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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우트 2007
    Cinema/Korea 2008. 1.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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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우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김현석
    Cast 임창정(호창), 엄지원(세영)
      이 영화를 간단히 말해보라면 깔끔한 마무리가 마음에 드는 영화이다. 스카우트란 영화는 어디선가 듣기로 "화려한 휴가 2007"의 세트장을 활용했다고 들었다. 더하여 장르는 다르지만 광주의 80년 5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신촌의 Y대 야구부는 최근 K대에 열세에 처해 있어 전력보강이 절실하다. 그래서 최근의 고교특급 투수 선동렬의 영입과 경쟁팀에 뺏기지 않아야만 한다.

       호창은 왕년의 야구선수로 모교에서 스카우터로 일하고 있는데, 최루탄을 피해 휴가를 몰아서 가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얼떨결에 선동렬 영입의 특명을 안고 광주에 내려가게 된다. 일단은 흥미로웠다. 한국최고 투수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선동렬을 스카우트하러 80년 5월의 광주에 내려간다라? 어찌 흥미롭지 않은가? 물론 그 의미나 여라가지 부분에서 전혀 다른 부문이긴 하지만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과거의 어떤 역사적 현장이 겹쳐 존재하는 곳을 본다는 것. 그리고 코미디 장르일것이라 짐작하는 이영화가 한 없이 무겁기만 한 광주 민주화 항쟁의 무게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인가가 궁금해졌다.

       그러나 영화의 초반부는 임창정이라는 배우가 가지는 왠지 가벼운 이미지와 과장되고 어설퍼 보이는 상황 설정과 전개때문인지 광주라는 부분을 떠 올리기는 무리였고 보통의 코미디물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호창의 스카우트 작업은 경쟁대학의 빼돌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암초에 부딪히고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는데, 우연히 대학시절 절절한 옛사랑 "세영"을 만나게 된다. 무려 칠년만에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하기만 하다. 더구나 그녀의 주변에는 수상쩍은 깍두기머리가 맴돌고 있기까지 하다. 물론 긴 시간이 지나 이제는 애틋한 추억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호창은 세영이 왜 자신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고했는지를 모른다.(일종의 복선이자 스릴러적 구성의 반전을 예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두사람은 오랜만에 만나지만 전두환이 남자다워서 좋다는 위험한 발언(지금으로선)을 해대는 간 큰 호창과 시민단체에서 시를 가르치면서 시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세영은 뚜렷한 가치관의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호창과 사이비종교인의 납치 에피소드는 황당하게 느껴질 뿐이다. 누가 납치를 했던 왜 두 사람이 거기에 함께 있었냐 하는 것이다. 웃기기 위한 에피소드인지는 모르겠지만 흠좀무다..

       스스로를 비광이라 외쳐대는 깍두기는 도대체 또 뭐냐? 보면서 또 조폭이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라. 물론 코미디이고 나중의 상황전개를 매끄럽게 끌고 나가기 위한 중요 캐릭터임은 분명하지만 조폭이라는 설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어쨌던 우여곡절(코믹상황과 과장된)을 겪다, 세영 모의 환갑잔치에 초대받은 호창은 선동렬의 엄마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지지부진하던 영입작업이 진전되면서 이제 곧 계약을 코 앞에 둔 호창. 운명의 5월 17일 세영에게 떠난다고 말하는데 갑자기 격렬히 터지는 최루탄. 두 사람은 경찰에게 연행되고 만다. 경찰서에서 대질심문에 처하게 된 두사람은 서로를 부인하고 호창은 대학직원이라는 것이 밝혀져 풀려나게 된다.

       고깃집에서 만난 선동렬이 입고 있던 줄무늬 유니폼에 호창은 잊어버리고 싶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세영이 말했던 야구선수로서 호창이 가장 잘 어울리지만 줄무늬는 아니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대학학내 시위에 운동부로서 동원되어 폭력을 휘두르던 자신과 그것을 지켜보는 세영, 이 소룡이 죽던 날 이별을 통고하던 그녀의 이유를 눈치채게 된다.

       일생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호창은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깍두기비광의 도움을 얻어 경찰서를 습격한다. 조금은 재미있었던 액션과 함께 구출은 성공을 하지만 호창은 계약장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딘가로 끌려가고 만다.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할까? 코미디, 멜로, 액션, 로맨스코미디라는 다양한 장르에 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광주라는 무게에서 자유롭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다만 당시 광주의 이면에 이런일도 있었지 않을까라는 상상정도로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난 그런 시도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영화가 산만하고 무게중심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구질구질 하지 않고 깥끔한 마무리였다. 세영과 호창을 굳이 연결시키지 않고 그들의 인연을 이어주지 않음으로써 당시 광주로 인해 어떤식으로던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모습을 스치듯 보여주는 것이다. 호창은 지금 어떨까를 관객에게 상상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모습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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