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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거리 극장 2007
    Cinema/Korea 2007. 6. 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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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들이 웃으면서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무의식중에 주먹이 나갈려는 걸 겨우겨우 참았다. 꽤 괜찮은 점도 여럿 있었지만 우라질 나게 긴 러닝타임, 거기에 따른 지루함, 도대체 보여주려고 한 것이 뭐냐는데에 대한 의문과 짜증. 주연배우라고 할 수 있는 소단(김꽃비)역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연기, 모든 것을 아우르려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데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기 일보직전에 배우들이 나와서 지들끼리 나와서 웃고 난리를 치니 조롱당한 기분이었다. 뭐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주 불쾌한 엔딩이었다고나 할까? 아마 제작진과 배우들은 그렇게 즐겁게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같이 즐겁고 싶다. 일본군 병사였던 조희봉은 여전히 정두홍과 헛갈리는 외모이긴 하지만 꽤 눈에 뜨인다. 박준면, 박영수, 한애리를 포함한 네명의 유령들은 꽤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과격한 표현으로 시작을 했지만 솔직하게 말한 것이기도 하다.

    영화는 소단이 영화보러 삼거리 극장 간다고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가면서 시작된다. 할머니는 온데 간데 없고, 자살시도중인 극장주에게 잡혀 매표원이 된 소단. 갈데도 없고 집에 가도 할 일 없는 소단, 빈 극장에서 담배에 소주 까다 유령들한테 잡힌다. 극장은 우라질 나게 장사가 안 되고, 곧 문 닫아야 할 형편. 이에 귀신들과 소단은 이벤트를 통해 막아 보려고 하지만 역효과. 소단은 극장의 귀신들과 극장주 그리고 자신의 할머니가 예전에 동료였다는 것을 알게 되며, 할머니가 보고 싶었던 그들의 마지막 작품 "소머리인간 미노수 대소동"을 찾으면 할머니가 돌아오고 극장도 다시 정상적으로 될것이라 생각을 한다. 극장주는 그 작품을 만들었던 감독이었다. 감독이 입원한 사이 필름을 찾아 상영을 하게 되는 일당들. 그러나 영화가 끝날 무렵 극장주가 예언한 것 처럼 악령에 씌었는지 소머리인간이 나타나 극장은 대소동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저러한 과정 속에 소머리 인간의 악령은 할머니를 만나 성불하고, 남아 있던 극장주도 자살을 포기하고 살아가려고 한다. 극장주를 찾아온 꽃비. 내가 혹시 유령이 아닐까? 지랄 무슨 식스센스 찍었냐? 지금까지... --. 짜증 급상승. 이에 놀란 극장주 발작으로 넘어간다. 먹으려다 만 독극물을 물인양 먹이는 꽃비. 안먹으려는 극장주. 뭐 그러다 죽는다. 난 여기서 이 글의 처음과 같은 상태가 되고야 말았다. 기나긴 시간동안 참고 본 내가 존경스럽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 영화가 괜찮았던 점도 몇가지는 있다. 꽤나 독특한 시도였다는 것과 어설프긴 하지만 뮤지컬드라마로서의 모습도 보였고, 영화초창기 전설의 필름속에 존재하는 유령과 오래된 삼류 극장. 거기에 얽힌 비밀과 악령들. 아주 아주 흥미로운 설정아닌가?  초반 할머니 찾아 삼거리 극장 간다(엄마 찾아 삼만리냐?).거기에 시네마 파라디소를 떠올리게 하는 변사와 유령아들. 어쩌다 듣기 좋았던 극중 노래 몇곡. 꽤 괜찮았던 배우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뮤지컬 쪽으로 가던지. 미스터리로 가던지. 차라리 식스센스같은 반전을 확실히 패러디 하던지. 차라리 조금씩만 보여주고 그것이 조화를 이루었다면 정말 즐거웠을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필름 속의 악령인 소머리 인간이 사라지고 끝난 거냐? 할머니도 그때 같이 간거야? 전부 귀신이었어? 그럼 이거 극장주인 우기남의 환각이었던 거야? 흠 또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하여튼 그런 영화다. 그러나 내가 불쾌했던 부분에 대해서 너그럽고 신경 쓰지 않는 착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꽤나 좋아할 수 있는 한가지 미덕정도는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ps. 이 영화의 세트와 초반부의 화면 구도는 기이할 정도로 꽤 괜찮다. 일정의 형식미를 갖추고 있다. 단지 후반에 가면서 그것을 느낄 수 없는 전개였다는 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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