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라라미 프로젝트 The Lalamie Project 2002
    Cinema/U.S.A 2008. 5. 4. 00:4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The Laramie Project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Moisés Kaufman
    Cast Kathleen Chalfant, Laura Linney, Peter Fonda, Jeremy Davies, Nestor Carbonell, Camryn Manheim, Andy Paris, Grant Varjas, Kelli Simpkins, Clea DuVall, Billie McBride, Bill Christ, Frances Sternhagen, Michael Emerson, Margo Martindale, Steve Buscemi, Christina Ricci, Greg Pierotti, Janeane Garofalo, John McAdams, Joshua Jackson,
      이 영화는 와이오밍주 라라미의 주민 이백여명의 중언에 기초해서 만들어졌다고 자막에 나오는데 2002년 모제스 카우프만 자신의 동명희곡을 영화로 각색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2002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상영을 했으며 그 해 3월 HBO를 통해서 첫 방송을 했다.

       1998년, 한적하고 조용한 도시인 라라미에서 일어난 스물초반의 게이정년의 매튜스퍼드의 죽음이 모든 매스컴과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고 사회적이슈가 되는 과정을 그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하여 다시금 재조명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와이오밍 주 라라미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하는 듯한 영화의 초반부는 동성애란 하나의 문제와 관련되어 그 사건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인식을 여러모로 보여주고 있다. 네가 무엇을 하던 나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우리 서로 신경끄고 잘 살아보자는 이기적 배려 속에 숨겨잔 인간사회의 또 다른 이면들을 드러내려는 듯 느껴졌다. 이러한 예상은 매튜 세퍼드가 두 범인에 의해 납치되어 참혹한 폭행을 당한 후 빈사에 이르기까지 유괴되었다는 점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범죄로 규정되어지고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게 된다. 사건은 전세계적인(?) 아마도 미 전국의 이목이 라라미로 쏠리게 되고 사건의 본질은 점점 확대 재생산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매튜의 사건을 중심으로 하고 또 그 사실이 중요한 매개이긴 하지만, 영화는 주위사람들의 진술 또는 법정의 모습을 통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사건 자체보다는 이 사건이 사람들의 심리와 인식의 변화 또는 그 진실과 현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보여진다. 한 동성애 청년에 대한 참혹한 범죄와 죽음은 동성애라는 금기시되던 어떤 변화에 대한 기존 관념과 이데올로기의 입장을 증오라는 이름으로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동성애라는 것과 동성애자로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문제가 여전히 주요쟁점의 하나이긴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사건에 대한 인간의 관심과 주목들이 만들고 파생시키고 드러내는 사건의 본질의 이해에 따른 다양한 인간들의 인식과 그 대응이었다.

       동성애, 증오, 참혹한 범죄, 사회적 이슈로 사건의 본질은 변하지 않은 채, 우리들이 이해하는 그 본질적인 의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이데올로기나 관습 또는 금기에 대한 인식들이 교차하면서 변화의 조류에 대한 인간의 미성숙과 몰이해를 목격할 수 도 있고, 당사자의 입장에서, 반대자의 입장에서 파생되는 모습들을 통하여 사회라는 시스템이 구축하고 있는 그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관습과 메인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내는, 어떤 면에서 약간은 용인이 되기도 하는 변화에 대한 거부, 고착화된 증오는 단순히 감정적이거나 사적인 증오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나 인류 자체에 대한 질서의 유지나 존립의 기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의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통을 거부한다거나 정체성의 무의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만 인간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였다.

       다만 약간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매스컴을 통해서나 나처럼 이 영화를 통해서 사건을 알게 되는 사람들 진짜 이 사건에 대한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따라서 함부로 단정할 수도 없고 단지 추측하고 짐작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어떤 주류의 제도와 체계들이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시스템의 한계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종교, 국가, 민족, 관습등 어떤 제도나 이데올로기들이 결국은 인간의 집단적인 보편적 이기의 다른 이름일 수 밖에 없기에 또한 인간을 절대로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할 수 밖에 없다고 할까? 사랑을 노래하면서 오히려 증오를 양산하는 어떤 종교들이나 고착된 사고에 무방비하기만 함을 느끼는 시절이라, 어떨 때는 인간, 민중, 대중의 막강한 힘조차도 섬뜩해지기도 한다. 다수의 의견을 이끄는 것 또한 소수의 주장이고, 잘못 된 정보일 수도 있다는, 선택의 폭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정보의 왜곡등을 접하면서, 인간으로서가 아닌 개인으로 사람으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시대에, 과연 어떤 정보를 신뢰하며 판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객체에 대한 본질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면서 판단을 하고 행동할 수 있는 어떤 기준이 있었으면 하는 하릴없는 푸념만 는다. 흠. 영화감상 적다, 삼천포로 좀 빠져 나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냥 투덜거리며 끄적이고 포스팅을...

       Doc O'Conner: I remembered something to myself. The night he and I drove around together, he said, 'Laramie sparkles, doesn't it?' And where he was in that spot up there, if you sit exactly in that spot up there, Laramie sparkles. With the low-lying clouds, it's - uh - it's the blue lights that bounce off the clouds. And it goes over the whole city. I mean, I mean, it blows you away. And Matt was right there in that spot. And I can just picture - in his eyes - what he was seeing. And the last thing that he saw on this Earth was the sparkling lights of Laramie, Wyoming.

    Trailer
    Reference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