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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 "식객 2007"
    Cinema/Korea 2008. 2. 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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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객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전윤수
    Cast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허영만의 식객을 영화화 한 “식객”. 히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는 여러 편이 있겠지만, 가장 최근에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허영만의 작품인 타짜, 지금 기억을 되돌려 보면 김혜수의 누드 정도 밖에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그런대로 재미있었다는 짧은 이미지 정도. 예전에 타짜를 보고 끄적거린 것을 들쳐보니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 지루하지만 흥미롭게 보았으며 소제목으로 구분된 진행을 재미있게 생각한다고 되어 있었다. 즉 원작만화와 비교한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 식객은 조금 더 큰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만화 식객은 캐릭터와 한국음식이라는 큰 줄거리 속에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한국의 먹거리와 드라마를 보여주는 요리만화이다. 뛰어난 요리실력을 가졌지만 트럭에 식재를 싣고 다니며 파는 성찬과 미모의 기자인 진수가 음식을 통하여 사람을 만나고 그 속에서 한국의 맛과 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식객에는 매체의 특성과 시간의 제약 때문인지 극적인 구성을 위하여 이벤트를 만들면서 일반적이고 식상한 구성과 전개를 따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화를 아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물론 만화에서도 오봉주와 성찬의 대결구도와 갈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영화에서의 억지적인 전개에 한일간의 과거사를 들면서까지 어설픈 전대의 비밀과 대령숙수의 칼이라는 이벤트를 장치할 수 밖에 없는 상상력의 부족이 아쉬울 뿐이다. 주요캐릭터의 이름과 일부 설정만을 빌려 왔을 뿐 영화는 만화와 완전히 별개의 작품이 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허영만이라는 이름과 타짜의 성공에 이은 상업적인 시도로 이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이 아니라 영화 식객으로 이해하고 감상해야만 하는 영화이다.. 단지 이름만을 빌려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고의 식당이라는 우암정을 물려 받기 위한 두 젊은이의 요리 대결, 그것도 다루기가 까다롭기 그지 없을 황복 요리 대결은 복어 회에서 나온 독으로 인하여 성찬이 요리사의 길을 떠나 차 장사로 나설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일본의 과거사 반성 운운하면서 황제의 대령숙수가 지녔던 칼의 주인공을 찾는 요리 대회가 열리게 되고, 성찬과 봉주는 당연히 재 대결을 벌이게 된다. 비열한 봉주와 최고가 되고 싶은 성찬의 요리대결은 선과 악의 대결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어설프게 등장하는 전대 할아버지들의 비사는 극을 더욱 황당하게 이끌어 나간다. 더 이상 사람도, 요리도 없는 대결과 뻔한 결말을 예고하고 영화는 그대로 나아간다.

       영화 식객에 기대했던 것은 만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한 정과 소개되는 음식이 먹고 싶어 저절로 군침이 흐르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영화에는 선과 악의 대결과 과거사의 마무리만이 존재하고 있다. 그것이 영화제작의 목적에는 맞고 성공 했을지는 몰라도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부분이다. 요리를 소재로 하면 으레 등장하게 되는 식상한 경선방식과 선악의 구별, 맛의 등급을 나누어야만 하는 전개가 좀 지겨웠다. 숯을 굽고, 소고기를 부위별로 도축(?)하는 행위들이 요리대회의 주제가 되고, 대령숙수의 칼이라는 이벤트 또한 결국은 상업적 행사에 불과하지 않은가? 영화에서 맛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또한 영화에서 맛은 보이지 않고 승과 패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승과 패를 통하여 우리의 맛을 강조한다. 맛에 무슨 승과 패가 있을까? 맛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을 뿐.. 라면을 맛있게 먹는 법? 배고플 때 먹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한국 영화는 아직 배가 덜 고픈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원작의 이미지와는 거의 다르지만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나름대로 잘 살리고 있다. 단지 두 메인 롤의 보조역인 두 사람의 코믹설정은 다른 쪽으로 가는 게 났지 않았나 라고 여겨진다. 뭐 어쨌던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는 제 몫을 하고 있다. 다만 스토리가 너무 식상할 뿐이다. 허영만의 팬들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영화. 원작을 모른다면 그냥 시간 때우기로는 괜찮은 보통의 요리대결 영화이다. 요리영화를 봤는데 먹고 싶은 음식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 하나 있다. 라면은 배고플 때 먹어야 맛있다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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