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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바도르 Salvador (Puig Antich) 2006
    Cinema/Europe 2007. 7. 3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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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Manuel Huerga

    살바도르Salvador Puig Antich:
    Daniel Brühl

    1974년 프랑코 정권하에 마지막으로 사형집행 당한 무정부주의자이며 은행강도였던 살바도르는 스페인 민주화의 도화선이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내전, 독재정권 과 지역갈등 에 있어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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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바도르는 독재치하의 스페인에서 항거하던 극렬과격 운동권의 핵심멤버 중 하나로 체포과정에서의 사고로 인하여 경찰살해 혐의로 수감당하게 된다. 운동권이나 정치범으로 취급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저지른 은행강도혐의와 경찰살해 혐의로 기소된다. 이 부분에서 그들은 민주화와 체제전복을 위해서 확실한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것도 용납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화의 투쟁을 위해 은행강도를 하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죄책감같은 것도 느끼지 않는 단순한 범죄자로 느껴졌다. 난 광주 민주화 항쟁과 같은 투쟁의 역사에서 잊혀져 가는 어떤 인물의 재조명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아직 생각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대의라는 명분을 빙자한 채 벌이는 범죄행각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들은 그것을 즐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결국 부상을 입고 체포된 살바도르가 사형집행을 당하기 까지의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는데, 타이틀 시퀸스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화면 구성이 덧없이 느껴졌다. 살바도르는 마틴루터 킹도 아니며, 체 게바라는 더더욱 아닌데 왜 그런 오프닝을 구성하고 영화까지 만들어야 했을까라는 의문이 점점 커질 뿐이었다

    살바도르라는 영화는 민주화에 관한 직접적인 영화라기 보다는 경직된 체제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젊은이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살바도르가 스페인 민주화 투쟁에 있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지는 알 수가 없으며 또 그것이 중요하지도 않다. 단지 그가 사형을 당한 과정과 이유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자유의 억압과 통제가 일으키는 비극들을 보여준다. 그의 사형집행은 스페인 민주화의 도화선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준다.

    난 살바도르의 행동들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 이념의 숭고함이나 대의명분에 관계 없이 그가 저질렀던 은행강도 행각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그가 당한 부당한 대우와 결과들에 있어서 내가 떠올리는 말은 선택KLoG이라는 영화에서 알게 된 볼테르의 다음 말이다.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그러나 당신이 그 사상때문에 탄압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서 싸울 것이다.

    잘잘못이나 개인의 생각에 관계 없이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살바도르의 사형집행이 가지는 의미는 민주화의 투사로서가 아니라 체제에 의한 불합리한 부당함의 희생자로 이후의 개혁에 있어 도화선이라고 할 것이다. 영화상에서 그는 사고로 인하여 경찰을 쏘게 되고, 또 그 경찰의 죽음이 살바도르에 의한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도 없이 어떤 증인도 인정되지 않은 채 계엄하의 군사재판을 받는다. 때 마침 일어난 암살사건으로 희생양을 찾던 군부에게는 최고의 먹잇감이 아니겠는가. 극렬과격운동권에대한 경고와 독재정권이 쉽게 사용하는 공포 정치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희생당한 것이다.

    영화는 직접적인 투쟁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부당함으로 이루어진 비인간적 사형집행을 통하여 독재체제의 부당함과 와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간수의 아들이 난독증을 앓고 있자 하는 살바도르의 다음 말 ' 난독증은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보고 이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난독증을 겪는 쪽이 정권인지, 국민인지를 떠나서 다른 방식으로 보고 이해한다고 해서 그것을 억압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두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판은 민주화를 가장한 난장판에 다름 없다. 그들은 자유와 민주가 방종에서 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제대로 된 아름다운 정치인을 한 명쯤은 보고 싶다는 것이 거창한 희망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우리 정치인들의 난독증은 언제쯤 치료가 될 것인지. ^^

    글을 더 적는다 해도 같은 말의 반복만 이루어 질 것 같기에 이만 줄인다. 몇몇 장면들이 인상깊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살바도르가 행한 범죄행각과 민주화 투쟁사이의 연결고리가 너무 미약하게 묘사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민주투쟁보다 은행강도 씬이 더 강렬하게 와 닿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사형집행이 스페인의 민주화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라는 것을 암시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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