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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도 해피 엔딩 Happy Kill 2007
    Cinema/Korea 2007. 12.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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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도 해피엔딩의 초반을 보면서 제목을 기억할 수 없는 어떤 프랑스 영화가 아른거렸는데 그 영화를 보다가 굉장히 재미가 없었던 기억까지 같이 떠올랐다. 나중에 알아보니 한국제명이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Serial Lover]라는 프랑스의 코믹 잔혹극이었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벌어지는 황당한 연속살인속의 유쾌할 수 없는 해프닝과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감상을 포기했었는데, 흥미로운 설정이지만 경박한 전개와 억지캐릭터들이 아주 싫었던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죽어도 해피 엔딩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강 경훈
    Cast 예 지원
    임 원희
      예지원이 꽤 많이 모자란 유명배우 예지원을 연기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무식한 조폭, 재미교포 양아치, 띨띨한 감독, 어려운 말로 잘난체 해대는 대학강사, 그녀를 짝사랑하는 매니저. 우연히 이 집을 털러온 도둑, 그 도둑을 잡으러 온 싸가지 제대로 없는 형사들이 엮어내어야 할 기발한 잔혹속의 공포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내게는 별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재미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배신하면서 말이다. 원작의 경우엔 웃음의 코드가 다르고 내가 이해 못했다 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죽어도 해피엔딩은 일단 배우들이 연기하는 독특한 캐릭터가 전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만약 예지원이라는 배우의 역할이 유명배우가 아니었다면 몰라도 미모의 여배우라는 설정이면 그녀를 사랑한다고 설치는 희생자들이 최소한 어느정도 비슷하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걸맞지 않게 느껴지는 캐릭터들의 억지 끼워 맞추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캐릭터를 제대로 해석도 소화도 하지 못하고 있다. 예지원이 그나마 나아 보이긴 하지만 그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그녀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엉터리캐릭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 뿐이다.

      일단 설정은 그렇다 치고 넘어가더라도, 상황의 전개와 배우들의 캐스팅이 영 어색하다 형사역의 엉터리 캐릭터와 행동은 영화에의 몰입을 완벽하게 저하시킨다. 보면서 이거 뭐야라는 말이 수십번 나왔으니. 감독역의 배우, 조폭, 강사, 어설픈 양키 모두 몰개성의 엉터리 캐릭터다. 이 캐릭터들에게서는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지원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는 설정임에도 그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빚쟁이들도 아니고 거지도 아닌 캐릭터들에게서 느껴지는 것들이 구걸과 독촉 밖에 없었으니.

      그나마 제대로 된 두명의 캐릭터인 여배우와 매니저, 그리고 그들의 사랑으로 이끌어내는 해피엔딩이라는 기본 설정에서도 감성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비슷한 영화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달콤 살벌한 연인"을 떠울릴 수 있는데 그 작품 역시 그리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보다는 훨씬 낫다고 여겨진다.

      특이한 소재, 특이한 설정 속에 황당하고 아이러니한 상황속에 느껴지는 웃음을 주려고 한 시도는 아주 좋았지만,리메이크 작의 어설픈 변환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독특함만으로는 관객을 속일 수가 없다. 짜임새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억지웃음을 자제하고 각 캐릭터들에 확실한 개성을 부여했다면 굉장히 잘 만든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생긴다.

       미스캐스팅, 억지 캐릭터, 황당하기만 한 전개를 느낄 수 밖에 없어 감상하기가 어려웠던 영화이다. 보고나서 그리 유쾌함을 느낄 수 없는 영화. 둘이서 잘먹고 잘살았다고? 어쩌라구? 솔직히 말해 각 개별 상황은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그 연결고리가 너무 부실하고 매듭을 잘 못 지은 느낌.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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