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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상진 감독을 기억하는 것은 주유소 습격 사건 때문이다. 주유소는 꽉 짜여진 구조와 기발한 상상력이 결합되어지면서 당시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난 아직까지 주유소보다 더 재미있는 한국코미디를 언뜻 떠올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 이후 김상진의 영화는 특이한 소재의 설정과 상황에 따른 유머로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하지만 더 이상 신선하지는 않다고 여기지만 어쩔 수 없이 그만의 코미디 영화를 조금은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나 할까. 거기에 나이가 들면서 더욱 인기가 높은 듯한 나문희라는 여배우의 존재. 일본의 유명추리소설의 흥미로운 설정을 어떻게 버무려냈을까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작품이었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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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 상진 |
출연 |
나문희(권순분) 강성진( 강도범) 유해진(문근영) 유건(서종만) 박상면(안재도) 박준면(안선녀) |
그러나 결과는 아쉬운 절반의 만족에 불과하다. 영화는 재미있게 볼만 하다. 그러나 뭔가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나문희, 거인녀, 기차를 이용한 현금의 탈취와 묘사는 꽤 기발하고 즐거운 부분이긴 하지만, 항상 김상진의 영화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순간은 즐겁지만 대부분은 지루함을 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문희를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틀에 박힌 연기와 억지스러운 전개, 왠지 허술한 듯한 이음새가 그러한 지루함을 양산해내는 듯 하다.
세명의 멍청한 인생이 거부 할머니를 납치해서 소박한 한탕을 계획하지만, 할머니의 방탕한 자식들은 상황을 엉뚱하게 이끌게 된다. 자식들에 실망한 권순분여사가 나이에 걸맞지 않은 현대적 지식과 명석한 두뇌회전을 보이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정하고 500억의 몸값을 요구한다. 이제는 어느새 띨띨한 삼인조는 할머니의 장기말에 불과하다. 뛰어난 경찰과 쫓고 쫓기는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바로 여기서 이 영화는 허술해지고 있는 것이다. 원래 추리와 머리싸움이 포인트였어야 할 내용이 코미디로 탈바꿈하면서 중심을 못 잡고 있는 것이다. 코믹과 추리의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다. 코믹 부분으로 이어지는 초반부는 분명히 즐거웠지만, 경찰과의 언론플레이 그리고 열차를 이용한 머리싸움 부분에서 영화는 추리물도 코믹도 아닌 어설픈 개그를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어차피 코미디를 보여줄려고 했으면 확실히 보여줬어야 한다. 하기야 내용 전개에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볼거리가 아닌 좀 더 캐릭터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개했으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쉬움은 좀 있지만 어설픈 조폭코미디나 시리즈 류의 양산 코미디보다는 확실히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김상진 표 코믹영화임은 분명하다.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