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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의 편린 Solitary Fragments, La Soledad 2007
    Cinema/Europe 2008. 2. 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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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Sole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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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Jaime Rosales
    Cast Sonia Almarcha ... Adela
    Petra Martínez ... Antonia
    1. 아델라와 안토니아
    2. 도시
    3. 단단한 대지
    4. 멀리서 들리는 소음
    5. 에필로그
    의 오장으로 전개되는 삶 속에서의 소통과 관계에서 인간은 절대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절절하게 표현해내는 영화이다. 고독하고 외로운 인간의 삶 그대로를 투영하고 있다. 아니 인간을 보는 시선 자체가 너무 고독한 영화일까? 분할된 화면을 통하여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화면을 각자의 외로운 세계로 인식시키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고 여겨진다. 이 영화에서의 모든 대화는 의미를 가지지만 또한 공허하기도 하다. 의미를 가진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전해지지 않는 관계와 소통의 허망한 속성에서 역시 인간의 고독을 조명하는 걸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마드리드로 상경한 싱글 맘 아델라, 개성 강한 세 딸을 키우는 과부 안토니아. 두 여인이 겪는 각각의 삶은 일상적이고 평범하다. 그들은 무수한 관계를 통하여 지인 혹은 타인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그 가치란 웨이트리스의 우연한 관심이상의 것이 아닌 듯, 별 의미조차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지 사회통념과 관습 그리고 낯익음에 의한 조건반사적 행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아델라는 룸메이트인 이네스를 만나 낯선 생활을 시작하며 근거 없고 목표 없는 희망을 꿈꾼다. 이네스는 안토니아의 세 딸 중 하나. 안토니아는 암투병을 하는 딸을 돌보는 한편 다른 딸의 금전적인 요구에도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끌려 다닌다. 아델라와 안토니아의 접점은 이네스라는 존재 하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는 대부분 사람들의 관계를 의미한다.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소통하지 않으며 관계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한.

       그러나 그들의 삶은 일 순간에 무너진다. 아델라는 어린 아들 미겔을 버스폭탄 테러로 잃고 절망에 빠지며, 안토니아는 세 딸의 틈바구니에서 숨막혀 하지만 어쩔 줄을 모른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아델라는 아들을 그리워 할 뿐이고, 타인은 이제 잊으라고 한다. 안토니아의 죽음은 오히려 자매의 다툼을 해결하는 수단이 되어버리는….

       항상 인간의 삶은 관계와 소통으로 이루어진다고 믿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 그 관계와 소통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단순한 관계의 정립과 무의미한 소통은 인간을 고독하게 하며 그 관계를 형식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인간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소통이고 관계라고 가정할 때, 만약 그것들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 인간은 고독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모든 사람들은 관계를 위장하고 소통을 연기하는 것일까? 단지 고독에 미쳐 몸부림치는 것에 불과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이렇게 지루한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따분하면서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일상의 고독과 절망은 파편이 되어 가슴을 후벼 팔 정도의 외로움을 뿜어내고 있어 차마 눈을 뗄 수가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결여된 것이 바로 관객을 외롭게 하고 인간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인간이 관계와 소통에서 느끼는 감성적인 부분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사랑과 정일 것이다. 인간의 관계와 소통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감성적인 상상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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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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