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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테리어스 스킨 Mysterious Skin 2004
    Cinema/U.S.A 2007. 9. 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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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o boys. One can't remember. The other can't forget.


    Mysterious Skin은 그렉 아라키의 8번째 작품으로 캔사스 허친슨의 두 소년이 겪었던 어린이성학대와 관련한 1996년 Scott Heim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룩아웃 The Lookout 2007에서 인상 깊었던 조셉 고든-레빗(Josheph Gordon-Levitt) 을 기억한다면 반드시 봐야만 할 영화. 이 배우가 이대로만 계속 성장한다면 Favoirte 이 되지 않을까 여겨질 정도로 이 영화에서 조셉 고든-레빗은 영화 속의 대사에 묘사되는 것 처럼 10대 게이 창남 역할을 아름답고 아프게 그리고 완벽하게 소화해낸다...배우의 연기나 이미지를 보면서 이런 전율을 느낀 것은 서양배우들의 경우에 American History X에서의 Edward Norton 이후 참으로 오랜만인걸로 기억된다. 아직은 노튼과 비교하기 힘들지만 Mysterious Skin에서만 본다면 정말 강렬한 매력을 뿜어낸다고나 할까? 예전에 쿠보츠카 요스케를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 池袋ウェストゲ-トパ-ク)>''라는 일본드라마에서 보았을 때의 딱 그 느낌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감상을 적으면서 배우에 관해서 느껴지는 것을 이렇게 서두에 까는 것은 이 영화에서 그만큼 조셉 고든-레빗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며 아마도 다른 배우였다면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아주 틀려졌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Director
      Gregg Araki

    Writer
      Scott Heim (novel)
      Gregg Araki (screenplay)

    Cast
      Joseph Gordon-Levitt ... Neil 닐
      Michelle Trachtenberg ... Wendy 웬디
      Brady Corbet ... 브라이언 Brian
      Elisabeth Shue ... 닐 엄마 Mrs. McCormick
      Mary Lynn Rajskub ... Avalyn Friesen[각주:1]

    과 브라이언이라는 두 소년의 성장이야기라고 설명하기엔 애매하지만 일단 그렇다. 브라이언은 어릴적 자신이 UFO에 납치되었다고 믿으며 외계인 납치에 관한 모든 자료에 집착을 하는 이를테면 '오타쿠'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대학신입생, '닐'은 어릴적 야구코치에 의하여 동성애를 경험했다. 15살 이후, 이 외딴 마을 허친슨에서 안 자본 게이가 없을 정도. 그에게는 여전히 아름답고 가까운 엄마, 아마도 게이가 아니었으면 자신과 무분별한 10대의 불장난으로 사회에 환영받지 못할 애들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는 'Soulmate' - 웬디 , 늘 함게 하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친구(?) '에릭'. 과 함께이지만 이 빌어먹을 허친슨을 떠나고 싶어한다.

    브라이언은 '세계의 미스테리'라는 방송에서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애블린'이라는 여자를 보고 그녀를 찾아가게 된다. 자신이 8살때 잃어버린 5시간의 미스테리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외계인의 납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브라이언은 '닐'의 사진을 찾아내게 되고 그 또한 자신과 같이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믿고 사실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날, 닐은 웬디가 있는 뉴욕으로 떠나버려 두사람의 만남은 무산된다. 브라이언은 닐의 친구 '에릭'과 친분을 쌓게 된다.

    뉴욕에서도 여전히 게이창남으로 지내며 '웬디'와 함께 살게 되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후 깊은 허무감과 고통, 8살때 잃어버린 '사랑'에 괴롭다. 웬디는 닐이 정상적인 직업과 생활을 가지길 바란다.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돌아오라고 엄마가 비행기표를 보내오고, 웬디는 패스트푸드점의 일자리를 알아봐 주게 된다. 그러나 닐은 또 다시 어떤 남자를 만나고 그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닐은 브라이언을 만나게 되고 리틀야구에서 함께 했었던 것을 기억하게 된다. 닐과 브라이언은 숨겨져 왔던, 잊어버렸던 진실을 '코치'의 집에서 기억해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wo boys.
One can't remember.
The other can't forget.
라는 말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그 진실. 기억할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두 소년의 기억들이 존재했었던 그 장소에서 드러나게 된다. 닐과 브라이언은 미성년성학대를 일삼던 코치에 의한 희생자였던 것이다. 이 두명의 판이한 소년은 그들이 겪었던 일을 한명은 잊지 못하고 한명은 잊을수 없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그것에 얷매여 살아왔다.
닐과 브라이언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닐은 아버지를 모르는 채 무관심했던 엄마 밑에서 애정을 원하는 존재였고, 코치는 그것을 제대로 이용한 것이다. 자신만을 '특별히' 사랑해 주는 '코치'는 '닐'을 아직까지도 지배하고 있는 정신적 지주가 되어버린 것이다. '코치'와의 관계를 사랑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었고 묶여 있는 것이다.
브라이언은 양친을 가지고 있지만 '무서운' '엄격한' '기대에 못미쳐 죄송한' 아버지 앞에 한 없이 움츠러 들기만 한다. 그리고 '코치'가 뻗은 그 마수는 그의 기억을 사라지게 할 만큼 더더욱 무서운 것이다.
닐과 브라이언은 당시의 상황을 하나씩 기억해내면서 회복할 수 없고, 치유될 수 없는 과거의 상처앞에 이제는 당당해지려는 것 같다.


영화를 뭐라 이해하고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좋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올해 기억할만한 영화도 많이 봤고,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기억에 남을 만하다는 것이다. 올해 본 가장 기억할만 영화로는 '영원한 여름' 을 개인적으로 꼽는데 Mysterious Skin도 그 목록에 추가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강렬함도, 색채의 향연도, 감성의 파도도 비교해본다면 덜하다 느끼지만 보고 난 후의 여운은 그에 못지 않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가 다 퀴어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뭐하다. 난 퀴어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말이다. ^^;; 하지만 둘다 퀴어를 다루고 있을 뿐, 퀴어를 목적으로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느낀다. 그 속에 존재하는 성장통과 과정을 아주 아프게 아름답게 다루고 있는 성장영화 에 가깝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MYSTERIOUS
SKIN
은 기억에 관한 영화이며, 잃어버린 부성에 대한 그리움을 다루고 있으며, 미성년성학대의 트라우마로 인한 성장장애와 정체성의 혼란을 다루고 있다. 두명의 소년을 통하여 잊어버리고 잊을수 없는 경우를 대비하여 각자의 성장을 설명하고, 둘을 만나게 하여 그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어떤 것을 전달하려고 한다. '닐'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조래한 '환상'의 현실을 깨닫게 하며, '브라이언'에게는 잊어버린 기억을 대신하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반추할 수 있게끔 한다.

이제 두 사람은 진정한 성인으로써 과거의 기억을 벗어던지고 출발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과거의 고통을 무작정 잊거나, 환상으로 포장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란 것이다. 제대로 된 출발은 현재의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고 짐작해본다. 그리고 미성년의 성적학대라는 아직은 낯설지만 너무나 무서운 범죄임을 깨달을 밖에 없었다.
Reference
  1. 24의 클로이 오브라이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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