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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청춘 沉睡的靑春 Keeping Watch 2007
    Cinema/China 2008. 1. 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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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沉睡的靑春 Chen shui de qing chun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쳉펜펜
    Cast 장효전(진백우/채자함)
    곽벽정(서청청)
      사랑에 대한 잔잔하지만 흥미로운 한편의 수필을 읽은듯한 느낌의 영화이다. 인격분열, 이중인격, 신데렐라, 시계, 첫사랑의 기억, 죄책감, 상처, 기차, 폭포, 하모니카, 정신병원, 오후 세시, 인형, 빙의, 여러가지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깔끔한 수채화라는 표현이 더 합당하게도 느껴진다. 극중 등장하는 지문들이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독특하긴 하지만 약간은 아쉽다.

       작년에 보았던 가장 인상깊은 영화중의 하나인 영원한 여름의 장효천이 인격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진백우(채자함)역을 차분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리 뛰어난 연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영원한 여름에서의 강렬했던 이미지를 아직 기억해서일 것이다.

       엄마가 가출 한 후,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주정뱅이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후미진 역전의 시계방의 서청청.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던 시계방에 묘한 손님 하나가 가게에 들르게 된다. 물에 젖은 시계를 고치며 스스로를 채자함이라 밝히며 곱게 접혀진 지폐 세장으로 계산을 치르는 사람, 게다가 중학교 동창이라고 스스로를 밝힌다. 청청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감정없는 서양인형 처럼 생겼다며 놀림을 당한 이래로 청청은 과거의 편린들을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정확한 시간에 찾아오는 채자함은 어느새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린다. 어느날 폭포로 함께 간 두 사람, 알 수 없는 채자함의 돌변은 청청에게 의문을 안겨주고 진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은 채자함이 아니라, 채자함의 죽음이후 미쳐버린 진백우라는 사실. 진백우는 채자함의 죽음 이후 인격분열을 일으켜 오후 세시만 되면 스스로를 채자함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것이다. 채자함은 서청청에 관한 소소한 모든 모습을 시간별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중에 서청청이 잠에서 깨어나는 오후 세시만 되면 채자함으로서 서청청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진백우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그가 떠나야만 할 시간. 자신을 채워줄 무언가를 절실하게 바라던 서청청은 아빠와 시계방을 그녀의 엄마가 떠난 것처럼 단 한번도 타지 않았던 기차를 타고 채자함을 찾아 떠난다. 진백우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채자함을 찾아 떠나기로 하고...

       폭포에서 하모니카를 찾아낸 서청청은 폭포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채자함을 보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십년 전 채자함은 진백우에게 폭포에서 뛰어내려 청청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려다 목숨을 읾은 것이었다. 용기를 가지고 청청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뚸어내리는 채자함...

       엄밀히 이야기 구성이나 개연성에는 헛점을 가지고 있다. 십년전 부터 인격분열을 일으킨 진백우가 왜 이제서야 채자함이라는 이름으로 서청청의 시계방으로 오는가? 채자함과 진백우의 엇갈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진백우야 정신이상이라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뜬금없는 서청청의 채자함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갸웃해진다. 세시 이후에는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물론 멋있는 대사이긴 하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떠나는 이유로는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녀가 엄마의 가출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떠난다는 것으로 설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그리고 결말을 관객에게 미루어버리는 것은 이해가 가면서도 아쉬운, 무언가 미진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난 이 영화를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개연성, 플롯, 구성, 전개방식, 결말 그 모든 것을 떠나서 흥미로움을 유지하면서 서두에 말한 것처럼 깔끔한 수필 하나를 읽은 듯한 상쾌함을 선사받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감성이 살아있고, 산만하지 않게 도처에 뿌려 둔 상징들을 잘 조합했다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되었을 거라 여기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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