하여서는 인간들이 겪는 일반적인 보통사람들 또한 겪는 일반적인 것과 강도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 형태는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생존하고 고민하고 또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가듯, 덱스터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전진하며 인생을 이해하고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독한 휴먼드라마로 이해할 수도 있을 듯, 아니면 덱스터의 성장일기 정도로 ^^

   덱스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성하는 것은 상황과 이야기의 전개에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다양하면서도 매력있는 게다가 개성까지 강한 주위 캐릭터들과 관계를 통하여서도 만들어 지고 있다. 봉인된 과거의 악령이자 동반자인 아이스트력 킬러, 유일한 우방인 동시에 기만과 위선의 이중성을 가진 양부, 인간임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동생 데브라와 리타가족들과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유대관계. 이기적인 야망과 열정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부서장, 릴라를 비롯한 또 다른 사이코들, 거기에 자신의 정체를 본능적으로 알아 채는 독스와의 관계는 덱스터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다.

   스스로를 몬스터로 인식하면서 인간으로 위장한 채 생존해가고 있는 덱스터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어 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은 기대하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더욱이 최근 미국작가조합의 파업으로 반토막 나버린 드라마들이 섭섭하던 차에, 덱스터는 책 속에 숨겨 둔 채 잊어버렸던 돈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는 유머가 넘처흐르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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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미 프로젝트 The Lalamie Project 2002

Cinema/U.S.A 2008.05.04 00:40
The Larami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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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Moisés Kaufman
Cast Kathleen Chalfant, Laura Linney, Peter Fonda, Jeremy Davies, Nestor Carbonell, Camryn Manheim, Andy Paris, Grant Varjas, Kelli Simpkins, Clea DuVall, Billie McBride, Bill Christ, Frances Sternhagen, Michael Emerson, Margo Martindale, Steve Buscemi, Christina Ricci, Greg Pierotti, Janeane Garofalo, John McAdams, Joshua Jackson,
  이 영화는 와이오밍주 라라미의 주민 이백여명의 중언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다고 자막에 나오는데 2002년 모제스 카우프만 자신의 동명희곡을 영화로 각색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2002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상영을 했으며 그 해 3월 HBO를 통해서 첫 방송을 했다.

   1998년, 한적하고 조용한 도시인 라라미에서 일어난 스물초반의 게이정년의 매튜스퍼드의 죽음이 모든 매스컴과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고 사회적이슈가 되는 과정을 그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하여 다시금 재조명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와이오밍 주 라라미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하는 듯한 영화의 초반부는 동성애란 하나의 문제와 관련되어 그 사건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인식을 여러모로 보여주고 있다. 네가 무엇을 하던 나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우리 서로 신경끄고 잘 살아보자는 이기적 배려 속에 숨겨잔 인간사회의 또 다른 이면들을 드러내려는 듯 느껴졌다. 이러한 예상은 매튜 세퍼드가 두 범인에 의해 납치되어 참혹한 폭행을 당한 후 빈사에 이르기까지 유괴되었다는 점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범죄로 규정되어지고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게 된다. 사건은 전세계적인(?) 아마도 미 전국의 이목이 라라미로 쏠리게 되고 사건의 본질은 점점 확대 재생산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매튜의 사건을 중심으로 하고 또 그 사실이 중요한 매개이긴 하지만, 영화는 주위사람들의 진술 또는 법정의 모습을 통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사건 자체보다는 이 사건이 사람들의 심리와 인식의 변화 또는 그 진실과 현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보여진다. 한 동성애 청년에 대한 참혹한 범죄와 죽음은 동성애라는 금기시되던 어떤 변화에 대한 기존 관념과 이데올로기의 입장을 증오라는 이름으로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동성애라는 것과 동성애자로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문제가 여전히 주요쟁점의 하나이긴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사건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주목들이 만들고 파생시키고 드러내는 사건의 본질의 이해에 따른 다양한 인간들의 인식과 그 대응이었다.

   동성애, 증오, 참혹한 범죄, 사회적 이슈로 사건의 본질은 변하지 않은 채, 우리들이 이해하는 그 본질적인 의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이데올로기나 관습 또는 금기에 대한 인식들이 교차하면서 변화의 조류에 대한 인간의 미성숙과 몰이해를 목격할 수 도 있고, 당사자의 입장에서, 반대자의 입장에서 파생되는 모습들을 통하여 사회라는 시스템이 구축하고 있는 그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관습과 메인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내는, 어떤 면에서 약간은 용인이 되기도 하는 변화에 대한 거부, 고착화된 증오는 단순히 감정적이거나 사적인 증오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나 인류 자체에 대한 질서의 유지나 존립의 기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의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통을 거부한다거나 정체성의 무의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만 인간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였다.

   다만 약간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매스컴을 통해서나 나처럼 이 영화를 통해서 사건을 알게 되는 사람들 진짜 이 사건에 대한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따라서 함부로 단정할 수도 없고 단지 추측하고 짐작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어떤 주류의 제도와 체계들이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시스템의 한계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종교, 국가, 민족, 관습등 어떤 제도나 이데올로기들이 결국은 인간의 집단적인 보편적 이기의 다른 이름일 수 밖에 없기에 또한 인간을 절대로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할 수 밖에 없다고 할까? 사랑을 노래하면서 오히려 증오를 양산하는 어떤 종교들이나 고착된 사고에 무방비하기만 함을 느끼는 시절이라, 어떨 때는 인간, 민중, 대중의 막강한 힘조차도 섬뜩해지기도 한다. 다수의 의견을 이끄는 것 또한 소수의 주장이고, 잘못 된 정보일 수도 있다는, 선택의 폭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정보의 왜곡등을 접하면서, 인간으로서가 아닌 개인으로 사람으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시대에, 과연 어떤 정보를 신뢰하며 판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객체에 대한 본질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면서 판단을 하고 행동할 수 있는 어떤 기준이 있었으면 하는 하릴없는 푸념만 는다. 흠. 영화감상 적다, 삼천포로 좀 빠져 나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냥 투덜거리며 끄적이고 포스팅을...

   Doc O'Conner: I remembered something to myself. The night he and I drove around together, he said, 'Laramie sparkles, doesn't it?' And where he was in that spot up there, if you sit exactly in that spot up there, Laramie sparkles. With the low-lying clouds, it's - uh - it's the blue lights that bounce off the clouds. And it goes over the whole city. I mean, I mean, it blows you away. And Matt was right there in that spot. And I can just picture - in his eyes - what he was seeing. And the last thing that he saw on this Earth was the sparkling lights of Laramie, Wy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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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模倣犯 Copycat Killer 2002

Cinema/Japan 2008.04.30 23:30
模倣犯 Moho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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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모리타 요시미츠
Cast 나카이 마사히로,
야마자키 츠토무
키무라 요시노
  감정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 이성에 의한 살인 어쩌구 하는 말이 나오지만 그리 와 닿지는 않는다. 그냥 제목 그대로 잘난 척 하는 모방범이랄까?

   토막연쇄살인의 지능적인 범죄아 그 피해 가족들의 모습을 다루는 것 처러 보이면서... 범인은 오리무중 누군지 알 수가 없다. 범인의 페이스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주변인들(피해자의 가족, 매스컴, 수사당국)을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희대의 실시간 범죄중계에까지 이르면서 갑자기 화면은 범인의 시각으로 전개 되기 시작한다. 어릴 적 부모에 얽힌 트라우마가 있는 천재적인 범인 일명 "피스"가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조롱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살인에 대한 죄의식도 이유도 없다. 단지 진실과 거짓을 뒤바꾸면서 모든 것에 조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또한 기만하는 과정이기도 한데... 흥미로운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는 꽤나 난잡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범인이 이미 밝혀지긴 했지만 일단 스릴러라고 하면 어떤 긴박이나 긴장을 선사해야한다는 선견때문인지 그러한 부분이 없다는 것에 아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피해자의 가족들과 수사당국이 피스를 주목하고 의심하게 되는 전개에서 너무나 뻔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범인의 의도하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생략된 듯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수학문제를 풀면서 해법 없이 정답만 바라보게 되는 심정이랄까? 거기에 마지만 내 아이 잘 키워 주쇼는 너무 아스트랄하지 않을까? 그럭 저럭 볼만은 하지만 스릴러물로 보기에는 좀 애매한 느낌에 낯설음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원작자 미야베 미유키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굳이 알고 싶지는 않으니 생략하고(나중에 책이나 찾아서 읽고 보충해야 할 듯). 어쨋든 낯익은 배우들이 여럿 나와서 기뻣다. 극중에서 스쳐지나가듯이 잠시 언급되는 쿠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天國と地獄 / Heaven and Hell (1963)그리고 그 영화에서 범인이었던 야마자키 츠토무가 여기서는 피해자의 가족을 연기하는 부분에서 잠시 흐흐 거렸고, 기무라 요시노, 이토 미사키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영원한 개그 캐릭으로 인식되지만 진지한 연기도 꽤나 잘하는 SMAP의 리더 나카이 마사히로임이 분명하다. SMAP라는 이 중년(?) 아이돌 댄스 그룹은 20년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음에도 참 노래는 그저 그렇지만 하나같이 연기는 꽤 잘 하니 다만 신기할 따름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보통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 자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위사람들을 평범하다고 여기며 스스로를 귀히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평범, 보통이라는 말을 우습게 여기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 끄적거린다.

   하나 더 끄적거린다면 티벳독립과 북경올림픽, 성화봉송 그리고 최근 중국인들의 폭력을 보면서는 관념과 인식에 따른 맹목이 빚어내는 파탄을 목격하면서 인간은 역시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여기며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스스로 그 인간들 중 하나이면서 이런 글 끄적거리는 것도 우습지만 지구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바퀴벌레를 능가하는 해충이며 암적인 존재가 아닐까? 끝없이 기생하면서 결국은 파멸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의 하나라는 사실에 불현듯 슬퍼졌다.

   쓰다보니 영화와는 전혀 관계없는 잡설만 나불거리고 있는 스스로에 다시 한 번 좌절을 요즈음은 모든 것에 심드렁해진다. 감성은 메마르고 상상은 고착되어 젤리화되어 먼지만 쌓이고 스스로 사유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에 절망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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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킹 Street Kings 2008

Cinema/U.S.A 2008.04.24 23:12
Street 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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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David Ayer
Cast Keanu Reeves, Forest Whitaker, Hugh Laurie, Chris Evans, Common, Naomie Harris, Terry Crews, Jay Mohr, The Game
   Traning Day의 각본가였던 David Ayer가 감독을 맡고 Keanu Reeves, Forest Whitaker, Hugh Laurie가 나오는 Dark Cop Movie라고나 할까? 아내의 죽음에 상처받은 LA의 민완형사 톰은 술을 입에 물고 근무하고 거칠고 막무가내식의 수사를 해대는 골치거리 중의 하나이다. 그를 정성껏 돌보는 반장 잭과 사이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동료들, 늘 다치면 그를 치료하는 여자친구. 파탄난 삶임에도 불구하고 가질 것은 다 가진 셈이다. 어쨌던 오늘도 납치된 여아들을 구출하고 영웅이 된 톰과 그를 이쁘기 포장하고 허물을 덮어주는데 전심전력이신 잭 반장님.

   그러나 톰의 수사방식과 상황을 감찰하려는 내부감사반의 빅스가 등장하고 예전의 동료였던 테렌스 워싱턴과의 계속된 불화는 그를 더욱 힘들게 한다. 급기야 우연히(?) 테렌스를 뒤쫓던 톰은 수퍼마켓 강도들의 총기난사와 오발 사고로 인하여 테렌스의 죽음을 지켜보게 된다. 이제 이야기는 뻔한 전개로 넘어간다. 잭은 톰의 오발을 덮어주면서 내근직으로 돌리는 등 신경을 쓰지만. 골통 톰은 경찰을 살인한 범죄자들을 당연히 용서할 수 없다. 범인을 끈질기게 추적하던 톰은 경악할 만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하여튼 여기까지는 꽤나 지루한 화면이 계속되면서 관객을 한 없이 지루하게 한다. 물론 이후의 상황역시 너무나 뻔한 전개라 큰 흥미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포리스트 휘태커가 후반에 빛을 발휘하는 종반과 그 과정에서의 액션은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 중의 하나이긴 하다.

   닥터 하우스의 휴 로리는 조연도 아니고 카메오도 아닌 어정쩡한 배역이라 초반의 등장장면이 아까워지기도 한다. 경찰의 내부비리와 상처받은 경찰들의 모습을 다루려고 한 것 같은데 그리 공감하거나 재미를 느끼기에는 너무 식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국인 비하 어쩌구 하길래 봤더니 뭐 그리 민감할 것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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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위드미 Untraceable 2008

Cinema/U.S.A 2008.04.14 23:19
Untrace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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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Gregory Hoblit
Cast Diane Lane
Colin Hanks
  킬위드미(Untraceble)는 www.killwithme.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살인동영상을 뿌리는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FBI 사이버 범죄 요원인 제니퍼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살인 스너프 동영상을 전송하면서 뷰어들을 카운터하는 엽기적인 살인마와 엄마, 딸과 함께 사는 FBI요원간의 대결을 그리고 있으며 이야기는 분명히 흥미롭다. 하지만 이러한 류의 영화는 범인과 추격자간에 벌어지는 밀고 당김, 이를테면 밸런스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관객에게 답답함을 제공하고 그것이 반복되다보면 그 억지에 비웃음을 날릴 경향이 다분한데, 이 영화 역시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너무나 전지 전능하신 범인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지만, 우리들의 멍청하신 FBI요원들께선 맨날 뒷북치기에 바쁘기만 하다.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스무살짜리 또라이 천재가 FBI를 두번이나 납치에 성공한다는 것은 흠좀무다. 그것을 넘어 간다 하더라도 첫번째 FBI희생자의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한 범인에 관한 힌트를 주는 장면은 기발하긴 했지만 좀 억지(뭐 넘어 갈 수 는 있다. 이 장면에서 잠수종과 나비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2007를 잠시 떠올리며 흐뭇해했으니 넘어간다)스럽고, 두번째 주인공의 납치 장면에선 어이가 없었다.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고 직접보면 억지 춘향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웃기는 것은 이 영화를 끝까지 짜증내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인터넷을 통한 스너프의 전송과 트래픽으로 수치화되고 비교되는 인간생명의 가치를 통하여 쾌락살인으로까지 비칠 수 있는 인간성 상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많이 볼 수록 빨리 죽는다라는 경고문고는 바로 요즘들어 신문이나 보도매체를 접하기 두려울 정도로 각종 범죄가 판을 치는 우리의 현실에 내려지는 경고인 셈이다. 그리고 꽤나 잔인한 묘사를 보면서는 구역질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 장면들을 편안히 볼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이런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망상을 누군가가 할지도 모른다는 거부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어쨌던 매력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과 범인의 균형이 어긋나 있고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공포물의 전형을 따르고 있어 추리스릴러라기엔 꽤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 사건을 해결하고 풀어내내고 종극을 맞이하는 과정 전부가 너무나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꽤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다이안 레인의 연기는 좋았으며 무표정한 악마역의 콜린 행크스늘 정말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연기를 하고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재미있게 볼 구석이 많은 추리(?)공포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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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혈쌍웅 堞血雙雄, The Killer 1989

Cinema/China 2008.04.14 17:45
喋血雙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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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오우삼
Cast 주윤발, 이수현
  오우삼식 홍콩후카시느와르의 절정. 모두가 오우삼의 대표작으로 영웅본색을 꼽겠지만 개인적 취향인지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를 못했고 첩혈가두를 그의 작품 중 최고로 치고 있지만, 다시 보니 또 다른 면에서 첩혈쌍웅은 말 그대로 홍콩느와르의 전성기를 집약해놓았으며 또 그 만큼의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임을 다시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비둘기, 성당, 엄청난 총기의 난사로 이루어지는 스타일리쉬한 화면 속에 우정과 의리라는 홍콩느와르의 코드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윤발과 이수현, 킬러와 형사라는 입장 속에서 이루어지는 우정을 다루고 있으며 거기에 자신으로 인해 시력을 상실해가는 여인과의 로맨스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오락적인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만 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아마도 영웅본색과 함께 주윤발과 홍콩느와르를 대표하는 작품임을 다시 보면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이제는 잊혀져 가는 배우 이수현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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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잡 The Bank Job 2008

Cinema/Europe 2008.04.10 13:11
The Bank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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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Roger Donaldson
Cast Jason Statham,
Saffron Burrows
  1971년 런던 베이커가의 로이드 은행에서 발생한 미해결 사건에 근거한 실제 에 픽션을 적절히 섞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락물이다. 영국왕실의 중요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을 다 드러내지 못했다는 등의 말이 있지만 그 따위 말들은 별 의미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다만 재미있는 오락 영화의 짜임새 있는 구성의 한 축으로서 작용하기는 한 듯.

   영화의 내용은 망해가는 중고차 판매상인 테리는 큰 빚에 시달리고 있는데 옛연인인 마틴이 찾아와 은행을 털 수 있는 좋은 계획이 있다며 그에게 제안을 하고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처음부터 국가와 고위관료들의 부정부패와 치부가 얽혀 있는 커다란 비밀의 일부를 건드리는 것임이 드러나고, 모든 것이 누군가 만들어 낸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발버둥이 시작된다...

   제이슨 스테이섬이 나온다길래 액션물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볼만한 범죄스릴러물이며 그의 작품 중에는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미제사건의 어떤 의문점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숨겨져 있는 비밀들을 장치하고 그 장치들이 이 사건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타당한 개연성의 확보와 인물들 간에 극을 풀어 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인하여 관객에게 끝까지 재미를 주고 있다. 극 중 나오는 음악 T-Rex의 Get it on 은 또 다른 개인적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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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더 데빌 노우즈 유아 데드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2007

Cinema/U.S.A 2008.04.07 22:30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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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Sidney Lumet
Cast Philip Seymour Hoffman,
Ethan Hawke,
Albert Finney,
Marisa Tomei
시점과 시간의 편집에 의해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시드니 루멧의 최신작. 시드니 루멧의 작품으로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12 Angry Men이라는 영화이다. 미국 사법체계의 맹점과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있어 기억할 수 밖에 없는 1957년 그의 데뷔작품이다. 그로부터 무려 오십년이란 간격을 두고 아직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체에 존경심을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돈이 필요한 두 아들과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아버지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을 각자의 시간과 시점을 뒤섞어 가면서 인간의 욕망과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의 비틀림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노감독이 바라보는 삶 속에서의 관계가 여전히 치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의외의 놀라움과 경이를 또한 느끼게 된다.

   금전적인 곤란에 처한 큰아들이 작은 아들을 꼬드겨 부모의 보석상을 안전하게(?) 강도질할 계획을 실행하지만 몇가지 의도하지 않은 사건들로 인하여 관계의 비극적 파탄으로 결말지어진다. 그들 사이의 소소한 관계의 어긋남을 떠나서 이들의 삶은 의도와는 다른 결말을 낳는 선택과 이어지는 선택들로의 과정의 비약을 통하여 현실을 조롱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의 표현방식에 있어서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을, 하나의 사건을 보여주고 그에 관련된 전후관계와 각자의 사정을 너무나 세세하게 또 유기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을 거세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조금은 가지게 된다. 인생이던 영화던 어떤 대상 또는 타자를 인식할 때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과 모든 전후 사정을 아는 것이 보다 폭 넓은 이해에는 도움이 된다는 일반적 사고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영 하고자 하는 말이 정리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독특한 사건을 독특한 형식으로 다루며 삶에 있어서의 여러가지 선택에 대해서 고민하게끔 하는 영화라 여겨진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의 연기 역시 훌륭하다. 어쨌던 시드니 루멧 감독에게 박수를. ^^ 하나의 사건을 시간과 시점의 구성만으로 긴박감있게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제목은 아일랜드 속담인 "May you be in heaven a full half hour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항상 천국을 꿈꾸지만 삶속의 악마는 어디에든 존재하고 있으며, 그 악마는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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