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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짐보 用心棒: Yojimbo(The Bodyguard) 1961
    Cinema/Japan 2008. 1. 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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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짐보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시대극으로 미후네 토시로가 묘사하는 낭인(주군을 섬기지 않는 사무라이)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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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과거, 중간계급의 대두와 막부의 몰락으로 설곳을 잃은 사무라이 계급은 요짐보(경호원)등으로 전락하게 된다. 한 사무라이가 황량한 마을로 들어서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 마을은 두 패의 뒷골목 패거리들이 니전투구를 벌이는 가운데 장의사의 관짜는 망치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곳. 산쥬로라 이름을 밝힌 사무라이는 두 패거리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무력을 이용하여 몸값을 올리며 공멸을 유도하게 된다. 비열한 패거리들 사이에서 더더욱 비열한 술수를 동원하던 과정에서 산쥬로는 한 가족을 돕게 되고 그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겨우 탈출한 산쥬로는 폐허가 된 마을을 지배하게 된 패거리와 최후의 결전을 치룬다.

       사무라이 영화라기 보다는 한 편의 서부극을 보는 것 같았다.[각주:1] 구로자와 하면 떠올리게 되는 꽉 짜여진 내러티브와 구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이전에 보았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솔직히 그리 와 닿지 않는다. 권력과 욕망, 약자를 짓밟으며 올라서려는 가진 자들의 추악함. 멍청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민중들, 썩어빠진 지배계층, 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죽고 죽이면서 도구로 전락한 인간들의 욕심들 속에 인간은 찾아 볼 수 없다. 비열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계속에 조금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작은 희망들 역시 싹을 틔울 수 없는 마을에 나타난 산쥬로의 활약과 의도는 모든 것을 해결하긴 하지만 남은 것은 폐허 뿐이다.

       총을 든 채 죽음을 맞이하는 이의 모습에서 총이 상징하는 허황된 권력과 욕심의 결과를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종극이 이르지만 그 어느것도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신음하듯 연기를 날리며 마을은 상처를 호소할 뿐이다.

       아키라의 영화를 보면서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한 것은 처음인데 영화때문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던 내가 느낀 것은 공허함외에는 추악하면서도 약해빠진 미약한 인간들의 속성 정도에 불과하다. 무어가 옳고 그르다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기도 하지만 체제와 상황에 끌려 다니고 욕망만이 지배하는 사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 된 흑백영화긴 하지만 최근의 영화에 비해 그리 어색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 이유가 거장의 이름값 때문인지 아니면 자막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무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보다가 생각이 난건데 예전에 이 영화를 보다가 말았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하지만 영화는 재미있다

       아키라의 영화에 거의 등장하는 미후네 토시로는 묘하게 끌리는 포스를 가지고 있다.

    Trailer
    Reference

    1. 이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클린트 이스터우드 주연으로 A Fistful of Dollars(Per un pugno di dollari(1964) IMDb)라는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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