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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대클럽 包帯クラブ, The Bandage Club (2007)
    Cinema/Japan 2008. 2. 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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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包帯クラブ Hôtai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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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츠츠미 유키히코
    Cast 야기라 유야(디노), 이시하라 사토미(와라)
      붕대를 감는 것만으로 모든 상처가 치료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단지 바램일 뿐 이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은 일이다.

       텐도 아라타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후,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인 와라, 식칼을 다루던 중 손목에 상처를 입는데 모두들 자살미수로 바라보는 시선, 울적하고 답답한 마음에 옥상난간에 올랐더니, 스스로를 디노라는 왠 똘추가 횡설수설하더니 상처를 치료해준다며 난간에 붕대를 감아버린다. 그런데 왠걸? 울적한 마음이 싹 가시면서 위안을 느끼는 와라.

      친구의 한결 같은 고민을 들어주면서 건성으로 대답하던 와라는 친구의 투정에 상처를 치료해준다면서 그네에 붕대를 감는다. 그리고 이 해프닝은 붕대클럽이라는 웹사이트로 발전하고 사람들의 상처를 들어주고 치료하는 모임이 되고 당연히 엉뚱한 소년 디노가 합류하고 와라의 친구들이 합류하게 된다. 그들은 이 의미 없이 보일지도 모르는 행위를 통하여 스스로에게 만족을 타인에게 위안을 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의 붕대감기가 타인에게 때로는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그들은 깨닫지 못한다. 잘 나가던 붕대클럽은 누군가의 밀고와 악성댓글로 인하여 휴업에 들어가고 디노는 입원 중인데, 와라에게 중학동창 템포의 엄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템포가 없어젔다는…

      더하여 클럽을 신고하고 비난한 사람이 템포 자신이라는 것을 밝힌 메일을 받고는 더욱 템포를 전력으로 찾아서 헤맨다. 온 동네를 붕대로 감아버릴 결심을 하고 사진을 클럽사이트에 올리지만 템포가 보지 않는다면 부질없는 짓에 불과하다. 이에 우리의 엉뚱남 디노는 붕대를 짊어지고 가장 높은 빌딩의 옥상을 감아버린다. 그리고 와라는 중학동창들과 오랜만에 진심 어린 우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디노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는 비밀이 있는데, 중학시절의 상해사건으로 인한 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대신해서 반신불수가 되어버린 친구를 보지 못하는 디노, 지금까지 엉뚱한 짓을 하며 스스로에게 벌을 주지만 막상 병문안 조차 가지 못한다. 그러나 와라의 도웅으로 디노는 그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첫발을 딛게 된다는 내용이다.

       야기라 유우야라는 이른 나이에 칸 영화제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에서 너무나 가슴 절절했던 연기에 비해, 이를테면 감성이 부족한 느낌을 금할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어린 배우이기에 앞으로 기대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 어째 갈수록 포스가 약해진다고나 할까? 오히려 그리 주목하지 않았던 이시하라 사토미가 너무나 예뻐 보이는 십대 그대로의 모습을 순수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놀랬다. 유우야의 연기가 마치 중년의 느낌이라면 사토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신선함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어서 미소를 머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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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다. 현대에서 사람들은 상흔을 가진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라며, 스스로 단절을 시도하고 그 틀에 갇혀 빠져나올 줄을 모른다. 소통과 관계의 기저에 대한 불신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떤 시도나 새로운 방향으로의 생각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미를 단정하고 결과를 스스로 예언한다. 의미 없어 보이는 붕대감기가 거짓과 위선, 자기만족으로 보일지라도, 웅크린 채 상처를 곪게 하는 것 보다야 낫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의 바탕에는 항상 사랑과 정이라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감성과 함께 사려 깊은 배려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 전장의 모자를 향해 사진을 찍는 디노의 모습은 어차피 사족이라는 느낌. 왜 넣었을까?

       간단한 스토리, 교훈적 이야기, 배우들의 매력 등 모든 요소를 갖춘 영화지만 울림이 느껴지질 않는다. 사랑과 정을 강조하며 소통과 관계를 따뜻하게 이끌기를 영화는 바라면서도, 정작 화면에서 어떤 조화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빌딩 옥상에 도배하듯 감겨진 붕대 장면만은 정말 즐거웠다. 붕대를 감는다는 것은 상처를 치료했다는 말 아닐까? 그리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표시일 것이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라는 성장영화라는 면에서는 꽤 볼만 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기대는 금물.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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