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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것이 좋아 2008
    Cinema/Korea 2008. 3. 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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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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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권칠인
    Cast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 김성수, 김흥수
      권칠인 감독의 전작인 싱글즈 만큼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없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두 여배우와 한 소녀를 지켜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강애 역을 맡은 원더걸스의 소희의 연기가 부족하긴 하지만 소희의 모습 그대로를 어색하나마 성실하게 보여준다(텔미의 영향으로 국민여동생이라는 인식이 없었다면 이 캐스팅을 재앙일수도). 하지만 이미숙과 김민희를 보면서는 의외의 즐거움에 기뻐할 수 있어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미숙을 더 기대했지만 지금은 김민희가 보여주는 아미의 캐릭터가 비할 데 없이 매력적잉을 느낀다. 이미숙과 안소희의 역할은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캐릭터가 이질적으로 느껴져 가식적인 캐릭터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듯.

       40대, 20대, 10대의 여자가 당면한 일반적인 일들과 그들의 사랑을 가식없이 보여주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여전히 변죽만 울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아마도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의 한계에서 영화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관계 엄밀히 이성관계에 묶여 있지 않고 좀 더 자유로웠다면 어땟을까라는 아쉬움이 생기는 이유이다.

       이성에 눈을 떠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녀 강애를 보여주는데 실패하고 소희만을 드러내기에 10대 소녀의 고민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통과의례로 보여지고 있다. 내가 보기엔 가장 중요해야 할 시기를 혼자만의 고민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가까와 보이는 이모와 엄마는 자신만의 고민만으로도 바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약점이 아닐까? 이성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가족간의 관계가 너무 피상적으로 묘사하고 각자의 사정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세개의 각각 다른 이야기를 어설프게 엮은 듯한 느낌을 가장 강하게 주는 에피소드가 강애의 에피소드이다.

       아미가 보여주는 사랑과 내. 외적 갈등은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사랑은 현실이고 집착이고 혼란이며, 스스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임을, 불안한 현실에 대입시켜 김민희의 매력과 잘 조화시키고 있다. 다만 실제로 사랑은 저렇게 쿨하지만은 않다. 아니 저게 쿨한 거냐고 묻는다면. 저 정도면 현실적으로 쿨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는 변명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앞날이 보이지 않는 시나리오 작가. 아미, 가수를 꿈꾸는 궁상 음악가를 애인으로 두고 선을 보게되고 이어지는 뻔한 스토리가 식상하긴 하지만, 이러한 삼각관계는 또한 현실적이기도 하다. 다만 빵빵한 재미교포라는 백마 탄 기사의 설정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홀로 서야만 하는 시기에 할일을 찾고 다양한 사랑을 하는 모습, 그것이 여성만이 아니라 사람이 겪어가는 통과의례이고 인생이라는 점에서 가장 즐겁게 본 것이 아미의 이야기이다.

       10대의 사춘기 소녀를 홀로 키우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중년 여성, 영미. 사랑에도 일에도 당당하지만 지나가는 세월과 주변 눈길에 매몰되어 가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은 나이. 폐경이라는 신체의 변화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몸과 함께 늙어가는 마음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젊은 남자와의 연애라는 것은 시류에 영합한 눈길끌기 이상의 소재라는 거이 아쉽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엄마와 언니로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극의 진행과정에서 많이 부재했던 가족의 의미는 결말에 이르러 스스로를 자립함으로 드러내는 것이 나름대로 괜찮은 결말로 느껴지지만 솔직하게 말한다면 영화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 확실한 증거라 느낄 수 밖에 없다. 마무리 강박관념이 있는 것도 아닐 터인데 내내 따로 놀던 캐릭터들이 끝에 가서 우리는 뜨거운 것이 좋아. 이제 씩씩할 거야라고 함께 외치는 건 가식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은 김민희라는 배우가 이뻐 보였고, 세대가 다른 여성 각각의 관심사를 두루 돌아 보려는 시도가 마음에 들어서이다. 식상한 세가지 스토리를 묶으려는 시도가 다소 무리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어쨌던 배우들 보는 것 만은 즐거운 영화이다. 물론 여자배우들만.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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