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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빛 속으로 For Eternal Hearts, 2007
    Cinema/Korea 2007. 10. 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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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 이 영화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로맨스 공포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고 했는지? 영화는 모호하다. 사랑에 정답이 없듯이 특히 첫사랑이라는 것이 더 모호하듯이 애매하기만 한 배경설정과 인물들, 그 어느것도 현실적이지 않은 모호함, 더 이상 별빛이 밤하늘을 밝히지 않는 시대에서 별빛 속으로를 외치는 것은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질없는 희망일런지도 모르겠다.

    For Eternal Heart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황규덕
    Cast
      정경호(대학생 수영)
      정진영(교수 수영)
      김민선(삐삐)
      차수연(수지)
      김C(삐삐 애인 수영)
    황규덕이라는 익숙치는 않지만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이름은 검색을 통해서 약간의 정보를 얻었지만 여전히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의 작품을 한 편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라는 긴 제목을 가진 데뷔작품으로 시작하는 간단한 프로필에서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데뷔작품의 제목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별빛 속으로는 위조된 듯한 느낌의 영화이다. 캐릭터들은 과장된 느낌의 아주 느끼한 연기로 인하여 그 어느 것도 현실적이지 않으며 배경 또한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지게 된다. 7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운동권 학생의 투신, 국기강하식, 교련복을 입은 대학생, 서울시내의 대공사격은 수영과 삐삐, 수영과 수지의 관계에 있어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추측해본다면 이건 그냥 감독의 개인적 추억이며 취향에 따른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극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되짚어서 생각해본다면...

    나비가 이끄는 곳으로 들어가서 수업을 하는 교수... 나비는 어차피 CGI였으며 시작부터 호접지몽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수업 도중 교수의 첫사랑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정진영의 연기는 너무 느끼해서 헛구역질을 참을 수 없었다... 과거의 국기를 내리면 전국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만 하던 시절, 교련복을 입고 수업을 받는 수영은 신원미상의 여선배 삐삐를 만나게 되고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엉뚱하기만 한 그녀는 운동권으로써 수영의 눈앞에서 투신자살을 하게 되고... 그 때부터 수영은 환각을 보기 시작한다. 죽음을 지켜봤던 삐삐가 멀쩡하게 살아 자신의 눈앞에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거다. 수영은 삐삐의 존재를 의심쩍어하지만 그녀의 도움(?)을 얻어 수지라는 학생의 과외를 시작하게 된다....여기서 부터 이야기는 중구난방,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지고 모호하기만 해서 지루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지루함이 가신 것은 수영이 삐삐에게서 자신 또한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확인하면서 부터인데, 따지고 보면 솔직히 엉터리 이야기이다. 49일이니 어쩌구 하면서 수영을 기만하고 관객을 기만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 그래 너 똑똑하다. 나 머리 나쁘니가 좀 쉽게 이야기하자라는 비아냥 섞인 오기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래 식스센스였구나? 이거 전부 다 거짓말이지?... 그렇게 수영은 스스로의 황당한 죽음을 인식하게 되는데(대공사격의 유탄에 맞아 죽는다니, 정말 어려운 확률의 죽음을 선택했다. 게다가 수지 또한 그렇다니 말이다. 어쨌던 수영은 삐삐의 말에 따라 49일이란 시간의 마지막을 수지와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삐삐의 마법여행이란다.... 커억, 이 삐삐가 당시 인기를 끌었던 말괄량이 삐비를 차용한거였냐? 거기에 어글리한 김C의 애인이라는 설정의 큐피드... 미치겠다. 그러니까, 삐삐의 첫사랑인 수지의 오빠 이름은 '수영'이었고 실제로 유탄에 맞아 죽은 것은 '수영'이었으며, 수지와 수영을 연결하기 위한 삐삐의 농간이었다고 하는 거다. 젠장 영화내용.. 솔직히 말하자면 지랄같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래 감독이 프랑스 물 좀 먹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애매모호함과 몽환속에 영화를 던지는 것은 좋은데 망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해를 못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전제해야할 것은 이해하고 싶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잠깐의 흥미를 가졌었던 식스센스적 전개 이후 또다시 늘어지는 억지적 동화설정의 과거미화, 추억의 사랑은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는 거지같은 전개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거 엄밀히 본다면 귀신들린 남자의 과장섞인 넋두리일 뿐인 거 아닌가? 아니 솔직히 현재의 수영이 실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이것 또한 거짓이라고 해 버리면 그만 아닌가?

    극중에서 학생 수영이 독어과 교수에게 묻는 말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에 대한 일루젼에서 시작한다는 니체의 말이 거꾸로도 적용될 수 있나요? 상상력이 현실을 만든다고요'
    라는 말은 공감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이 작품에 적용하기에는 조금 그러하다. 내가 느낀 것은 상상력이 아니라 아집섞인 독선적 망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심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상반되는 극단적인 감상을 감독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기에 조금 더 덧 붙이겠다. 이게 로맨스인지? 스릴러인지? 공포물인지? 과거 정권에 비판물인지에 대한 정체성이 결여 되어 있다. 그 모든 것을 포괄한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성공적이지 않은 전설의 고향에 나오던 구미호에 식스센스를 덧입힌 후에 어정쩡한 시대적 배경의 설정으로 무장한 어설픈 동화일 뿐이라 느껴진다.

    배우들의 연기는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정말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개판이다. 앞서 표현했듯 정진영의 재수없는 모습을 보는 것도 힘겨운 판에, 김C의 등장은 폭음 다음날의 카레덮밥이었다. 김민선 언급하기 싫다. 그나마 정경호가 아주 애매한 캐릭터를 그나마 봐줄만하게 표현해내고 있을 뿐 의도적인 촌스러운 화면속에 극도로 촌스러운 연기들은 타란티노가 '킬빌'이나 '데스 프루프'에서 의도하는 오마주인가 싶을 정도였다.

    정말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꾸욱 참고 영화를 끝까지 봤다는 것 ... 아마 중간에 내가 잠깐 흥미를 가졌던 후의 전개가 궁금하지 않았다면 바로 그 순간 감상을 포기했었을 것이다.이다.

    한국영화에 대해서 조금 더 까칠한 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다. 상황과 대사를 이해하기가 용이하고 바라는 것이 외국영화에 비해 더 많기에 그런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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