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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여름 盛夏光年 Eternal Summer 2006
    Cinema/China 2007. 8. 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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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 성하광년
    shèng xià guāng nián
    盛夏光年

    Link


    감독: Leste Chen진정도 陳正道[각주:1]

    Bryant Chang 장예가 張睿家 ...캉쩡싱
    Hsiao-chuan Chang 장효전 張孝全...쇼우헝
    Kate Yeung 양기 楊淇...훼이지아

    감성의 파도에 흠뻑 젖어들어들수 밖에 없게끔하는 놀라운 영화.(올해 본 영화 들 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의 상황에 있어서 내가 꺼리는 한가지 부분만을 제외하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내가 꺼리는 부분이 퀴어적인것에 있으리라 추측하겠지만 그것은 결코 아니며. 다만 사랑에 있어서의 삼각관계에 내재되어 있는 거짓된 기만과 위선을 혐오하기 때문이다.(배려한답시고 감추고 속이는 것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며 위선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 퀴어에 대해서 호오를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삶의 방식, 사랑의 한 형태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별할 것도 없고 이상한 것은 더더욱 아닌 나와 조금 다른 삶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캉쩡싱과 위쇼우헝 그리고 두훼이지아. 2남 일녀. 당연히 이루어지는 삼각관계. 그 속에 숨어있는 사랑의 진실. 난 이런 설정이 무지무지 한없이 싫다. 이러한 관계에는 거짓은 기본이고 위선과 기만. 자기합리화를 완벽히 구성하고 전개시킬 수 있는 이기적 충돌의 장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왜 이러한 거부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지는 설명할 수 없으니 그건 네 억지야라고 말한다면 인정하겠다.

    어쨌던 기본적인 거부감을 안은 채 보게 된 이 영화에서 내가 느낀 감상은 놀라움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한 학급의 반장이었던 캉쩡싱은 정서불안에 말썽꾸러기인 위쇼우헝의 친구가 되어 주라는 선생님의 부탁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 때부터 둘은 항상 함께이고 최고의 친구가 된다.

    세월은 흘러 고3, 농구선수인 위쇼우헝과 모범생인 캉쩡싱은 여전히 함께 한다. 그들의 앞에 두훼이지아라는 여학생이 등장하면서 모든 관계는 뒤틀어지게 된다. 캉쩡싱은 자신을 좋아하던 두헤이지아에 이끌려서 타이페이에서 하루의 일탈을 겪으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에 고민을 하게 된다. 훼이지아는 실연의 아픔을 겪고, 쩡싱이 가지고 있는 진실을 알게 된다.

    훼이지아는 실연의 아픔을 겪으면서 쇼우헝과 만남을 가지게 되고 대학에 붙으면 사귀기로 한다.(난 이부분이 싫었다. 꽉 막힌 생각일런지는 모르겟지만 이 어처구니 없는 처자의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었으며. 영화 보는 것을 포기할 뻔 했다)

    아이러니하게 쇼우헝과 훼이지아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캉쩡싱은 재수를 하게 된다. 캉쩡싱은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고민에 휩싸여 번뇌하고 쇼우헝은 캉쩡싱에 집착하면서도 몰래 훼이지아와 사귀게 된다.

    쇼우헝이 갑자기 넘어져 있는 장면이 뜬금없길래 의문을 가졌었는데 삭제씬의 동영상에 전개를 알 수 있었다. 결국 캉쩡싱은 둘의 만남을 알게 되고 배신감과 허탈함에 빠져들게 된다. 쇼우헝의 학과파티에 참석한 캉쩡싱은 술에 취해 어릴때 관계의 진실을 토로하게 된다.
    Eternal Summer DVD Deleted Scenes
    (이후에 캉쩡싱의 집으로 찾아온 훼이지아, 두사람을 보는 쇼우헝. 뛰쳐나가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경찰서에서 쇼우헝을 집으로 데려오는 쩡싱- 이 부분이 삭제부분에 들어 있는 것이다.)두 남자는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술에 취한 쇼우헝은 캉쩡싱을 탐하게 된다. 이장면은 실제라기 보다는 몽환적 상상에 가깝게 여겨진다. 두 친구가 각자에게 느끼는 친밀감과 사랑을 꿈이나 환상과 같이 느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후의 전개를 나는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것은 여전하다. 은폐된채, 기억하지 못한 채 세사람은 차를 빌려서 해변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진실은 드러난다. 각자가 숨겨왔던 잊으려 했던 사실과 진실등을 밝히면서 파도에 흠뻑 젖은 채 서로를 진심으로 바라보게 된다.

    내용의 비약이 심해서 줄거리 내용이 뜬금 없긴 하지만 전개는 부드럽게 깔끔하게 흘러간다. 두명의 남자배우는 꽤 매력적이다. 특히 캉쩡싱 역의 장예가는 청소년기에 부닥치는 성정체성의 혼란과 사회적 관습, 우정, 관계에 대한 고민을 무난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쇼우헝역할의 장효전도 역할을 완벽히 해내었다. 그리고 홍일점인 양기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언뜻 추상미를 떠올리게 하는(추상미보다는 개인적으로 더 나은 듯) 얼굴에 김아중의 백치미를 간직하고 있다. 장만옥 장쯔이 이후 선호하는 중국배우는 없었는데 이제 한명 더 늘런지도 모르겠다.

    세명의 소외된 청춘이 갈등하고 방황하며 서로를 보듬어가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캉쩡싱은 어릴적 선생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쇼우헝과 의무감으로 친구가 되지만, 그와 오랜세월 같이하면서 스스로도 느끼지 못했던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친구를 사랑하는 자신과 자신을 좋아하는 훼이지아, 좋아하지만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하지만 표현할 수 없는 혼란을 간직하고 있다

    쇼우헝은 어린시절 못된 성격으로 아무도 자신과 어울리지 않을 때 친구가 되어준 캉쩡싱이 그의 모든 것이다. 캉쩡싱을 잃는다는 것은 존재가치의 상실이며 무효화이다. 여기에 훼이지아의 존재가 더해지면서 약간의 거짓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여전히 소외당한 외로움에 무서워하는 유아기적 두려움의 발현이며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투훼이지아는 사랑과 실연을 겪고 두 남자 사이의 큐피드 역할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캐릭터 자체는 좀 어이가 없다. 아니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의 심리를 내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쩡싱을 여전히 사랑하며 몰래 그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쇼우헝과 함께 하는 묘한 심리. 훼이지아 역시 사랑받지 못하고 소외당한 이의 집착이며 다가갈 수 없는 끼어들수 없는 관계에 대한 절망에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외당하고 상처받은 세 영혼들을 묶어주는 것, 이 세 남녀가 바라는 것은 단지 하나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사랑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험을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계에 다달아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진실을 직시하지 못한채 서로를 회피함 또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가장 아름다운 젊음의 시기, 청춘을 넘어서는 가장 더운여름의 빛나는 시기(성하광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쏘아올리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가졌던 거짓들과 아픔들을 보듬어 안음으로써 자신들은 정체되어 있지 않고 순수한 서로를 마주봄으로써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이던, 우정이던, 이성애, 동성애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두 남자가 사랑을 하게 될지 어떨런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거짓없이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 보는 엔딩은 감성의 전율스런 폭발이며 최고의 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의 격렬한 부딪힘과 끝없이 반복되는 듯한 파도를 맞으며 각자의 껍질을 씼어내리는 듯한 모습은 완벽히 조화되는 배경음악과 함께 저절로 가슴이 에이듯 벅차오른다. 이 장면 하나 만으로도 내가 가졌던 사소한 불만들은 사라질 수 밖에 없었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진실한 자신과 진실한 상대방이 마주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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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여름의 이 해변은 과거의 멍에를 던져버리는 해방의 공간이며 , 현재의 서로를 거짓없이 인식하는 무대이고 , 모호한 현재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그 시작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아름답다.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있지 않은가? 이들은 원하는 것을,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달았고 그 소중한 것을 앞으로 지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여기에서 동성애는 다만 과정이고, 형식에 불과하다. 세 인물의 복잡다난한 관계조차 하나의 진실은 가리지 못한다. 이들은 서로서로를 사랑한다. 그 사랑의 끝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사랑하고 있으며 소중한 것을 찾았다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盛夏光年 6분짜리 예고편
    무리없이 이어지는 중독되어버릴 것만 같은 화면들과 음악들,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세 인물들의 아픔이 너무나 절실하여 가슴을 저리게 한다. 뭔가 답답한 듯한 이 가슴의 떨림을 글로 설명하기는 내 능력으로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 가슴을 메이게 하는 묘한 저림 후에 벅차오르는 가운데 기묘하면서 뿌듯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성장영화, 멜로로맨스 드라마, 청춘영화 모두에 속하지만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가장 중요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동성애 영화 물론 맞다. 그러나 동성애도 사랑의 한 방식일 뿐이다. 보통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형식 자체와 정체성의 문제가 사랑이야기를 압도해버리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그것을 완벽하게 절제하면서 접근한다. 이제 동성애를 인정해달라고 징징거리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랑의 한방식으로 당당히 전달하고 있다. 내가 근래에 본 최고의 퀴어시네마이자 로맨스 영화이다. - 조금 과장스러운 호평을 늘어놓은 듯 하긴 하지만, 요즘 퀴어나 성정체성을 다루는 영화들은 당당해지고 있고 그것을 당연하게 느끼는 세월임에 분면하지만 이렇게 가슴을 저리는 듯 묘하면서 뿌뜻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영화는 이 영화가 유일했다.

    아래는 관련 MV .
    盛夏光年 MV - 五月天 May Day



    明白 Music Videb

    1. 이 영화는 가족상속괴담에 이은 두번째 작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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