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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쿠란 さくらん 2007
    Cinema/Japan 2007. 8.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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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미카 니나가와

    키요하: 츠치야 안나 [土屋アンナ][각주:1]
    쿠라노스케: 시이나 깃페이
    쇼히: 칸노 미호
    세이지: 안도 마사노부

    안노 모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강렬한 색감의 변화를 통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악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어릴때 기방에 팔려온 키요하는 오이란[각주:2]의 행진에 매료되지만, 창녀가 되고 싶지는 않다. 도망치고 잡히는 것을 반복하던 중 기방의 총관쯤 되는 세이지에게 정원에 있는 나무(죽은 나무인 줄 모른채)에 벗꽃이 피게 되면 자신은 떠날것이라고 말한다. 세월은 흘러 성장한 키요하는 첫경험과 첫사랑의 아픔을 경험하게 된 이후 완벽하게 기녀로써의 삶에 적응한다. 결국 오이란이 되고 모든 이의 사랑과 우러름을 받게 된다. 대영주의 청혼을 받고 이제 곧 이곳을 떠나게 된 키요하지만 유산을 경험하게 되고 모든 것이 허탈하기만 하다. 그리고 정원에서 바라본 죽어버린 벗꽃나무에서 꽃이 피었음을 보게 된다. 키요하는 세이지와 함께 꽃이 만발한 어딘가로 떠난다.

    さくらん SAKURAN Trailer

    이 영화에서는 빨강색으로 가득찬 퇴폐와 환락의 몽혼함에서 시작하여 만발한 벗꽃의 분홍과 푸르른 들의 색감으로 마무리 되어지는 것 같다. 빨강을 비롯한 원색으로 도배되어진 허상에서 키요하의 감정변화와 성장에 따라 색의 온도는 정확하게 변해가는 듯 하다. 키요하가 사랑의 아픔에 시름할때는 비오는 적막한 거리의 회색에 가까운 투명함을, 키요하가 오이란이 되어서 거리를 행진할 때의 모습은 처음에 키요하가 보게 된 그 행진과 흡사하지만 비슷한 색감과 같은 상황의 연출에서 느낌의 차이를 받게 된다. 사쿠란은 색을 통해 영화를 주로 전개하기는 하지만 어항속의 금붕어를 다양하게 묘사함으로써 키요하의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어쨌던 색감을 연출해나가는 전개방식, 금붕어, 벗꽃을 이용한 상징의 활용, 화려하다 못해 질려버릴 정도의 의상들은 훌륭하다. - 음악 역시 마음에 든다(부조화속의 조화라고나 할까?)- 시이나 링고[椎名林檎]의 사운드 트랙은 재즈, 락, 팝 등 현대적음악이지만 에도시대의 풍경, 영화의 전개와 딱 들어맞는 느낌.-

    꽤 마음에 드는 영화이긴 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기도, 없기도 한 몇가지 부분을 메모해보자면, 금붕어를 이용한 상징적의미의 활용에 있어서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 하나이며 여배우 캐릭터의 기묘한 매력에 있다. 언뜻 안젤리나 졸리를 보는 듯한 외모와 캐릭터와의 동화, 뿜어내는 포스의 양은 장난이 아니었지만 웬지 모르게 뭔가 주연여배우에서 느껴지는 모호함이 둘이다.

    금붕어에서 내가 혼선을 느꼈던 부분은 '금붕어는 어항을 벗어나서는 살수 없다'라는 전제였고 그 이야기는 끝까지 반복이 된다. 어항속의 금붕어였던 키요하는 결국은 세이지와 떠나지 않는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계속 비추어지는 어항속 금붕어들은 그 수와 어항의 크기만 달라질 뿐 어항을 벗어나지 못한다. 벗어난 금붕어는 결국 어항속으로 돌아가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소녀가 어항밖으로 뛰쳐나온 금붕어를 집어넣으면서 어항속을 벗어나면 죽게 된다는 언급과 이전에 소녀가 키요하가 죽는 악몽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겹치게 되면서 내용상 나오지 않는 세이지와 키요하의 비극을 이야기 하는 건가라는 오해가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고목에 피어오른 벗꽃이 주는 희망은 뭐냐라고 따질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소녀의 도움을 세이지라 가정하고 뛰쳐나온 금붕어를 키요하로 가정하고 어항속에 살아가는 것은 그 들 뿐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실의 인식과 자신의 재인식을 통하여 서로 도와가면서 Happily Ever After가 가능하긴 한데. 생각 짧은 나로선 공감이 조금 힘들다.

    나는 보통 배우들을 보면서 싫다, 꼴 보기 싫다라는 감정은 되도록이면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 묘한 매력의 여배우, 안나 츠치야는 싫기도 하고 좋기도 한 상반된 감정을 다 끌어내고 있다. 어떨 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어떨 때는 이거 뭐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수 밖에 없었다. 어쨌던 강렬한 매력은 느꼈지만 아오이 유우를 보면서 느끼는 그런 호감만은 아니다. '불량공주 모모코'에서 보다는 마음에 더 든다.

    아주 즐겁게 보았으며 의상과 색의 향연에 눈이 호사를 누렸다. 시각적 구성과 전개가 영화의 내용을 가볍게 압도해버리지만 그렇게 부자연스럽지는 않다.

    1. 2003 녹차의 맛, 2004 불량공주 모모코, 2005 아르바이트 탐정, 2005 배쉬먼트, 2006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07 도로로, 2007 사쿠란, [본문으로]
    2. 花魁, Oiran 첫번째 꽃, 최고의 꽃. 유곽에서의 최고계급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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