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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폭하면 대부시리즈를 비롯한 갱스터 영화의 영향때문인지 가장 먼저 마피아를 떠올리게 되지만 American Gangster에서는 흑인 조폭을 다루고 있다. 마피아처럼 체계적인 조직과 힘을 가지고 싶었던 Frank Lucas가 베트남 전쟁을 이용한 마약루트의 확보로 뉴욕의 밤거리를 장악하는 모습과 그를 쫓는 Richie Roberts의 이야기이다.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반이 넘는 영화는 그 길이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다. 거기에는 Denzell Washington과 Russel Crowe 그리고 Ridley Scott이라는 이름값이 작용하기는 하겠지만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가감하는 것 없이 감정을 절제하고 사실을 나열하는 것 처럼 묘사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서 영화를 끝까지 흥미롭게 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조폭영화를 선호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언지를 잘 알 수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를 아주 재미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실제 인물인 마약왕을 칭송하고 묘사하는 전기영화는 분명히 아닐테고 그를 수사 체포하는 수사관의 영웅담은 더더욱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까는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American Gangst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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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
Ridley Sc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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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Steve Zail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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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
Denzel Washington(프랭크)
Russell Crowe(리치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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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Gangster 는 어제 보았던
올 더 킹즈 맨(All the King's Men)의 Steve Zallian이 각본을 쓰고 리들리 스콧이 감독한 범죄영화이다. 실제로 베트남전 당시의 군용기를 이용하여 동남아의 마약을 밀반입했던 마약조직의 두목 Frank Lucas와 그를 체포한 형사 Richie Roberts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암흑가의 흑인두목의 과묵한 운전사인 프랭크 루카스는 두목의 죽음이후에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며 프램크 버전의 어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나간다. 프랭크는 베트남 전의 군용기를 이용하여 현지의 마약을 들여 옴으로써 높은 순도에 상대적인 저가를 무기로 뉴욕의 마약시장을 장악하면서 부를 쌓아 단순한 범죄조직의 두목을 넘어서는 유명인으로 행세하게 된다.
리치 로버트는 그의 고지식함으로 인해 왕따를 당하는 마약전담반의 형사인데, 그는 새로운 마약의 출처와 배후를 의심하면서 프랭크를 의심하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로버트와 루카스는 그들의 분야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철저하게 지키는 일종의 고지식함으로 동료들에게 배척을 당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wikipedia
리치의 끈질긴 수사에 의해 결국 프랭크의 세계는 결국 종말을 맞이하고 체포된 프랭크는 리치의 이후 수사에 협조를 해 수많은 부패경찰과 마약조직을 소탕하게 된다. 형사를 그만 둔 리치는 프랭크의 형량을 대폭 줄이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 Frank Lucas:
- This is my home. This is where my business is, my wife, my mother, my family. This is my country, I ain't goin' nowhere.
위 대사만을 보면 마치 열렬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위협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악당인 프랭크가 하는 말이다. 그리고 거기에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전을 맞이하여 미국의 자칭 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실제로는 무기산업을 비롯한 자국이익의 확대를 위해) 미명하에 행해지는 골목대장 놀이에 미국은 외적으로는 전쟁을 내적으로는 마약과 공직자들의 부패가 만연해 있는 상황. 경찰은 뇌물과 뒷돈 챙기기를 못하면 왕따당하며, 갱들은 그래서 더욱 날뛰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극중에 묘사되는 두명의 왕따가 바로 프랭크 루카스와 리치 로버트이다. 100만불에 가까운 주인없는 돈을 꿀꺽하지 못하는 원칙주의자(당연한 것인데도 바보취급당하는 상황)와 조폭이면서도 엄격한 원칙을 준수하며 자신이 할렘을 지킨다고 생각하는 깡패두목. 그리고 오히려 더 깡패같은 정부특수요원들. 의미없는 전쟁에 타락하는 군인들. 영화는 두명의 주연을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 주변상황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게한다.
조폭과 경찰로 전개되는 암흑가 이야기가 언뜻 최근의 홍콩영화의 조류와 비슷하게도 느껴졌지만, 어떤 반전이나 액션, 복선 또는 설정의 흥미로움에 치우치지 않는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다. 무간도의 리메이크 작이었던 Departed의 성공에 따라 그에 영합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며 개인적으로는 Departed보다 더 마음에 든다(더 재미있다는 말은 아니다)
앞서 절제된 감정을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두명을 축으로 하여서 움직이고 개인적인 모습들이 꽤 많이 묘사됨에도 배역에 쉽게 몰입되지 않았으며, 두 명의 주인공 중 한명을 우리편으로 인식하게끔 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다큐를 보듯이 지켜보고 답답하게끔 한다. 내가 미국인이 아닌 이상 이러한 과거사에 공감하고 안타까워 하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상황 자체는 전쟁이 끝나고, 마약조직이 소탕되고, 부패한 이들이 척결되어도 전혀 통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리치와 프랭크가 서로를 도와서 마무리를 짓는 장면과 지문의 내용은 오히려 씁쓸하기만 했다. 지금의 모습인 미국을 비롯하여 여전한 모습인 것 같아 더욱 그러하다.
영화는 전혀 다른 환경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겪어가는 당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라고 여겨진다. 정치, 사회, 가족, 범죄, 부패, 국제관계등 당시의 모습을 한명의 경찰과 한명의 갱을 통하여 제대로 드러낸 영화라는 생각을 해 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범작과 수작을 오가면서 다양한 영역을 꾸준히 섭렵하는 독특한 감독인 것 같다. 내게는 여전히 Blade Runner와 Alien의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SF와 역사, 판타지, 액션, 스릴러 등 정말 안 건드리는 장르가 없는 듯 하다. 그의 모든 작품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못하지만 범죄영화에 뛰어든 리들리 스콧의 이번 시도는 마음에 든다. 배우들도 마음에 들었지만 연출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