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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쥬 苏州河 Suzhou River 2000
    Cinema/China 2007. 10. 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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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내가 만약 영화를 찍는다면 이런 방식으로도 한번 찍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주인공 내지는 화자의 시선으로만 이루어지는 영화는 어떨까라는... 이 영화는 그러한 나의 잊어버렸던 상상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는 영화이다. 온전한 내 상상대로는 아니었지만 초반과 종반의 화면은 내가 생각했던 방식이 이런식으로 보여진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고마운 영화.

    영화는 상하이의 소주강을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인어이야기를 배경으로 엇갈리며 조우하는 모단과 나, 메이메이와 마다의 비극적인 현실의 판타지 러브를 때로는 1인칭과 3인칭의 시점을 넘나들며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게 해준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방식에 조금은 신선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하는 영화이다.


    蘇州河 Suzhou he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로우 예 Ye Lou
    Cast
      저우쉰 Xun Zhou ... Meimei / Moudan
      Hongshen Jia ... Mardar
      Zhongkai Hua ... Lao B.
      Anlian Yao ... Boss
      An Nai ... Xiao Hong
      상하이를 카메라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을 업으로 하는 주인공, 우연히 맡은 어떤 바의 일거리에서 메이메이라는 '인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바의 수족관에서 인어쇼를 하며 강의 보트에서 사는 아름다운 여자, 둘은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메이메이가 묻는 질문--- 내가 만약 없어지더라도 마다처럼 영원히 자신을 찾을거냐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한때 상하이에서 유명했던 인어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직접 바라보는 시점에서 간접적인 시선과 원래의 시점을 오가면서 전개에 변화를 준다.   학교를 그만두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마다'가 친구가 훔친 오토바이를 가지게 되면서 배달원이 되고 졸부의 딸인 '모단'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사랑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는 데... 실은 모단 아버지의 돈을 노린 '마다' 패거리의 계획의 일부인 것이다, 그러나 마다와 모단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일은 약간 꼬이게 된다, 어쨋던 일은 진행이 되지만 '모단'이 마다를 피해 강속으로 뛰어들게 되면서 소주강에는 인어이야기가 떠돌게 된다.

      시간이 꽤 흐른 후, 마다는 출소 후, 여러 곳을 떠돌다 상하이로 돌아와 모단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모단과 너무나 닮은 메이메이를 보고 그녀를 매일 찾기 시작하는 마다. 메이메이의 연인인 '나'는 이것이 너무나 불편하기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메이메이가 떠날까 두려운 상황인데 말이다. 과연 메이와 모단은 동일인물일까?

      여러가지 사건들이 메이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나와 마다의 갈등도 증폭이 된다. 하지만 사건은 어이없이 해결되어버리는데... 모단을 찾았다는 마다의 연락과 그에 이어지는 마다와 어떤 소녀의 죽음이다. 그 소녀는 메이를 빼다 박은 용모지만 메이의 건재는 마다와 함께 죽은 소녀가 모단임을 말하고 있다. 영화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메이의 자신을 찾을거냐라는 질문으로 돌아간다....

      다음날 메이는 사라지고 자신을 사랑하면 찾아달라는 쪽지를 보게 되고 나는 오랫만에 흠뻑 취하게 된다.

      이야기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꾸며진것인지는 모호하다. 물론 영화안에서의 진실여부이긴 하지만 모단과 메이메이, 마다라는 인물들과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닌 '나'의 상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상하이를 카메라로 지켜보던 나라는 인물이 인어이야기를 듣고, 수족관 속의 인어쇼를 보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이다. 아니 메이메이가 실존이라 해도 관계는 없다. 그러면 이야기는 그녀에게 속삭여주는 사랑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랑이야기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화면 속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고 또 훔쳐 보듯이 따라다니게끔 하지만 진실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누군가의 사랑이야기 아니 넋두리를 생생하게 들어주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그러한 경험에는 앞서 언급한 시점의 적절한 배치와 변화에 기인하고 있는 듯 하다. 또 내가 이렇게 느낄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두사람의 죽음과 메이메이의 사라짐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과연 영원한 사랑은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어제 본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 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사랑이란 거 참 어려운거 같다. 아마 그것은 사랑이 영원하지 않기때문에 더더욱 그런것을 바라는 어떤 욕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원래 희소가치는 극대화되기 마련인 이유로 말이다...

    그러면 당신은 '마다'의 사랑을 택할 것인가? 극중 화자인 나의 선택을 따를것인가?

    Reference
    • Suzhou heimdb
    • Suzhou River(film)wikipedia
      왕가위와 히치콕의 스타일에서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 네이버 영화해설
      TV 방송사 일을 했던 로 예 감독이 <수퍼 시티>라는 TV시리즈를 기획하여 북경영화학교 출신의 동료들과 제작에 나섰다가 독일 제작자 필립 보베르 덕분에 극장용 영화로 완성된 작품. 로텔담 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상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베를린 영화제의 마켓과 아메리칸 필름마켓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제15회 파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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