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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 나날들 Szép napok Pleasant Days 2002
    Cinema/Europe 2007. 6.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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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Kornel Mundruczo

    네이버 영화소개에 파스빈더와 비견되는 최고의 문제작 어쩌구 하는 문구에 속아서 보게 된 영화. 실제 격찬을 받았는지 어땠는지는 알고 싶지도 않지만, 최고는 아니다. 파스빈더에 관해서 잘 몰라서 하는 말이긴 하지만 이 작품과 감독이 그에 비견될 정도라는 것은 파스빈더 또한 나에게 별 감흥을 줄 수 없으리라는 사실이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감옥에서 일찍 출소하게 된 피터는 여권을 발급받아 이 땅을 떠나려고 하지만, 서류상의 문제로 인하여 발급이 연기된다. 여권이 발급될 때까지 누나인 마리카의 집에서 머무를 생각으로 찾아가게 되는데, 마리카의 직장인 세탁소에서 아기를 낳고 있는 마야의 모습과 3000유로를 주고 아기를 사는 누나를 보게 된다. 마야는 피터가 일했었던 자동차수리회사(실제로는 차도둑) 사장의 정부였다. 피터는 마야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주위를 맴돈다. 변태성욕에 집착이 강한 사장 야누스는 끊임없이 '마야'의 부정을 의심하게 된다. 결국 마야는 야누스를 떠나고 아기를 되돌려 받으러 마리카를 찾는다. 마리카는 피터에게 그녀를 막아줄 것을 부탁한다.  피터는 마야를 강간한 후 여권을 가지고 떠난다.

    너무 어두운 화면은 이들의 삶의 색채를 의미하는 것일 테지만 그와 더불어 쉴새없이 흔들리는 카메라는 솔직히 불쾌한 기분을 느꼈었다. 이 영화에는 단지 상황의 나열만이 있을 뿐, 고민과 성찰이 보이질 않는다. 그저 흔들리는 카메라를 따라 흐느적거리는 캐릭터들의 짜증과 울먹임만이 존재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남매의 관계와 마야와 피터를 이해할 수 있는 장치라던가 계기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마음대로 추측하고 판단하라는 말인가? 일단은 그렇게 판단했다. 이게 자연광만을 사용하여 촬영한 것인지? 조명자체를 일부러 제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상황은 어렴풋 할 뿐이다. 이들의 삶에 있어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들 떠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왜 아기를 팔아야 했고, 사야했으며 또 왜 되찾으려고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단지 변덕으로 비추어진다면 심한 표현이긴 하다. 피터는 처음부터 여권을 발급받으면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왜 모든 사람의 삶을 이렇게 휘어놓고는 도망치듯 사라지는 걸까? 여기에 어떤 상징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 수없는 의미와 가치를 지금 말할 수는 없다. 나중에 그것이 어떤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한글제목인 천국의 나날들, 영제인 Pleasant Days 반어법인가? 아니면  이들의 삶이 진정 천국에서 보내는 나나들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원제목은 발음조차 힘든 말이니 알 수 없다.

    삶에 대한 냉정한 시각, 아니 지독한 염세주의와 정신이상자들을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제발 저들이 인간의 모습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분명 인간은 선보다 악에 가깝기에 스스로에게만 존재의 가치를 부여한다. 하지만 어떤 의미없는 행동에도 당연히 이유와 목적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러한 것들을 찾아내고 읽어내는데에 실패했음이 아쉽다. 남들이 격찬했다면 어떤 작은 미덕이라도 하나 발견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들은 왜 떠나려 하는가? 어디로 떠나려고 하는가? 가 약간 궁금해지기는 한다.
    내 취향의 영화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는 총 8회의 수상을 했으며, 2개의 후보로 올랐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브뤼셀유럽영화제(2개부문), 유럽영화상(올해의 발견부문 후보), 헝가리 영평상, 헝가리 영화주간에서 2개부문,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은표범 수상, 금표범 후보), 소피아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오스트리아 운딘어워즈의 신인배우상. 이정도면 꽤 화려하지 않는가. 그러나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내게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영화보고 그냥 휘갈겨 적는 거라 글이 난잡하다. 좀 생각하면서 올려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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