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감독: Sean Ellis
2004
Ben: Sean Biggerstaff
Sharon: Emilia Fox
2006
Suzy: Michelle Ryan
2004년 원래 18분짜리 단편으로 만들어졌던 작품을 보고는 이거 뭐래? 하면서 영화속의 누드에 저급한 관음증을 약간 즐기긴 했었다.(물론 영화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지만 누구나 상상해 보았을 시간의 멈춤속에서의 자유로움을 이렇게 심플하게 구체화시킨 것에 대해 감탄했지만 , 그리 흡족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단편 캐쉬백이 장편극영화가 되어서 돌아왔다. 단편의 Prequel과 Sequel 격인 스토리를 더했으며 단편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성을 훌륭하게 표현시키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내용상으로는 감성적인 느낌의 장편이 더 마음에 든다. 단편이 한정된 공간안에서의 상상력을 구체화시키면서 임팩트를 주는 것에 비하면 구차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난 장편의 사랑과 이별의 반복과 그 해결이 너무 마음에 든다. 샤론의 그림으로 도배된 갤러리와 얼어버린 시간속의 눈발들 사이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그 장면들은 Cashback 장편이 단편의 단순한 시간늘이기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내가 자꾸 단편과 장편을 분리해서 말하는 듯 하긴 하지만, 그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단편의 모든 장면은 장편에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누드가 좀 남발되는 듯한 느낌은 들지만, 이 영화들에는 어떤 관음증적 페티쉬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내용자체는 간단하다. 벤이 슈퍼마켓의 밤 근무에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Cashback을 하게 되는 이유는 수지라는 첫사랑과의 일방적인 이별이후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어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벤은 여분의 시간을 돈과 교환하기로 한 것이다. 재수없는 상사와 장난기 가득한 악동 콤비, 일상에 지쳐있는 샤론등의 동료들과 함께 근무하게 된다. 야간근무에는 철칙이 있는데, 시계를 보면 볼 수록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쨌던 벤은 조금씩 야간근무에 적응을 하게 되고, 오랫동안 불면에 시달리면서 지쳐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벤은 역발상을 하게 된다. 시간이 아예 멈추어버린 채 자신만 움직이게 된다면이라느,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벤은 아름다움이란 것에 대해 깨닫기 시작하면서 샤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끌리게 된다. 단순히 예전처럼 수지를 못 잊어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그녀를 찾기 위해서 다른 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 그 자체에 눈을 뜨게 된다. 샤론과 함께 직장상사의 파티에 참석한 벤은 거기에서 우연히 수지를 만나게 된다. 수지는 자신이 버린 벤이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에 질투를 하게 되고 벤에게 키스를 한다. 그것을 본 샤론... 분노한 채 떠나는 샤론을 벤은 시간의 멈춤속에서 지켜 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시간의 멈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된 벤이다. 벤은 친구의 장난에 유명화랑에 자신의 작품을 가져가게 되고 그 것이 잘 풀리면서 전시회를 가지게 된다. 초대장을 받은 샤론은 자신의 그림으로 도배되어진 전시장에 감격하게 되면서...
앞서 말했듯 감성적인 면 외에도 얼어버린 시간이라는 정지되어진 시간의 의미외에 결말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진심이 전달되는 과정이 참 좋게 느껴진다. 시간이라는 것은 원래 정지 할 수가 없지만 우리는 그것을 상상할 수 있고, 또 그 상상을 구체화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원래 일방적인 건 없지 않은가?
단편을 보고 장편을 본다면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훌륭하다. 좋다라는 표현보다는 참으로 마음에 드는 영화이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다른 관점으로 다시 볼 생각이다. 허접한 내용은 그 때 보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