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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 야마다 사장 샐러리 맨의 천국을 만들다
    TV 2007. 12. 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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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8점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잔업도, 특근도 없으며 전직원이 정규직, 70세 정년, 종신고용. 정리해고 없음, 업무 목표 없음, 연간 140일 휴가 + 개인휴가. 3년간 육아 휴직보장. 5년마다 전직원 해외여행. 이런 회사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 회사의 이름은 일본의 미라이공업이며 동종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미라이 공업의 경영방침은 유토피아 경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사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잘 된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낯설 수 밖에 없는 경영방침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창업주인 야마다 사장은 느지막히 출근을 해서 속옷 바람으로 연극포스터 정리에 열성을 보이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다. 직원들에게 별다른 지시도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에 허탈해 질 수 밖에 없지만. 그의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확실한 먹이만 주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것. 무엇보다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결코 도구나 비용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센티브나 성과에 따른 승진도 없으며, 승진은 이름이 적힌 쪽지를 선풍기에 날려서 가장 멀리 날아간 사람으로 또 볼펜이 넘어진 방향의 사람을 승진시키는 어찌보면 무책임할 정도의 어이없는 믿음을 실천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의 야마다 사장도 엄청난 근검절약과 항상 생각하라는 표어를 회사곳곳에 표어로 강조한다. 모두가 출근하지 않는 휴일에도 회사에 나와 이면지와 테이프를 든 채 속옷 바람으로 곳곳을 누비면서 이런 저런 소소한 표지를 붙인다. 여기에 쓰레기 두지마. 문 닫아라.는 식의 간단한 표어들.

       항상 생각하라는 방침은 회사의 특허 상품을 만들게 되고 일본내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사원들은 수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그 제안은 연구를 거쳐 신제품 개발로 이어진다. 상사에 대한 욕, 급여에 대한 불만을 제외하면 어떤 내용이라도 500엔 제품에 적용되면 최고 3만엔의 포상도 해준다.

       회사를 위한 사원이 아니라 사원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 회사라는 것. 회사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휴가 정책과 무해고 종신고용.

       물론 현실이긴 하지만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 말 그대로 유토피아 경영일런지도 모른다. 이 경영전략이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것도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가능했다면 이런 기업이 많아졌을 테니까? 또 그만큼 현 세상이 인간을 도구나 비용의 관점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단체를 위해서라는 흔히들 하는 말들이 그 관점자체가 시작부터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사회는 발전하고 부유해지는 데, 개인이 불행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제대로 적용한 경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야마다 사장과 미라이 공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 어쩌면 일종의 열광을 결과론적으로만 파악해서는 극심한 오류와 왜곡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미라이 공업은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우리가 볼 때 유토피아이고 신경영전략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사일 뿐이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낸것이 즉흥적으로 무작정 이루어진 것이 아니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큐에서는 잠깐 언급이 되긴 하지만 젊을 적의 야마다 사장은 지금 그의 경영전략과 동 떨어진 가정에 소홀한 삶을 살아왔고 내가 보기엔 지금도 그리 크게 다르진 않다. 물론 직원 입장에서야 너무나 감사한 일이겠지만 또 그 자신이 너무나 자신의 삶을 행복해 하니 관계는 없겠지만.

       인간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개개인의 행복과 욕구의 충족일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 바탕을 제공한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본주의 경영이며 유토피아 경영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극장건달이라 부르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사족이지만 다큐에서 어색하기만 한 성우의 말 처리, 그리고 너무나 단편적인 나열에 그치는 진행구조는 좀 적응이 안 되는 듯 해서 약간의 불만을 느낀다. 인간극장의 드라마적 진행에 너무 익숙해진 내 탓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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