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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샤인 Sunshine 2007
    Cinema/U.S.A 2007. 6. 1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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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ny Boyle

    태양이 죽어가고 있다. 태양을 되살리기 위한 인류의 노력.
     
    7년전 이카루스 1호의 실패 이후 다시 떠나는 이카루스 2호.
    지구와 멀어지고 사고가 생기면서 생존과 임무속의 갈등도 생긴다.
    태양과 3천만여 마일이 남은 상황에서 이카루스 1호의 신호를 포착한 그들은 임무의 성공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1호에 접촉하기로 한다. 지구의 모든 자원을 끌어모은 상황이라 더 이상의 시도조차 없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호에 실려 있는 폭탄을 함께 사용하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여기에서 사소한 실수가 거대한 위험으로 확산되면서 선원의 생명을 여럿 잃고 더우기 산소정원의 모든 자원도 불타버리는 사고가 생긴다. 이카루스1호와 접촉한 선원들은 1호의 함장인 핀베커의 광기에 가득찬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1호와의 연결통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끊어져 버리고 또 두명의 선원을 잃게 된다. 겨우 이카루스 1호로 돌아온 카파와 메이스, 그리고 남은 선원들. 그들은 사소한 실수를 범하고 죄책감에 빠진 트레이를 산소자원의 확보를 이유로 제거하기로 결심하지만 이미 자살한 상태. 이제 임무 수행지점까지의 산소는 확보되었다. 이에 카파는 산소 잔여량을 하던 중, 1명의 알 수 없는 인물이 함내에 존재함을 알게 된다. 미지의 인물을 확인한 카파는 그가 광기에 빠져 이카루스 1호의 임무를 포기하고 자신들의 새로운 임무까지 무산시키려는 핀베커임을 알게 된다. 남은 선원들은 그의 위협과 방해 속에 폭탄과 함께 태양으로 돌진한다. 그리고 지구에는 새로운 아침이 찾아온다.

    핀베커의 등장이전까지는 꽤 좋았다고나 할까? 긴장감도 있고, 생각할 여지도 충분하다. 그러나 핀베커라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같은 놈의 등장으로 갑자기 삼류 공포물이 되어버린다. 여기서부터 불쾌지수가 엄청 올라 짜증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게 도대체 뭐냐고? 태양이 죽어간다. 폭탄을 이용하여 태양을 살린다. 가능한 이야기인지는 설정상의 픽션이라 생각하지만 살인마의 등장은 영 아니었다. 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각각의 캐릭터와 상황에 따른 그들의 변화가 이해가 가면서도, 이 정도 임무를 맡는 사람들의 성정이 너무 나약한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은 솔직히 든다. 그래 그것도 넘어 갈 수 있다.

    그 속에 인간과의 갈등. 기약할 수 없는 자신들의 미래와 인류의 미래라는 사명 속에서 희망과 동시에 절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들의 복잡한 심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인류의 미래와 한명의 목숨 사이에서 그들은 한명의 목숨을 포기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이는 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이, 광기에 찬 사람. 임무가 최우선이기도 한 인간들의 모습들은 우주의 먼지 속으로 사라져 간 이 전의 선원들과 미래의 그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결국 인류를 구한 그들은 태양의 열기를 살리고 그 속으로 사라진다.

    영화의 초반 카파가 가족에게 영상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은 新海誠의 별의 목소리THIS BLOG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미카코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멀어지는 지구를 향해 보내는 메시지와 미래를 기약하는 모습들에서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각 배우들의 모습은 내가 느끼기에는 다 좋았다. 과학기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뭔가 허술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 정도의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의 실수라던지 침입자의 존재를 미리 알려주지 않은 것은 확실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니 보일은 데뷔 시절의 반짝임이 선샤인에서의 죽어가는 태양처럼 희미해지고 있다. 이카루스가 구원해야 할 것은 태양이기도 하지만 대니 보일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름대로 괜찮게 보았고  실망스럽지는 않지만 기대에는 못미친다. 트레인스포팅과  쉘로우 그레이브의 대니 보일이 컴백하기를 기대한다.

    ps. 왜 우주선의 이름을 이카루스라고 지었나 모르겠다. 밀랍날개를 가지고 태양을 향해 다가가다 떨어지는 존재의 이름을 왜 붙였을까? 뭐 상징적인 의미이긴 하겠지만. 전세계가 합동으로 보낸 것이라면 그런 이름은 아마도 붙이지 않을 것 같다.

    거듭 말하는 것 같지만 핀베커가 나타나 뻘짓을 하기 전까지는 좋았다. 차라리 프레이가 미쳐서 날뛰는게 나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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