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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먼 길 最遙遠的距離 The Most Distant Course, 2007
    Cinema/China 2008. 1. 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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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 길 最遙遠的距離 The Most Distant Course, 2007
    最遙遠的距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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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린 징지에
    Cast 계륜미
      계륜미를 본다는 것, 독특한 울림이 있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에 대한 내 접근의 목적이 상이해서인지 와 닿지 않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잔잔함을 참기가 쉽지 않아 지루해졌다.

       세 명의 각기 다른 인물, 일상과 자연의 소리를 담은 테이프는 여자에게 전해진다. 그 소리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또한 너무나 아름답다. 또한 그 소리들은 의사를 구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들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길을 가지 않는다. 무언가를 잊고 싶고 기대고 싶기에 소리에 기대고, 아쉬움에 기댄다. 그들은 길을 가지만 그 끝에 다다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3년 전의 결혼식에 참석하려 가는 남자,
       오랜 연인과의 이별 후 소리를 녹음하는 남자
       불륜의 사랑에 공허함을 느끼는 여자.

       전혀 그 어떤 연관도 없는 이들이 떠나는 가장 먼 여정. 영화는 지루하다. 아마도 계륜미의 상큼하고 투명한 매력이 없었다면 끝까지 보는 것은 불가능 하였을는지도 모른다. 제목처럼 그들이 떠나는 가장 먼 길을 함께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계륜미의 존재는 너무나 고마웠다고나 할까?

       남자와 여자의 소리를 매개로 한 진부한 사랑을 예상했었다. 엉뚱한 역할놀이(Role Playing)에 심취해 있는 의사의 코미디인가 생각도 했었다. 이들의 만남을 기대했었다. 영화는 보여지는 것, 느껴지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지 않는가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그것에 공감하기에는 나의 이해가 부족하던지, 표현이 난해하던지 등등의 문제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무시한다.

       잘못 보내져 오는 자연과 일상을 담은 소리, 그 소리에는 누군가가 누구에게 전달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받은 타인은 그 의미와 관계없이 위안을 느끼고 감동을 느낀다. 대만을 관통하며 보내는 소리를 따라서 그녀는 여행을 시작한다. 남자가 왜 이러한 소리들을 녹음하고 또 누군가에게 보내는지는 짐작만 할 뿐 명확하지 않다. 부인이 있는 남자와의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에 공허함을 느끼는 여자는 그 소리들에서 느껴지는 감동을 실제로 느끼고 그 주인공이 만나고 싶어진다. 자신을 위장된 세계에서만 표현할 수 있었던 남자가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무작정 각자의 소리를 따라 길을 떠난다. 자연의 소리, 녹음된 소리, 내면의 목소리들을 드러내러 떠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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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스토리가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실연과 상처들은 그들 자신의 정체성과 가 없는 인생의 항로에서 이들이 떠나게 된 이 짧지만 긴 여행의 동기일 뿐이다. 대만의 최남단에서 그들은 헤어지고 만난다. 예정된 것이 없는 인생에서 울려 퍼지는 어떤 울림들을 따라서 끝까지 온 것이다. 의사의 황당해 보이는 잠수역할 놀이는 앞으로의 선택에 대한 자신만의 표현방식일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난 최남단의 해변, 아니 그들은 아직 만나지 않았다. 심지어 서로의 존재조차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온 여정은 각자가 바라보는 파도의 물결처럼 부침이 있을 뿐 끊임없는 반복의 한 부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시작을 희망한다. 나만의 착각이고 오독이라 해도, 난 이들 세 사람의 행보에서 희망을 꿈꾼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것은 먼저 계륜미의 모습이 생각보다 덜 나온다는 것이고, 좋았던 것은 그럼에도 너무나도 예쁜 그녀의 모습이 담아져 있다는 것이다.(반쯤은 농담이다). 두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이 약간은 부담스러워 조금은 축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느낌은 좋았지만 지루한 것도 분명히 사실이긴 하니까. 독특한 진행방식과 구성, 전개 그리고 엉뚱함 속에 느껴지는 관조라고 할까? 그런 시선이 마음에 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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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iler
    Reference



    2007/12/11 - [Cinema/China] - 남색대문 藍色大門 Blue Gate Crossing 2002
    2007/12/09 - [Cinema/China] - 경과 經過 The Passage 2004
    2007/10/05 - [Cinema/China] -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不能說的秘密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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