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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육점의 비밀 (The Green Butchers, De Gronne Slagtere, 2003)
    Cinema/Europe 2007. 6.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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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앤더스 토마스 엔센 (Anders Thomas Jensen)


    스벤과 비얀은 홀가의 정육점에서 독립하여 새 가게를 오픈한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파리만 날리는 현실이 암울하기만 한데, 스벤은 애인 '티나'에게 차여서 그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더욱 심해져 있다. 고기 저장창고에 죽어 있는 전기공을 보고는 거의 공황상태이다. 그 시점에 홀가가 찾아와 손님에게 접대 할 고기를 달라면서 비꼬는 바람에 사고를 치고 만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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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육을 먹는 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고 당연히 금기시 되는 것이다. 금기를 소재로 하면서 어떤 것에 대한 가치가 어떻게 부여되고 오해되는지를 보여준다. 인육을 먹는다는 터부에 대해 말하는 영화는 당연히 아니라 생각된다. 진실한 가치에 무지한 현대인의 삶을 인육의 성공을 통해서 풍자하는 것이리라. 정육점에서 공급하는 인육을 먹은 사람과 비행기 사고 당시 '목사'가 먹었던 아내의 맛은 같다고 표현되어진다. 그러나 아내를 먹은 목사는 그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아하고 있다. 그 대상에 대한 가치부여의 판단기준이 틀리고 상황이 틀린 탓이다. 인간은 이렇게 편하게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가며 그것이 절대적인양 맹신하고 있다.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누적되어지는 죄의 무게를 스벤과 비얀은 인식치 못하고 있다. 그냥 불법적인 육류를 팔았을 뿐이라는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 바닷가에서 자신이 가진 공이 더 크다고 우기고, 공놀이를 하면서 던져주면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에 자신의 것만을 끌어안고 있는 모자란 두 인간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극중에서 단죄를 받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더욱 인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들이란 말이다. 인간이 인간만을 단죄할 뿐이다. 신도 인간은 애초부터 포기를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 영화에는 인간이 없다. 진정한 인간들은 서로를 단죄하지 않는다. 공존하고 화합하는 모습이 불가능한 슬픈 우리네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딱히 마음에 드는 영화도 아니지만, 싫지도 않은 영화. 이것 저것 생각할 여지를 주는 미덕을 가진 영화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인간의 추한 모습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단 한명의 인물도 죄짓지 않은 자가 없다.
    단지 자신의 죄를 인정치 않고 모른 척 할 뿐이다. 아이길은 아니지 않는가? 라고 묻는다면, 마찬가지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는 이미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인간사회에서는 적합치 않은 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기 보다는 사회구조가 그렇지 않은가? 스스로를 숨기고 우리는 도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진정한 가치를 느낄 줄 알고, 그것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제대로 된 관계가 지속이 된다면 사회는 아름다울 것이다. 스스로도 잘 안되는 이상론일 뿐이지만, 사람이란 항상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에 이상을 둔다.  얼마나 다가가느냐의 문제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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