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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My Blueberry Nights 2007
    Cinema/Europe 2008. 2. 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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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Blueberry 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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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왕가위
    Cast Norah Jones
    Jude Law
    Rachel Weisz
    Natalie Portman
    David Strathairn

      지난 달 왕가위의 신작인 My Blueberry Nights의 포스터와 예고편을 찾아 보면서  그의 작품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대부분 비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왕가위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당연히 몇 가지 차이점을 가지면서 그의 작품임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정작 어디에서도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향수라고 할까? 애틋한 사모의 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아련하지만 풍성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단지 표류하고 방황하는 가운데 억지로 퍼즐을 맞추어 나가고 있는 듯.

      그리고 대사들은 왠지 공허하며 어색하다, 유치하다고 할까? 배우들이 대사를 말할 때 비웃고 싶어지더라는. 또한 항상 왕가위 영화에서 느껴지던 착 감기는 영화음악은 취향 탓인지 몰라도 붕 떠 있는 느낌.  
     
      더욱이 주드 로, 레이첼 와이즈, 노라 존스,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영화와 음악계의 빅스타들을 동원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 뿐 캐릭터가 제대로 느껴지질 않는다. 보면서 그랬다. 이게 진짜 왕가위 작품이 맞는가?라며 되묻고 있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전철과 일부 장면에서 잠깐 그의 트레이드 마크를 보여주긴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일까? 왕가위를 너무 과대평가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느낄 수 있는 것은 왕가위 최악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진짜 왕가위가 맞을까? 좋아했던 가수 노라 존스마저 그리 끌리지 않게 만들다니. ^^

       일단 투덜거림은 여기서 그치고 영화에 대해서 잠깐 생각을 해보면, 왕가위의 작품이 항상 그렇듯이 사랑과 이별 그리고 만남을 소재로 한다. 그것도 일년에 걸친 기약 없는 기다림과 여행 속에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여러 가지 상징을 통하여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뉴욕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제레미, 우연히 남자의 변심에 상처받은 리지를 가게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전해 달라던 열쇠. 제레미는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을 기록하듯 손님들이 전해달라는 열쇠들을 기억하면서 유리병 속에 보관하고 있다. 이별에 상처받은 리지의 모습에서 제레미는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을 깨달았을 때 리지는 이미 먼 곳으로 떠나가 버리고 만다. 기약 없는 여행과 기다림이 시작되는 것이다. 리지는 멤피스, 라스베가스등을 거치며 세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아니는 아내가 떠난 후에 집착으로 인해 망가져가는 현재의 자신이며, 아니가 차사고(그러나 아마도 자살일)로 죽은 후 그 집착에서는 자유를 찾았지만 그 보다 더한 상실의 아픔을 겪는 전처 수 린은 죽음을 향해 가듯 그 곳을 떠나고, 리지도 떠나게 된다. 작은 기억의 편린만을 남겨놓을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은 단지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을 가진 조각에 불과한 모습일 수도 있음을 보게 된다. 제레미는 리지가 계속해서 보내는 엽서를 통해 그녀를 찾으려 노력하고 그 기다림에서 과거의 기억과 사랑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깨닫는다. 리지는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사인 레슬리를 만나고 그녀와의 의도치 않은 동행을 통하여 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거짓과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진실성의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리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론 그 결과에 관계없이.

       리즈는 제리미를 다시 만나고 일년 전 블루베리 파이를 먹던 그 날로 돌아가 그들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투덜거리고 비아냥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왕가위는 사랑의 모습을 탐구하고 있다. 이별하고 사랑하고 다시 만나고 집착하고 괴로워하게 되는 아이러니하고 역설적인 사랑의 다양성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단지 그것이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어떤 포스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랑이란 것, 관계란 것이 한 가지 모습만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인간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기계어처럼 영과 일로 나누어 질 수 없는 것이 사랑이고 우리들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랑이 더 위대하고 소중하다는 것이 의미를 매길 수 없기에 나름대로 우리는 충실하게 노력하고 힘들어 한다는 점에서 감독이 말하듯 지름길을 무시하고 머나 먼 길을 돌아서 자신의 사랑을 향해 찾아 떠나는 긴 여행을 떠나는 여인을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마지막 키스 장면만은 감각적이다 얼핏 스파이더맨 키스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기억할 수 밖에 없는 키스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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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화 OST 중 Norah Jones의 Th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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